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Y . 먼저 말해주세요
그 여자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입니다
"어디로 갈까?"
나에게 묻는 그사람.
나는 주위를 둘러보는척 합니다
벌써 똑같은 곳을 네번째 지나치고 있네요
그사람이 결국엔 어디로 가자고 하네요.
답답했던 모양이네요
사실 내가 더 답답했는데
결국 자기가 결정할거면서
그냥 자기가 먼저 가자고 하면 안되나요?
메뉴를 고를때도 또 그사람 내게 메뉴판을 떠넘기네요
무책임하고 성의없는사람
이 사람 항상 이래요
그래도 어쩔 수 없네요
나는 이사람 이런 모습 마저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그 남자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입니다
그녀에게 물어봅니다.
"어디로 갈까?"
주위를 둘러보는척 하는 그녀
어제 미리 어디로 갈건지 정해놓았지만
혹시라도 그녀가 가고 싶은 곳이 있을까
그 가게 주위를 맴돕니다
한번쯤은 말해도 괜찮을텐데
그녀는 오늘도 여전히 내가 가자는 곳만 가네요
메뉴판이 나오자 나는 그걸 그녀에게 주었죠
나는 이곳에서 제일 맛있는 요리를 알지만
그건 그녀가 내게 물어보면 그때 멋있게 말할겁니다
이것도 다 내가 어제 미리 나와서 준비해 놓은 거죠
그녀가 말할 때까지 기다려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