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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선데이]애절한 사랑과 지독한 사랑이 용서받는 날

박철원 |2007.03.19 18:07
조회 267 |추천 1

 

이 영화를 보기전 예고편과 포스터에 나와있는 메인 카피인 "사랑이 용서받는 날 뷰티풀 선데이", "지독한 사랑의 끝에서 만난 두 남자"를 보았을 때 극단적인 사랑이 부르는 언해피한 영화일 것으로 판단했다. "죄라면.. 그녀를 사랑한 것밖에 없습니다"라는 카피는 오히려 멜로에 스릴러적 요소가 가미된 영화로 이해하기 쉽다. 세명의 남녀의 삼각관계에서 야기될수 있는 부적절하고 최악의 결말로 치닫는 내용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반전이 있는 사랑과 사람에 관한 영화이다. 그러기에 영화를 보고 나면 멜로라고 보기에도 스릴러라고 보기에도 다소 약한부분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무대인사 입장하는 박용우, 민지혜-먼저 입장을 양보하는 민지혜]

 

지난 13일 서울 신촌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연출을 맡은 진광교 감독은 케이블 방송인 OCN 제작팀 PD출신 연출자로 "영화를 정말 만들고 싶었는데, 이날이 오기까지 많은 시간의 흘렀다. 그동안 내가 어떠한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나름대로 인간의 원죄와 구원의 테마를 다룬 영화를 좋아해 브레송과 베리만 감독을 좋아하다보니 첫 영화에는 이러한 테마를 다루고 싶었다" 라고 밝히면서 이 는 인간의 원죄와 구원, 용서를 다룬 영화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진지하게 답변하는 박용우와 진광교 감독]

 

2006년 한국영화계의 이슈 중 하나는 박용우라는 신인이 아닌 배우였다. 박용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2006년도에는 박용우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그가 그전에는 특별히 주목을 받지못했지만 에서 어느정도 인정을 받았고 코믹하고 엉뚱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한 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그가 다시 연기 변신을 해 터프하고 생의 전부를 아내에게 건 캐릭터인 형사역활로 돌아온 영화가 바로 이다. 간담회에서 박용우는 "연기자에게 있어 극중 직업은 캐릭터의 색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 한다"며 에서 이어진 두 번의 형사 역할에 확실한 차별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에서의 캐릭터는 긍정적이고 건강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자학적이고 날카롭다"며 관객도 "그런 차이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두 영화 모두에서 여배우와의 호흡이 전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음에 출연할 작품들에서는 여배우들과 인연도 많고 베드신도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다음 영화에는 여배우와 베드신이 있다고 말하는 박용우]

 

이 영화를 위해 8kg 정도의 체중을 단기간 감량한 것으로 알려진 박용우는 "영화 제작 초기 살을 많이 빼는 안과 살을 찌우는 두 방안이 나왔지만 내 판단에는 살을 빼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속 박형사는 나약한 인물일 뿐 마초적인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그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후 그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체중 감량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박용우와 투톱으로 주연을 맡은 남궁민 역시 평소 지적이고 매너남의 역활로 인기를 높였던 그가 사이코적이고 아내를 살해를 하게되는 캐릭터로 변신하여 두 사람이 만났을때의 시너지가 얼마나 클지 기대를 모았다. 두 배우 모두가 연기 변신을 한것이라면 결과는 '의외로 잘하네..', '역시 다소 캐릭터가 어색해' 라는 두 가지 반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만 말하자면 연기자의 연기에는 큰 무리수는 없어 보인다. 현재 공익으로 근무하고 있는 남궁민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신인 민지혜의 아름다운 여러 모습]

 

두 명의 남자 주인공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던 신인배우 민지혜는  신인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폭 넓은 감정 연기를 소화한 것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정말 힘들겠다' 생각했는데 촬영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몇십배 이상 힘들었다"며 "하지만 부담감에 지지 않으려고 캐릭터만 생각했고 역할에 몰입할 수록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민지혜는 "지금 떨리는 심정은 말로 표현 못한다"면서 "지난 번 제작보고회 때는 우황청심원을 먹었는데 주위에서 자꾸 먹으면 습관된다고 해 오늘은 계속 물만 마신다"고 고백해 취재진을 또한번 폭소케 했다.

 

[진광교 감독의 답변 도중 진지하게 듣는 두 배우]

 

[이 영화는 내용을 이야기 해보자면] 두 명의 남자 주인공이 각각 아내를 위한 애절한 사랑의 강형사(박용우)의 이야기와 그녀를 가지기 위한 지독한 사랑의 민우(남궁민)의 이야기가 평행구도를 가져가며 영화 결말까지 엮여있지 않는다. 영화상에 마지막에 딱 한번 같이 만나는 두 배우의 상황 구조는 이 영화의 특별한 반전이 숨어있다. 스포일러의 공개는 리뷰를 쓰는 사람으로써 지켜야할 양심으로 공개는 하지 않겠다.

