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경칩과 춘분 사이에 멈추었고
짙은 雲霧는
새벽 안개비를 내리게 했다.
파릇한 이끼 피어오른
무너진 돌담은
안개에 젖은채
덩그러이 봄을 올려 놓았다.
샘솟는 우물물 퍼담은
두레박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봄은 왔지만
내 머리는 하얀 서릿발이
지워지지 않았다.
서러운 마음에
울컥하여
눈을 들어
먼 산을 바라보다
바람에 떨리는
하얀 매화를 보았다.
꽃잎을 잉태하기 위해
찬바람 견디며
피어난 신비한 생명
찬 물로 세수하고
한모금 물을 마시며 깨달았다.
서러움도 그리움도
인생길의 동반자인 것을...
늙어 가는 것을 서러워하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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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고향에 다녀 왔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봄은 벌써 왔더라구요.
즐거운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