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지연 기자] MBC TV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열혈 시청자라면 뜬금없이 방송된 3월 16일 스페셜 편을 보고 실망감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명절도, 그렇다고 주말도 아닌 평일에 ‘하이킥 인물열전 1탄’이라는 타이틀로 만들어진 이순재의 명장면 퍼레이드를 35분간 시청하고 있어야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요즘 ‘거침없이 하이킥’이 예전만큼 거침없지가 않다. KBS 1TV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의 종영 이후 한때 전국 시청률이 20% 중반, 수도권 시청률이 30%대를 바라볼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던 ‘거침없이 하이킥’은 최근 20%대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야동순재’, ‘주몽해미’, ‘식신준하’ 등 온갖 유행어들을 만들어냈던 ‘거침없이 하이킥’이 최근 들어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병욱 PD가 입을 열었다.
스페셜 방송 편성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일단 지난 금요일에 방송됐던 스페셜 방송 편성 이유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김병욱 PD는 “매일 35분씩 5일분이면 일주일에 드라마 60분짜리 3개를 만드는 것과 같다”며 “35분 분량인 경우 에피소드를 2개나 배치해야하고 조금이라도 다양한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헬기신이나 지방촬영 등 야외촬영을 많이 하다보니 방송량을 당해낼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 PD는 “대충 찍더라도 어떻게든 5회분을 내보내는 것이 나은 것인지,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스페셜방송을 편성해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송을 만들어내는 것이 나은 것인지, 답답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민영의 미스터리신 하루 방송분을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면서 목포까지 가 촬영을 진행했으며 며칠 전에는 7,8시간을 소비하며 헬기신까지 시도하는 등 완성도 있는 장면을 얻어내기 위해 제작진은 불철주야 뛰고 있다.
김병욱 PD가 지적한 시청률 주춤 원인 3가지
최근 시청률이 주춤하기 시작하면서 소재고갈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다시 말해 재미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 기발한 발상과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코믹한 상황, 대사 등으로 웃음을 유발했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하이킥스러운’, ‘하이킥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PD는 시청률 주춤 원인을 3가지로 요약해 지적했다. 먼저 ‘거침없이 하이킥’에 열렬한 호응을 보내줬던 10대 청소년과 20대 초반 대학생들의 방학이 끝나면서 시청률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김 PD는 방학이 끝남과 동시에 2,3% 정도의 시청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이미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두 번째 이유는 스토리의 정체를 꼽았다. 김 PD는 “약 2주 동안 스토리가 정체된
상태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당초 6개월 예정으로 방송을 시작해 4월 말 종영할 계획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에 힘입어 연장이 결정됐고 그러다보니 원래의 기획의도와는 스토리가 조금씩 달라졌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는 새롭게 구성된 스토리인 것.
김 PD는 “시트콤 자체를 즐기는 시청자들보다 극중 스토리 라인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최근 이야기가 정체되다 보니 시청률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너무 많은 재방송과 특집방송 등으로 캐릭터의 소모가 빨리 진행됐다는 점이다. 김 PD는 “시트콤의 특성상 캐릭터를 아껴야하는데 재방송이 너무 많이 되다보니 지금 시작한지 5개월 정도 됐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7,8개월은 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당부의 말, “결과가 아닌 과정도 즐겨주시길…”
윤민 러브라인, 민민커플, 신민커플 등은 최근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애정관계이다. 서민정, 최민용, 신지, 정일우를 둘러싼 미묘한 러브라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게다가 23일 방송분부터는 윤민(윤호-민정)라인에 윤호의 라이벌 승현군이 가세할 예정이라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PD는 “그냥 코미디로 봐줬으면 좋겠다. 너무 결과에만 관심을 두는 시청자들 때문에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끔 허탈할 때도 있다. 그 과정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며 “단,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여러 결말들 중에는 하나도 맞는 것이 없다(웃음)”고 귀띔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대본회의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소재를 구상해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더욱이 김병욱 PD의 경우 ‘순풍산부인과’, ‘똑바로 살아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을 제작했던 주인공이기에 그 당시에 다뤘던 에피소드와 겹치지 않게 하려다보니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PD는 “미국 시트콤의 경우 30분씩 주 1회, 6개월간 방송한다. 우리는 35분씩 일주일에 5일간 방송을 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일주일에 약 240개 정도의 촬영장면이 필요하다”며 “그래도 이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대한 나은 장면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여러분의 많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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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병욱 PD(위)와 시트콤의 주요장면.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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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공감이 갑니다! PD님도 요즘 하이킥의 문제점을 대충 알고 계시는군요... 아무튼 너무 러브라인 신경쓰지 마시고, 이제 서선생도 다시 웃게되었으니까 예전처럼 활발하고 경쾌한 하이킥이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