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학로 신씨뮤지컬극장에서 하는
뮤지컬 렌트의 마지막 낮공연을 보았습니다.
작품으로만 놓고 본다면
뮤지컬 렌트는 너무 유명한 작품이지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작품이 된다는 것이
바로 공연작품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캐스트는 정말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정말이지 개인적인 소감입니다만,
뮤지컬에서 주인공의 무게감이 너무 작게 느껴져서
전체적으로는 작품 흡입력이 조금 떨어진듯 했습니다.
과녁은 있는데 쏠 화살이 없는 듯한 공허함이지요...
사실 신씨뮤지컬에서 2007년 렌트에 내세운 가장 큰 것이
원작 렌트의 묘미를 살리겠다는 것임을 감안한다면
그런부분에서는 더 아쉬움이 남습니다.
NO DAY! BUT TODAY!!!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이지요.
주인공들이 말하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어, 오늘이 있을 뿐"이란 건
일반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오늘과는 또 다릅니다.
이런 비유가 적절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돈 천만원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월세를 굉장히 아까워하고,
될 수 있으면 지금 당장은 좀 힘들더라도
어떻게든 아끼고 모아서 집을 사기위해
반지하든 옥탑방이든 그 선에서 전세를 살려고 합니다.
즉 오늘을 위한 이자를 굉장히 아까워하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오늘"이 중요한 사람들은
당장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좀더 나은 주거환경을 위해
몇십만원을 지불하는 월세를 선택합니다.
렌트는 물론 어쩔 수 없이 지독히도 가진 것 없는
젊은이들이지만...
그들에게는 "지금 당장", "오늘"이
"내일"보다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는
가장 절박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내일을 알 수 없는 생명이지요...
삶에 있어 잠시 한 부분을 렌트해서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오늘을 살기위해
얼마나 비싼 이자라는 댓가를 치르면서 살고 있는가를,
그래서 지금 이순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이번 뮤지컬 렌트에 있어서
작품의 연기, 무대, 연출 이런 것에 대해서 후기를 남기는 것은
정말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공연이 끝나고 난 후에
"정말 음악 좋더라" "주인공들 몸매가 참 착하더라"
"박진감 넘치더라"
이런 호평이 아니라,
주인공들이 그렇게 외쳐대던 "TODAY"의
오십이만오천육백분의 절절함이
관객들에게 얼마나 다가갔는지...
그것이 궁금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