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아이비(25)가 거침없는 하이킥으로 새봄 가요계를 평정했다. 가요계에서는 아이비의 약진이 오랜 불황을 깨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녀의 2집앨범이 거두고 있는 성적은 가히 ‘아이비 신드롬’으로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다. 지난 12일 오프라인 음반판매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한터차트에서 차트 1위에 랭크된 것을 비롯해 같은 날 도시락, 멜론, 소리바다, 싸이월드, 맥스엠피쓰리, 네이트 등 총 7개의 대표적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열풍은 13일에도 계속돼 온·오프라인을 오랜만에 평정했다. 여가수가 음악차트 정상을 평정한 것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아이비 측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하고, 섹시 컨셉트를 배제한 역발상 마케팅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스타들의 부침을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광고계도 ‘아이비’를 잡는데 혈안이 돼 있다. 이미 지난 2005년 데뷔 직후 전자제품 ‘아이리버’, 의류브랜드 ‘베이직 하우스’, 통신사 ‘KT’ 등 굵직한 기업의 모델로 발탁된 그녀는 2집 발표와 동시에 세계적인 의류브랜드 ‘리복’의 광고 모델로 캐스팅됐다. 계약금도 톱스타급인 수억원대를 받았다.
최근 들어 화장품, 건설, 음료 등 내로라하는 업계를 비롯해 다수의 업체들로부터도 6개월에 2억원 이상의 몸값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지만 소속사 측은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광고만을 선별하고 있다.
아이비의 거침없는 행보의 핵심은 오디오와 비주얼을 겸비한 가수라는 점이다. 비주얼을 추구하는 여가수들은 대부분 가창력이 부족한 것이 흠이었으나 아이비는 탁월한 가창력을 겸비하고 있다. 보아가 러닝머신 위에서 노래 연습을 했던 것처럼 아이비도 4년간에 걸쳐 제자리뛰기를 하면서 노래를 연습해온 독종이다. 지난 9일 방영된 KBS ‘윤도현 러브레터’에서 아이비는 타이틀곡이자 댄스곡인 ‘유혹의 소나타’ 대신 발라드와 팝송을 불러 뛰어난 가창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독특한 마케팅 기법도 한몫하고 있다. 섹시함을 무기로 한 이효리 서인영 등 인기 여가수들이 섹시 컨셉트를 지향할 때 그는 온통 꽁꽁 싸맨 신비주의 의상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같은 행보에 제일 먼저 여성팬들이 환호했다. 실제 아이비의 팬카페에 오르는 열광적인 댓글 중 70~80% 정도는 여성이었다. 남성팬들도 ‘다 보여주는 것보다 더 섹시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중평론가 임진모씨는 이에 대해 “‘노래까지 잘하는 섹시 가수’는 대중이 바라는 초상이며 가수 스스로에게도 이상적인 표적”이라고 평했다.
톱클래스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팬텀의 적극적인 지원, 박근태 등 최고 작곡자들이 만든 완성도 높은 노래, 무엇보다도 노래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본인의 의지로 만든 아이비의 인기는 심상치 않다.
그녀가 가요계를 구원할 새봄의 잔다르크가 될 것인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