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가슴에 주근깨가 있는 붉은 머리카락의 여자로 인해
신이 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한 남자.
그리고 그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조건.
그 순간을 막기위해 그리고 희생자가 되지 않기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들.
그리고 신에게 도전한 대가와 자신의 뉘우침.
감명깊게 읽고, 그리고 개봉하기전 이미 한번 봐둔 영화
"The Perfume : Story of a murderer"
오늘 영화관에서 다시 보니 기대했던 사운드 이펙트와
좀 더 자세히 관찰 할 수 있었던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하나하나가
나를 집중 시켰다.
당시 시대의 사람들의 유흥과
신이라는 이름아래에 권리남용하던 천주교를
글을 통해 비판을 보여준 작품.
유럽인들 특유의 허풍과 위세를 떠는 모습이
그나마 잘 드러나있어서 좋았다.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
다른 사람들과 남다른 능력을 받고 태어난 인간
하지만
신은 자신의 잘못된 작품인 듯 세상에 태어난 그를
기생충과 구더기 썩은 생선 대가리가 넘치는
세상에서 가장 암담하고 비극적인 곳에 버려두었다.
사랑받지 못할 그곳에서 신의 뜻에 저항하듯,
그리고 자신만이 그럴 수 있듯 그는 그 곳에서 살아났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하지 못한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의 어머니에게
벌이라도 내리는 듯 신은 그녀에게 죽음을 선사했다.
신은 그가 잘 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순수한 아이들마저 그가 싫지는 않았지만 무엇인가에 떠밀리듯
그를 죽이려 들었다.
신의 뜻을 이루고자 함이 아닌 자신의 현재의 만족을위해
바티스트를 가죽상인에게 팔아넘긴 유모는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목의 살을 파내고
피를 뽑아내며 돈을 뺏어가는 강도들에게 죽고 만다.
소녀 : 만남 : 시작
원작을 읽으면서도 내가 마치 그루누이가 된 듯
가슴이 뛰고 긴장을 많이 느낀 부분이었다.
썩은 냄새가 풍기고 가식으로 가득찬 향이 나고 있는
도심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향을 발견한다.
그는 그녀를 쫓았다. 그리고 찾았다.
빨간 머리의 양쪽 볼에는 주끈깨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가슴부위에도 소녀임을 알리는 듯한 작은 주끈깨가 있는 소녀
그리고 그녀에게서 맡을 수 있는 향기.
그녀는 그를 경계했지만
그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를 그에게서 달아났지만
그는 그녀를 쫓았다.
그리고 죽였다
그래야만
그녀가 두려움에 찬 향기가 겹치지 않고
바티스트가 사랑하게 된 그 향기를 맡을 수 있었기때문이다.
이 씬은 이정도로 끝나지않는다.
이제 사건을 만들어준다.
사건 당일 일어난 불꽃놀이 때문에
그를 목격한 사람은 없고,
그로 인해 덮어둘 수 있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바티스트에게는,
그에게는 이 사건은 진정한 사랑을 얻자마자
잃게되는 슬픈 순간이다.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하였고,
그리고 그는 그 사랑이 그 여자가 아닌 향기라 생각했고
그 향기를 계속 자신의 옆에 두고싶은 욕망을 느끼게된다.
원작을 읽지 못한 관객을 위해
해설의 목소리가 자주 이용되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해설이 등장하지 않아
청각과 시작으로 느낄 수 없었을 것 만 같던
바티스트와 소녀의 만남에서의 긴장감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난 단지 원작에서 투영된 이번 영화를
관람하고 나의 생각과 느낌을 적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 글을 읽고 영화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든 사람들은
밑 글이 스포일성이 될 수 있으니
안읽어도 좋다
제 13 요소
자신의 욕망을 위해 향수 제조업자인 발디니를
유혹하여 그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 그루누이
그루누이는 발디니에게 향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제 12요소를 듣게 된다.
