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듀스'의 멤버였던 김성재 돌연사가 몰고 온 결과다. 국립과학수살연구소의 정밀 부검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요계 전체가 '속앓이'에 들어선 까닭은 간단하다. 만일 김성재 사인이 마약중독사로 드러나면 가요계는 단단히 홍역을 치를 수밖에 없다. 사회 전반적인 흐름에 비추어 볼 때, 가요계의 마약 단속이 일단 시작되면 철저한 저인망수사로 이어지리라 여겨진다. 가요계의 관계자들도 '찻잔 속의 태풍'이아닌 가요계 전반에 걸친 의식개혁·정화차원에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리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경찰의 의중과도 엇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
김성재의 돌연사를 수사중인 경찰의 한 관계자는 가요계 마약 사범의 내사 착수설에 대해 "수사기밀이기에 할 말이 없다"면서도 "김성재 죽음의 주요인이 마약 복용이라면 가요계 전반에 걸친 수사는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는 "지금까지 대마초 흡연이나 히로뽕 투약으로 검거된 가수들이 더러 있었지만 생명을 잃을 정도로 마약을 복용한 경우는 없었다. 이는 마약 복용량이 심각한 상태고 수요층도 널리 퍼져 있음을 방증해 주는 사례" 라고 덧붙인다. 따라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 부검결과 김성재의 직접적인 사인이 약물 중독으로 밝혀지면 가요계 전반에 걸친 마약사범 수사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이 경우 경찰이 일단 집중적으로 수사할 대상은 미국에서 살다가 귀국한 '해외파가수'들과 최근 미국에서 녹음 등 앨범을 제작하고 돌아온 가수들이 되지 않겠느냐고 가요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성재의 오른팔에 난 28개의 주사바늘 자국은 그가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인 3∼4일 안에 생긴 흔적이란 판단 때문이다. 즉 김성재가 미국에 체류하면서 주사를 맞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풀이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녹음을 마쳤거나, 작품 구상을 위해 오랜 기간 미국에 체류중 또는 머물렀던 가수들로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비롯해 김건모·신승훈·이승환·댄스그룹 룰라 등이 있다.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귀국, 가요 활동을 전개중인 유학파가수는 솔리드·D2 등 상당수에 이른다. 물론 김성재 약물중독사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대병원 법의학과의 이숭덕 교수는 "주사바늘 자국이 많은 건 법의학적으로 단지 주사를 많이 맞은 증거밖에 안된다. 약물중독을 의심할 만반 간접적인 방증자료에 불과하다. 시신에서 채취한 조직검사를 통해 나온 약물 흔적만이 약물중독 증거가 된다"고 말한다. 어쨌든 가요계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가 나올 12월 19일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
가수 김성재, 마약으로 죽었나 스물 셋에 요절한 가수 김성재는 가 담긴 유작앨범과 함께 흙으로 돌아갔다. 김성재 영결식은 11월 24일 오전 10시 서울 등촌동 서울방송스튜디오 앞에서 노제로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동료가수들과 가요관계자·팬 등 1백여명이 참석, 유가족과 슬픔을 같이 했다. 고인의 시신은 미발매 유작앨범《west》와 더불어 벽제에서 화장된 뒤, 경북 문경새재 산천에 홑뿌려 졌다. 인기 댄스그룹 '듀스'의 멤버였던 김성재는 지난 20일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별관 57호에서 급사했다. 매니저 이상욱(22)로부터 김성재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서울 서부경찰서는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이튿날 "김성재가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청장년 급사증후군'으로 사망했다"는 소견서를 보내왔다. 김성재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이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혈액·피부조직 등 정밀 부검검사를 요청했고, 국립과학연구소는 12월 10일경 경찰에 정밀 부검검사소견서를 통보할 예정이다. 검찰이 정밀 부검검사를 의뢰한 이유는 김성재의 오른손 팔뚝에서 숨지기 사흘 안에 맞은 것으로 보이는 주사침자국 28개를 발견해서다. 경찰은 주사자국이 히로뽕 등 마약을 투여한 흔적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성재 사망을 경찰에 알린 이상욱씨는 "서울방송 쇼프로에 출연했던 김씨는 귀가한 뒤 녹화테이프를 몇십번 가량 돌려봤다. 그리고 방청석 반응이 좋아 무척 기쁘다고 말하고는 새벽 1시에 잠자리로 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난 내가 거실 쇼파에서 자던 김씨를 깨웠으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숨진 김성재는 92년 이현도와 랩댄스그룹 '듀스'를 결성한 뒤 1집앨범 《나를 돌아봐》와 2집 《우리는》, 3집《굴레를 벗어나》를 내놓아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까지 폭넓은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인기절정을 누리던 지난 7월 갑자기 그룹 해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나 병역문제와 관련한 의구심을 일으킨 바 있다. 김성재는 그 동안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며 첫 번째 솔로앨범 《WEST》를 완성, 11월15일 귀국했었다.
글 : WEEKLY MAGAZINE NEWSMAKER 강근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