 

"당신은 한 시간 안에 날 죽이게 될꺼야." 라고 민우가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는 강력반 강형사에게 주문처럼 내뱉은 한마디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 장면은 를 다 설명할 수 있는 미스터리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인 장면이다. 바로 앞에서 언급한 식물인간 아내를 살리기 위해 마약 조직과 결탁하는 스릴러 라인 스토리의 강형사와 처연하기까지한 지독한 사랑의 멜로라인의 민우의 이야기가 평행구조를 이루다 하나의 점에서 만나는 종착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이 장면에서 감독은 마지막 반전을 숨겨 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는 나약함을 거친 태도로 감춘 부패한 강 형사(박용우)와 내성적인 성격의 고시생 민우(남궁민)는 한 지점을 향해 걸어간다. 그 지점이란 다름아닌 여자가 원인이 되어 범죄와 파멸의 길의 종착역이다.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아내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마약조직과 결탁한 강 형사는 결탁한 조직에게 돈을 받기 위해 마약밀매를 하고 있는 다른 조직의 마약을 빼돌리고 그를 감옥으로 보낸다. 그 때문에 억울하게 감옥에 갔다 나온 마약조직 두목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강형사와 그와 결탁한 상대 조직에게 복수를 시작되면서 강형사의 스릴러 스토리라인은 형성된다.

 

 

반면 민우는 고시원에서 지내던 중 어느날 아주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첫 눈에 반한다. 그녀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며 그녀와 그녀의 남자가 모텔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성폭행한다. 5년이 지난 뒤 민우는 그녀앞에 다시 나타나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짝사랑 하던 여인을 성폭행 했지만 그녀를 사랑하고 결혼까지 했지만 그의 아내인 수연(민지혜)은 자신을 5년전 파국으로 치닫게 했던 범인이 민우임을 알고 이별을 선언한다. 전혀 상관없는 두 사람이 옴니버스 영화처럼 서로 알지 못한채 독자적 이야기로 진행 되다 마지막 지점에서 동일한 선상에 올려진다.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분명 이 영화는 감독의 말처럼 인간의 원죄에 대한 파멸에 관한 이야기이다. 죄의식과 용서라는 소제를 다룸으로써 파멸은 죄의식에서 오고 파멸함으로써 마지막에 비로소 용서를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파멸과 죄의식, 그리고 용서라는 이야기였다고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영화적 장르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의사표명도 좋지만 과정에서 보여지는 구성의 재미를 무시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 면에서는 미스터리 스릴러로는 낮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호러적인 요소와 사이코드라마를 넘다들며 설득력을 다소 헤치는 느낌이다.

 

[포토타임을 갖는 진광교 감독과 주연 배우]

 

강간은 정조에 관한 죄인가, 인격에 관한 죄인가? 1994년 성폭력 방지법 이전의 구형법에서 강간은 정조에 관한 죄였다. '정조에 관한 죄'의 관념에서 본다면 여자의 정조를 더럽힌 남자가 그 여자와 결혼한다면, '궁극적인 책임을 진 셈'이되고, 그로써 범죄는 원인무효화 된다. 영화 대사에서는 "결혼까지 했으면 해피엔딩 아닌가?"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입장, 즉 자신을 강간한 남자와 결혼한 여자의 몸서리치는 상흔은 빠져 있다. 가 의의가 있다면 바로 이 지점에 여자의 몸서리침을 방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형사물의 외피를 지니지만, 반전의 묘미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바(이 점이 바로 스포일러)가 바로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많이 나왔지만 한국영화에서는 신선한 시도임에 틀림 없다.

 

[신인답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 민지혜]

 

이러한 면에서 이 영화가 계산하고 있는 나름의 차별성은 충분히 인정할만하다는 것이다. 개별적으로 보이는 사건을 하나로 엮어낸다거나, 범죄 스릴러의 감정에 실어 사랑의 비애감을 이야기하는 방식 등은 솔직히 새롭다고 할 순 없지만 최근 게으른 한국영화들이 안주하고 있는 상업적 범주와 비교해서는 차라리 용감하고 그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 용기가 너무 과해 다소 구차하고 지난한 여정으로 한참을 돌아서 버렸다. 속죄를 말한다지만 가 준비한 비장의 속죄 의식은 결국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나봐"로 시작해서 "이것만은 알아줘, 너를 정말 사랑했어"로 끝나는 비겁한 변명으로만 보인다.

 

[플레쉬 세례에 눈이 부신 박용우의 포토타임]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끝까지 다보고 나서 연극을 한 편 본 것 같은 쾌감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참고로 양동근, 김성수, 윤지민 주연의 역시 무지 재미있게 본 사람이다. 그러니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몫이다.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쓰려고 노력했음을 인정하면서..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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