그리고 영화의 전개를 미리 파악할 수 있게해주는
제 13요소의 전설을 말해준다.
발디니는 그루누이가 원하던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능력이 없었고
그로 인해 그루누이는 죽을 수 밖에 없는 병에 걸린다.
하지만 그라스라는 곳에서 그루누이가 원하던
에센스 추출법(원작을 읽은 사람만 아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병은 깨끗히 낫게된다.
그는 장인 증명서를 발디니에게 받고,
발디니는 자신의 부와 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그루누이에게
100개의 향수 제조법을 받게 되고 그를 보내준 날 밤
그의 집은 무너지고 세상을 떠난다.
물론 발디니에게 그루누이를 팔아넘긴 가죽 제조업자도
그루누이와 헤어진 날 강에 빠져 죽게된다.
객관적이게 보자면
이렇게 사람들이 그루누이로 인해 죽게되는 상황이
바티스트를 저주받은 자로 만들게 한다.
하지만 난 영화를 보면서 그가 저주를 받았다기 보다는
심판을 내리는 사람이라 생각되었다.
그들은 다 옳바르고 도덕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고,
신이 잘못 빚어냈지만 신이 사랑하는 아들로 표현 되기도 한
그루누이를 이용하고, 버린다.
깨달음
인간의 욕망을 아주 잘 표현한 부분이다.
그라스로 향하는 길에 인간의 냄새 풀과 꽃의 냄새라고는
맡을 수 없는 곳을 향한다.
원작과는 다소 다른 곳이었지만 충분히
그 분위기를 살릴 만한 곳이었다.
그곳에서 평온감과 무기력을 느끼며
수 개월을 보낸 그였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정작 세상과 관련된 모든 생명과 그 것이 깃들지 않은
물건의 향마저 맡은 그였지만
자신의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아니 그의 몸에서는 냄새란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코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그 사실을 모두에게 알릴 몸이
충분히 남들을 유혹할 수 있는 향 제조법을 알고있는 몸이
향기가 없는 몸이다.
그는 자신에게 걸 맞는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위해
그라스로 향한다.
사람은 어떤 강한 충격에 휩싸이면 변한다고 한다.
이 씬에서의 그루누이의 절망감과 충격은
오히려 그를 그 곳에서 썩게만드는 비극적인 씬이 될 수 있었지만
그루누이의 마음가짐이 옳바른(?)쪽으로 가 영화의 분위기를
더 심화시켰다.
욕망하나가 세상을 바꾸기시작한다.
소녀2 : 만남2 : 시작 2
그라스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 바로 앞에서
그루누이는 어떤 향을 맡게 된다.
다시 맡아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향기.
빨간머릿결에 얼굴이 주근깨가 있으며,
어느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향을 가진 여자.
과거의 그 소녀가 다시 살아돌아오지 않았지만
충분히 그녀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그라스에 살고있었다.
그 여자가 탄 마차가 그라스 안에 들어가고
그루누이는 쫓아간다.
그녀가 머무는 저택에서 그녀를 쳐다보면서
그는 다짐한다.
"다시는 저 향기를 놓치지 않을거야"
라며...
소설을 약간 다르게 읽는 편인가 보다.
난 이 장면을 원작이나 영화에서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재대로 된 교육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 따뜻한 사랑을 받았더라면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사랑의 잘못된 점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나 또한 누군가를 사랑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개념이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다른 편이기때문에
왠지 모를 소름이 느껴졌다.
그루누이 : 제 13요소를 향하여 : 광란의 도시
그라스의 도시가 어둠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소녀들이 죽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다 잘려나가고
뒷통수에 남겨진 상처만 남겨두고
그는 소녀들을 범하지도 않았고
괴롭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결말로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그라스의 사람들을 광분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창녀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12명의 소녀들
어떤 아름다움을 지닌 것 같고,
그것을 뺏긴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시신들
다행히 그 느낌을 아는 단 한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제 13요소의 희생물이 될 소녀의 아버지인
안토인 리치스였다.
