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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청산 가자 1, 2 - 김진명

함정윤 |2007.03.14 14:05
조회 73 |추천 0

 

결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북한 핵에 대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해법

 

긴박한 북핵 위기!

한반도를 둘러싼 美ㆍ中간 비밀 협상!

한반도 제2의 분단 노리는 추악한 음모를 밝힌다!


 

[ 2007년 3월 12일 월요일 ]

'나비야 청산가자'에서 펼쳐보이고 있는 이야기는 다양하다. 북한 핵문제와 대통령 선거, 6자회담과 강대국의 음모, 북한주민의 기아 실상(그렇다고 김정일을 굶길 생각을 하다니ㅋ), 남북한 통일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봤음직한 주제들이 등장해서 인지 결코 가볍게만은 읽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그런 정치적인 상황에 워낙에 관심이 없는 지라 잘 모르다 보니 이책이 이렇다 저렇다 섣불리 판단을 못하겠다.

김진명씨의 글을 읽다 보면 충분히 공감이 가고 현실적이기까지 해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말이야?"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 흥미롭다. 결말이 허무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있는 애국심을 불러 놓게 하며,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뭔가 유니스만의 아주 독특한 생각이나 뭐 그런 건 없었습니까?"

"음…… 유니스만의 독특한 생각…… 오! 언젠가 북한 핵은 짜고 치는 고스톱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 한국에서는 고스톱을 많이 치잖아. 북한 핵이 혹시 미국과 북한이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 거기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느냐, 이렇게 한 번 물었었어."

샨의 귀가 꿈틀했다. 뭔가 특별한 의미가 담긴 말로 들렸다.

(중략)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어떤 결과를 만들기 위해 두 당사자가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조작하고 비틀고 장치하는 것이었다. 북한 핵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면 미국과 북한이 합작하여 북한 핵이 이 지경으로 흘러오도록 만들었다는 뜻인가?

그러나 미국은 지금 북한을 잡아먹지 못해 혈안이 되어 있지 않은가. 북한 핵에 대해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 압력을 가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어째서 그게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말인가.            

1 - 193~194쪽

 

"'짜고 치는 포커'란 적수끼리 승부를 조작한다는 뜻입니다. '거꾸로 된 이념의 도구'란 상대를 그릇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장치이고, '요구되어지는 적'은 필요악 같은 겁니다. 즉, 내부의 발전이나 바라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이 필요하다는 의미지요. 이건 모두 미국의 관점인데, 유니스를 미국 학교의 대학원생이니 미국의 입장에서 논문을 썼던 거지요."

"전체적으로는 어떤 해석이 나오는 거요?"

"여기서 '요구되어지는 적'이란 바로 북한이지요. '거꾸로 된 이념의 도구'를 이용해 유도할 상대도 북한이고 '짜고 치는 포커'의 상대 역시 북한이고, 연결해 해석하면 미국은 어떤 목적을 위해 적을 필요로 했고, 그러기 위해 북한을 보이지 않게 유도했다. 그결과 북한 핵은 미국과 북한이 서로 짜고 치는 게임이 되었다 이말이지요."

"그래도 쉽게 이해가 안 가는데."

"아주 간단하게 얘기하면, 미국은 북한이 핵을 개발하도록 유도했다는 얘깁니다."

(중략)

"당시의 주장은 이해할 수가 없군. 중국과의 무력 충돌에 왜 북한 핵이 등장하지?"

"미국은 중국과의 대결에 대비해 미사일 요격망을 준비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했죠. 단 한 발의 핵미사일도 미국 본토로 날아오지 못하게 해야 하니까. 하지만 당장은 중국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내세울 수 없기 때문에 국민과 의회를 설득하기 위해 북한의 위험성을 최고로 끌어 올리는 음모를 꾸몄어요. 거꾸로 된 이념의 도구를 이용해 북한이 핵 개발이나 미사일 개발에 성과를 낼 때 속으로는 웃으면서도 겉으로는 긴장하는 척했던 겁니다. 김정일은 신이 났어요. 미국의 겁먹은 모습은 정권 유지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니까. 그래서 북한은 점점 핵과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당신들은 더욱더 그 위협을 강조하는 고도의 수법을 쓴겁니다. 결국 미국은 이제 북한의 위협에 힘입어 미사일 요격망을 완성한 거지요."

(중량)

"미사일 요격망 설치가 다 끝났으니까 더 이상 북한 핵이 필요치 않은 거지요. 지금부터는 미국이 북한 핵의 폐기를 소리 높여 외칠수록 핵 개발을 유도했던 교묘한 술수는 역사 속에 깊이깊이 묻혀 가겠지요."

2 - 36~38쪽

 

"피지 회담은 한반도를 다시 가른다는 비밀 협상이었어. 제2의 얄타 협상이야."

"아!"

"6차 회담 직전 피지에서 오간 밀약인 걸로 보아 핵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CIA는 김정일을 살해하고 미군 기동타격대가 번개처럼 북한에 들어가 영변과 함북 일대의 핵 시설을 전격 접수한다는 내용이야. 중국은 이를 묵인하는 대신 평양과 원산을 잇는 이북을 자국의 영토로 편입시키고."

"그럼 한국이 가만있나?"

"통일이 싫다는 젊은이가 70퍼센트야. 전쟁이 나도 나가 싸우지 않겠다는 젊은이가 80퍼센트를 넘어. 네 아버님 얘기대로 중국과 미국이 노골적으로 나서면 그냥 그렇게 되는 거야. 조국의 운명은 1백년 전과 다를 게 없는데 해결책은 눈을 씻고 봐도 없어."

"아! 너무나 무서운 얘긴데. 그래서 네가 이렇게 수척해졌구나. 해결책을 찾을 수 없어서."

2 - 206-207쪽

 

"얄타 협상을 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놈들의 개떡 같은 밀약을 깬다고?"

"하지만 먼저 위원장님께서 다짐하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뭐야 그게?"

"남한과 진심으로 협력하는 겁니다."

"남한도 방법이 없기는 마찬가지야. 지난 10년간 남한이 보여온 행태란 나와 미국 사이에서 눈치나 보는 것뿐이었어."

"그런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사실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를 쪼개겠다고 달려드는 마당에 남한과 북한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하지만 내부적으로 남북이 단결해야 중국과 미국에 맞설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남북이 단결해 미국와 중국에 맞선다?"

"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 다짐하십시오."

(중략)

"그게 미국의 유일한 약점입니다. 파월의 성명과 곤돌리자의 방한에서 얻어낸 수확입니다."

60년 만에 되풀이되는 얄타 협상을 막기 위한 세 사람의 의지가 고구려의 도읍 평양에서 활활 타올랐다.

"우리 이 위대한 계획에 무슨 이름이라도 하나 붙여야 하지 않겠나?"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라는 옛날 시조가 있습니다. 여기서 나비와 범나비는 남한과 북한이고 청산은 통일입니다. 저는 북조선에 온 후 외로울 때면 늘 이 시조를 읊곤 했습니다. 왜 남북이 하나될 수 없는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말입니다."

샨은 문선을 잠시 바라보다 나직하지만 힘찬 목소리를 밀어냈다.

"프로젝트명은 '나비야 청산 가자' 입니다."

2- 235~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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