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랑한다의 반댓말

박선주 |2007.03.22 23:06
조회 26 |추천 2


남자가 물었다.


"사랑한다의 반대말이 뭔지 알아?"

"사랑한다...의 반대말?"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여자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미워한다? 증오한다? 아니면... 혹시 무관심하다?"


남자는 대답 대신 종이를 하나 내밀었다.


"이 글에서 F가 몇 개인지 세어봐."


FINISHED FILES ARE THE
RESULT OF YEARS OF SCIENTIFIC
STUDY COMBINED WITH THE
EXPERIENCE OF YEARS



영문을 모른 채 여자는 F 의 갯수를 세기 시작했다.


"다 찾았어?"

"아니, 잠시만."


여자는 쉽사리 대답할 수 없었다.

뭔가 트릭이 있을 거야.

이렇게 간단한 문제일리가 없어.

음..

음음..

.

.

.

.

.

그러나 아무리 들여다 봐도 숫자는 변함이 없었다.


"다 됐어."

"몇 개나 찾았어?"

"3개."

"틀렸어."

"틀렸다고? 그럴리가 없어. 몇 번이나 다시 셌는데..."

"답은 6개야."

"6개?"

"그래. 다시 잘 봐봐."


FINISHED FILES ARE THE
RESULT OF YEARS OF SCIENTIFIC
STUDY COMBINED WITH THE
EXPERIENCE OF YEARS



6개라니.. 분명 3개 밖에 안 됐는데..

Finished 하고, File 하고... 그리고 또 하나는...

아...!

.

.

.


남자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고 있었다.


"왜 3개 밖에 못 셌는지 알아?"

"......"

"우리 뇌는 OF 의 F 를 읽을 수 없대. OF 자체를 인식하지 못 한다는
거지. 물론 개중에는 6개를 맞추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
그건 저 문장 자체를 읽는 게 아니라 그저 단지 알파벳으로 보고 F 를
세기 때문이래."

"......"

"신기하지?"


이제 여자는 남자가 던진 질문의 의도를 알 것 같았다.


"... 그래서 사랑한다의 반대말은..."

"..."

"사랑하지 않는다...?"


남자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럴 수도..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사랑한다의 진정한 반대말은..."

"......"

"사랑했었다..."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