그는 그녀를 아무도 모르게
그라스에서 벗어나게 한다.
안토인 리치스와 그루누이의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지만
서로의 갈등 양상을 보여주는 씬이다.
둘의 사랑의 방법은 아주 다르다
때문에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죽이거나, 포기하도록 해야한다.
하지만 안토인은 평범한 사람이고
그루누이는 평범하지가 않았다.
뻔한 결말을 가져다 주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딸을 지키기 위한
안토인의 반광기 넘치는 스토리가 참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순간 그저 소녀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를 보는 순간
죽음이 될 운명 뿐이란 사실만
내 두눈에 보였다.
만남 : 이별 : 살인자
눈으로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지라도
그루누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루누이는 향기로 사람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루누이는
그녀가 숨어있는 집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녀와 만나게 된다
그녀를 안심하고 이제 살인자가 없는 곳으로
보낼 수 있을거란 기쁨에 휩 싸여
잠에서 깨어난 안토인은
그녀의 방에서 싸늘한 시체를 발견하게된다.
그루누이는 자신의 모든 계획을 성공하지만
증거물로 인하여 잡히게된다.
가장 자신이 원하던 아름다움을 얻게된 순간과
가장 자신이 우려하였던 순간이 순환되는 장면이다.
2분 정도밖에 안되는 씬이지만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남 달랐다.
후회 : 뉘우침 : 형벌
사형대에 서게 된 그루누이
그리고 역사상 가장 경악한 일을 벌인다.
사형대를 향한 마차에서 그는 이미 그에게
그 향수를 뿌렸고
사람들은 그를 천사로 본다
그에게서 희열을 느끼고
그로 인해 오르가즘을 느끼고
그에게서 구원을 받으려고 한다
천주교의 신자 그리고
명예를 위해서 콧대를 세우던 귀족층 조차
그를 찬양한다.
아니 그 향기를 찬양한다.
그가 그 향수의 그 향기가 가득찬
손 수건을 던지자
모든 군중들은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표현인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신자들이고 귀족이고 가장 비천한 사람이든
그 순간은 모두 신분의 벽을 넘고
세상에서 맛볼수 없는 쾌락을 느낀다
그 것을 보게 된 그루누이는
절망감에 빠진다.
그 곳을 빠져나온 그루누이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 들리고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자신의 향수를
모든 향기를 바친다
그리고 찢겨지고 씹히고 뜯어지며 세상에서 사라진다.
그르누이는 사형대에 서서
그 사람들을 쳐다보며 무엇을 느꼈을까?
난
그루누이가 자신의 사람을 이루려는 방식이
잘못된 것이란 걸 깨운친 것 같았다.
만약 그가 보통 사람처럼
그 여자에게 접근하고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었더라면
그 여자는 평생 자신 옆에 있어줄 것이고
자신이 추구하던 영원히 그 향기를 얻는 것에 성공했을 것이다.
뉘우침 - 그것으로 인해서
신이 왜 자신을 그 밑에 내려가지 않게 했고
왜 그토록 자신은 그걸 모르고 열정을 쫓아다녔는가에 대한
판단을 얻는다.
모든 사람들에게서 미움을 받고
향기로 인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향기로 인해서
탐욕으로 가득찬 이들에게 찢겨져 나가는
향기로 인해서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게된
그 그루누이는
자신이 죽도록 만든 사건의 전개에서 결말까지가
단순히
자신이 정말로 사랑하던 여자를
자신의 손으로 잃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들을 사랑에 빠지게 만든
그 향수가 자기 자신에게는
단순히 아무렇지도 않은
아주 평범한 향수의 하나였다.
그루누이가 추구하고자 했던 향수는
그런 향수가 아닌
자신의 첫사랑의 향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