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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ve족이란...

김성재 |2007.03.14 18:45
조회 55 |추천 0


 

해외명품 집착 버리고 실속 구매홍대 벼룩시장·강남 편집샵 인기베이직아이콘·위드원 매출 급증

직장인 김여정(27·여)씨는 요즘 저가 제품에서부터 고급 브랜드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는 편집숍을 자주 이용한다.

압구정에서는 로데오거리의 작은매장, 명동은 편집매장 파라디소, 홍대는 주차장을 끼고 늘어선 작은 벼룩시장에서 패션제품을 구입한다.

이전에는 수입 명품만을 선호했다는 김씨는 “거리마다 여성들이 똑 같은 루이뷔통 보스톤백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명품에 염증을 느꼈다”며 “된장녀처럼 보이기 싫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더니 명품에 대한 집착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된장녀가 지고 김씨처럼 실속 있는 구매를 선호하는 프라브족이 뜨고 있다.

일상생활 전반에 서구에서 들여온 고급 브랜드만을 선호하는 이른바 ‘된장녀’가 지난해를 떠들썩하게 했다면 올해는 명품족에 반기를 든 ‘프라브족’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프라브(PRAV)족이란 ‘부가 가치를 자랑스럽게 깨달은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유명 수입 브랜드에 대한 맹목적 브랜드 중독성을 벗어나 자신만의 패션 가치를 창출해내는 사람들을 말한다. 합리적인 소비와 자신만의 가치를 중시해 패션 실속파로 불리기도 한다.

영국에서 비롯된 이 말은 고소득층 유명 연예인들이 10파운드(약2만원) 안팎의 패션물품을 파는 ‘프리마크’‘마탈란’‘TK 맥스’와 같은 거리매장에서 쇼핑백 가득 물건을 구매하고 만족해 하는 모습이 종종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프라브족을 유행시킨 대표적인 유명인으로는 할리우드 스타 시에나 밀러나 케이트 모스를 들 수 있다.

이러한 매장들은 주로 저소득층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플래티넘 카드를 소지한 고소득층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프라브족은 저가의 패션을 선호하지만, 싼 가격보다는 상품의 희소 가치를 더 중시한다는 점에서 싸구려 패션을 선호하는 차브족과 구별된다.

색이 바랬거나 구겨진 중고 의상을 가리키는 빈티지 패션이 꾸준히 유행하는 것도 프라브족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풍조는 패션에만 한정되지 않고 생활 속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인데, 저가형 화장품 브랜드가 많이 팔리거나 스웨덴의 가구브랜드 이케아 같은 합리적인 가격의 브랜드가 인기를 모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에선 롯데마트 내 의류용품 베이직아이콘, 아웃도어용품 위드원 등의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스페인 패션브랜드 자라와 미국의 갭을 국내에 들여오기 위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운 것도 프라브족이 큰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전문가들은 프라브족이 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 심리저변에 가격 공개 충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얼마나 싼 가격에 최신 유행제품을 구입했는지 자랑하고 싶어하는 심리와 다른 사람보다 낮은 가격에 유사한 물품을 구매했을 때 느끼는 승리감이 작용한다는 것.

프라브족은 비싼 제품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자각한 사람들의 또 다른 과시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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