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는 꼭 군대를 가야만 하는가?!
2001년 8월23일 무더운 여름날 오후 1시 신병교육대 정문을 통과하면서 다짐! 또 다짐을 하며 입대를 한지도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또 다시 붉어지는 징병제가 계속해서 풀리지 않는 뫼비우스의띠를 연상케하여 나름대로의 주관적 입장을 서술해 보려고 한다.
어릴적 부터 남자는 군대를 가야 철이든다는 부모님의 말과 주변사람들의 말에 나는 진정 남자가 되려면 군대를 가야한다는 의무감을 가지면서 유년시절을 보내게 되었다. 막상 입영날짜가 통보되면 마음도 뒤숭숭해지고 정신은 혼란스럽기야 하겠지만 어차피 가야할꺼라면 속시원히 고생좀 하고 나오면 될거라고 간단히 생각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에따른 나의 희생도 감수를 해야겠지만 잃는것만 있는것이 군대가 아니라 얻는것이 더많다고 생각해야 되지않나 싶다.
훈련소에서는 정신교육이라는 교육을 받고 자대에 가서도 늘 같은 교육을 되풀이 받는다. '우리의 주적은 공산당'이라고.. '지금 때가 어느땐데 쌍팔년군대도 아니고 말여!!!'라고 흥분하시는 분들 꽤나 많다. 이것은 실제 군사교육을 받지않은 사람들의 얘기일뿐 껍데기의 상황에 만족하고 살고있다는 증거다. 휴전이라는 자체가 전쟁이 끝난게 아니라 지금도 전쟁중인데 잠시 쉬고있다는 뜻으로 해석을 한다면 그렇게 배부른 소리가 나올까?? 전쟁이 없어진다고 해서 군대가 없어지는것은 아니다. 전쟁이 도발할수 있는 기회는 언제 어디서든지 도사리고 있다. 격투기를 왜 배우는가? 심신단련? 자기수양? 입문때를 생각해보라. 어차피 자기방어의 목적이 아닌가?
징병제는 선택의 폭이 좁다. 누군가 가야할것이며 60만 대군을 유지하려면 전역자뒤에 반드시 신병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시대가 좋아진(?)탓인가? 군대도 선택이다. 육군, 공군, 해군, 해병대, 특전사, 의경, 동반 입대, 방위산업체...세부적으로 나뉜다면 자대배치를 받기전 주특기라든지 담당부서별로 나뉘어 자기적성에 맞도록 업무분담을 해주고 있다. 나의 현역시절처럼 뺑뺑이가 없어졌다는 얘기다. 누군 총쏘고 싶어서 쏘나? K2, M203, MG50. M60, P77(99k)등등 하고싶어서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것이 지만 의무이기에 이행하였고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버틴것이다. 자부심마저 없었다면 개나소나 다 탈영하였을 것이다.
여자들 또한 출산의 선택이 가능해 졌다. 입양도 가능하며 낳고 싶지 않으면 안낳는 거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도적인면이나 정서적인 면에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지만 행하는 부류들 또한 늘어나고있다. 얼마전 하리수의 결혼 소식을 접하게 되었을땐 나역시 그남자가 제정신인가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색안경을 벗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그런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에 용서를 받아들일 줄 아는 자비심을 갖고있다면 말이다.
여성부에서 군가산점제도 폐지에 데모라도 하고싶은 심정이다. 그것마저도 없다면 자부심과 의무감으로 2년이란 시간을 투자한 나에게 또다른 후회를 안겨줄 뿐이다.
남자들이여! 여자들에게 '여자도 군대가 봐야 안다'고 단정짓지 말고, 남과 여를 가르기 전에 한번이라도 생각을 되새김질하여 말을 하라. 하늘이 준 남성과 여성의 50%확률에 어차피 우린 남자로 태어났으며 국방의 의무를 꼭 해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면 가족들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2년이란 세월 나를 갈고 닦는 기회의 장으로 여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자들이여! 2년간 나라를 지키는 남자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문화가 정착되는 그날이 오길 바라며 정 군바리들을 싫어한다면, 앞서서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으려고 하는 조그만 노력이라도 보이는게 예의지 않는가? 남자들 정말 배고프고 찬바닥에서 밤을 지새는
2년간의 시간...고되고 힘들다.
난 100일 휴가때 손등 부르터서 피흘리며 기차역에 내리던 1월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