어릴 때 좋아했던 만화책은
남녀기숙사가 배경이었다.
그래서 나도 꼭 기숙사에서 생활해봐야지!
(= 기숙사에서 꼭! 연애도 해야지)하고 다짐했었다.
그리고선 다 큰 23살 2004년.
외국에서 여자들만의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내가 먹고 싶은걸 혼자 만들어 먹고,
혼자 일어나고 혼자 생각하는 공간이 따스하고 좋았다.
그것보다 더 좋고 소중했던건-
내선전화로 이어진 우리들의 파자마 토크...
"벌써 2년전 이야기이구나-"
하면서 서울 인사동에서 대낮부터 5시반까지 떠든 우리는
5시가 넘어 헤어지기 전에 스타벅스에서 눈화장을 했다...
원래 화장안하고 만나던 사이
알게 모르게 짧지만 깊은 우정과 사랑의 뿌리를 발견했다.
싹이 있기에 뿌리도 자라고,
꽃도 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