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좋아
야드에 누웠다. 비록 단단한 철판이었지만,
햇빛에 달구어져 따뜻도 했다.
눈을 감고 담배를 한대 물으니,
난 이미 푸른 초장에 누워있다.
생각하고, 기억해내고, 그리워지는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문득, 이렇다면 지금 내 육신이 분리되도
나쁠 것 없는 느낌이 든다. 포기는 아니다.
그저, 살짝 불어오는 바람과, 그 바람안에
실려오는 말씀과, 내리쬐는 강렬한 햇살에
내가 녹아들어간다. 이런 것이라면, 무엇을
더 원할 것인가 ? 그리워할 것도, 모자른 것도,
넘치는 것도 없고, 그저 자유하는 것뿐이니...
단, 만일 한가지 두려운 것이 있다면, 잊혀져 가는것...
날 잊지 않는 자들은 누구이며, 내가 잊지 않는 자들은 누구인가?
내가 잊은 자들은 누구이며, 내가 잊혀진 자들은 누구인가?
그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