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군을 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띄기 힘든 발걸음
어깨를 짓눌러 오는 천근만근 군장의 무게
거친 숨 몰아쉬며 가파른 언덕길 올라서면
그토록 기다리던 천상의 목소리,
"10분간 휴식!"
주말의 아침잠보다 달콤한
담배 한 개비, 사탕 한 알
그 행복의 꿈자락을 흔들어 깨우는
염라대왕의 엄호령
"출발 1분 전!"
역도 선수보다 힘든 표정으로
다시 군장을 짊어지고 일어서서,
걸음을 옮기면 발바닥에 느껴지는
아릿한 통증
끝 없는 행군로 바라보다 체념의 한숨지며
바라본 눈덮인 먼 산
그 위로 겹쳐오는 흐릿한 고향 생각
그리운 부모님 얼굴, 친구들 미소
'그래, 난 그들과 함께 걷고 있는거야'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