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마찬가지로 해체와 김성재의 죽음으로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는 듀스 이지만 듀스를 추종하는 듀시즘의 열기도 서태지에 결코 뒤지지 않고 있다.듀스는 죽마고우인 이현도와 김성재가 91년말에 출범시킨 국내 최초의 본격 힙합듀오로 서태지의 데뷔보다 앞선다.
본격 힙합음악을 처음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서태지보다는 정통성에서 앞선다. 김성재는 95년 7월 듀스 해체후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4달만에 귀국,솔로 앨범을 들고 컴백했다. 그러나 이튿날밤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비록 김성재는 단 한번 무대에 올랐지만 그의 유작은 무려 50만장이 팔리는 등 듀스팬들의 열기는 계속됐다.
김성재의 죽음은, 다시는 무대에 서지 않고 프로듀서로만 남겠다던 이현도의 마음을 바꿔놓았다.96년말 이현도는 솔로앨범 '사자후'를 내놓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다. 금년 봄 미국으로 떠나기 전 그는 두장짜리 앨범을 발표했다.
'듀스 포에버'라는 2장짜리 앨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한장짜리 앨범으로 치면 80만장의 판매고에 해당된다.이 앨범에는 신곡 '사랑,두려움'과 그동안 듀스가 발표했던 많은 히트곡들이 재편곡되어 수록됐다.
요즘 또 다시 듀스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작품은 이현도의 싱글CD '사랑해'.댄스뮤직은 가수가 무대에 올라서 화려한 춤과 곁들여 소개해야 상업적인 '바람'을 타기 마련. 그러나 '사랑해'는 이현도가 미국에서 머물고 있는 탓에 단 한번도 무대를 통해 소개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티나는 판매고를 기록중이다.
또 하나의 듀시즘은 지누션 돌풍. 지누션은 킵식스로 첫제작의 쓴 맛을 보았던 양현석이 비장의 카드로 뽑아든 두번째 작품.그러나 지누션은 사실상 이현도의 작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음악을 만들고 프로듀스했고 '가솔린'의 뮤직비디오의 실질적인 주인공도 이현도.
따라서 신예 듀오 지누션은 사라진 듀오 듀스의 '환생'이라는 느낌을 듀시즘에 중독된 마니아들에게 준다.듀시즘의 결정체는 김성재의 친동생 김성욱의 가수 데뷔. 김성재의 빈소에서 상주노릇을 했던 김성욱이 형이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가수로 나서는 것이다.
단순히 그가 가수로 나온다면 듀스의 일직선상에 놓을 수 없다.그러나 그의 데뷔앨범을 이현도가 프로듀서를 맡고 있기 때문에 듀스의 재탄생으로 볼 수있는 것. 이현도는 김성재의 솔로앨범에 자신의 목소리를 넣은 적이 있다. 김성욱의 데뷔앨범에도 그럴 가능이 농후하다.
요즘 세계 각국의 록계에서는 영국출신의 전설적인 하드록밴드 레드 제플린을 추모하는 행사가 한창이다. 로버트플랜트(보털) 지미 페이지(기타) 존폴 존스(베이스) 등은 생존해있지만 드러머 존 보냄은 이미 고인이 된 상태.
그러나 나머지 멤버들은 이미 록계에서 활동중인 고인의 아들을 끌어들여 일시적인 '재결합'을 시도하려하고 있다.김성욱의 데뷔도 같은 맥락이다. 듀스의 팬들은 그를 김성욱으로 보기 보다는 김성재의 동생,듀스의 새로운 멤버로 볼 것이 확실하다.
그의 데뷔는 이현도가 2집앨범을 들고 귀국하는 9월말 혹은 10월초가 될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시 한번 듀스의 열풍이 불 것이 확실하다.여름의 끝자락인 아직까지도 듀스의 '여름안에서'는 꾸준한 리퀘스트를 받고 있다.
이곡은 지난 94년 듀스가 발표했고 그 당시는 그렇게 크게 각광받지 못했으나 듀스해체후 오히려 여름마다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당분간은 여름 휴가철의 '시즌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취재 유진모기자
DEUX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