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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With 리사 Part 1

노준영 |2007.03.26 21:24
조회 48 |추천 0

작년에 제가 직접 진행했던 한국 R&B 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티스트 '리사'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합니다.

100호를 달려가고 있는 빌보드 비트를 위한

특별 연재물이며

Part 1과 Part 2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참고로 Part 2는 약 1주일 뒤에

공개 할 예정입니다^^

 

비록 팝 아티스트와의 인터뷰는 아니지만

한국형 소몰이 R&B가 아닌

소울을 울리는 R&B를 하면서

팝적인 감성에 젖어있는 제게

새로운 가요의 대안을 제시한

리사씨와의 인터뷰는 정말 의미이는 일이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한국 R&B계의 흑진주, 리사와의 특별한 데이트

 

 물밀듯이 밀려나오는 상업적 R&B 앨범의 홍수 속에서 꿋꿋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한국형 R&B의 대안을 보여주고 있는 아티스트 리사를 만났다. 평소 앨범을 즐겨들으며 많은 감탄사를 연발했던 터라, KBS IBC 건물에 위치한 카페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그녀는 무척이나 인상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예쁜 외모보다 예술가적 분위기가 먼저 느껴지는, 그야말로 아티스트의 향기를 가진 사람이었다.

 

반갑습니다. 프로필을 보니까 스웨덴에서 음악공부를 하셨더군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음악 공부를 하고 있지만, 교육 방식이 한국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스웨덴의 음악 교육은 어땠으며, 특징은 무엇일까요?

 

 한국에서의 음악 수업은 교과서대로 리코더를 연주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음악을 즐기는 방향으로 진행하지를 않았어요. 외국의 음악 수업은 관심 있는 사람이 와서 악기를 가져다 놓고 음악 자체를 편하게 인식하도록 해줘요.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한 매체로 음악을 인식하니까 편하게 생각하고, 좋아하게 되죠. 음악은 형식을 따라가며 공부해서 되는 게 아니고 마음속의 무언가를 표현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죠. 수업은 즉흥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예를 들면 선생님이 원하는 악기를 뽑으라고 하고 코드를 정해주신 후, 코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하고 싶은 대로 연주하는 거죠. 대단한 악기나 기계를 사용해서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에요. 자기가 생각하는 걸 표현해 냈기 때문에 싸구려 악기를 써도 좋게 들리는 거죠. 반면에 우리나라는 답답한 교육을 받아야하고 시험도 봐야 하잖아요. 음악이란 건 시험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이런 방식과 분위기가 한국과 외국의 다른 점이라고 생각해요.

 

스위스 국제 음악제에서 입상하셨고, 국내에 들어오셔서도 가요제에서 입상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때의 경험이 가수로 활동하는 데 도움을 주나요?

 

 네. 많은 도움이 되요. 음악을 해보고 싶어서 여러 가지를 시도했었어요. 그러다 오디션 테이프를 만들어 보내고, 심사 후 통과한 사람들이 와서 합창을 하는 이벤트 공연을 알게 된 거죠. 이 공연에서 경험하게 되었던 것들은 정말 새로웠고 음악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어요. 음악 좋아하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많다는 생각도 했고, 음악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들이 노래를 쉽게 가르쳐 주셨어요.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배워서 음악을 즐기게 됐고, 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아직 기술적으로 발전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건 가수의 기본인 것 같아요. 감정을 잘 표현하고 듣는 사람이 공감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음악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이때 얻은 것이죠.

 

감정 표출하는 면에서 도움을 받으셨군요. 그럼 요즘 범람하는 가요제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나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발전 할 수 있는 가요제가 열렸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런 가요제보다는 아이돌 스타가 되기 위해 출전한 사람들이 스타의 모습을 흉내 내고 마는 대회가 많아진 것 같아요. 한 사람이 가진 것을 이끌어주어서 뮤지션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는데, 상업적으로 성공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음악을 하고 싶어서 나오는 사람조차도 이런 식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기회를 통해 경험을 쌓고, 음악인으로 성장하는 사람을 배출하는 가요제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한국에는 실용음악과가 많아요. 개설되어 있는 대학도 많고, 또 관련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학원에서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앞서있는 환경에서 음악을 공부하신 분으로서 한국에서 음악공부를 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한국 실용음악과를 가본 게 아니라 정확히 모르겠어요. 음악은 어디에나 있어요. 어렸을 때 이곳저곳을 다니며 느낀 건데, 한곳에 가면 음악이 있고 다른 곳에 가면 새로운 음악이 또 있어요. 음악 하는 분이라면 많이 보고 듣는 게 중요해요. 한국에서 공부를 하더라도 가끔 외국에 가서 음악의 뿌리를 찾으면 음악 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어렸을 때는 노래하는 게 좋고 음악이 좋아 시작 했는데, 지금은 음악을 왜 하는지 알고 싶거든요.

얼마 전에 음악의 뿌리를 찾는 외국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봤어요. 흑인음악과 R&B가 왜 나왔는지 찾아볼 일이 없어요. 음악을 하는 분이라면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내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오게 됐는지를 이해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많이 느끼는 것도 중요해요. 그래야 음악이 저절로 나오는 것이죠. 이론도 중요하지만, 이론을 안다고 좋은 음악이 나오는 건 아니에요. 음악은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거잖아요.

 

프로필에 보니까 농구도 하셨고, 성적도 잘 받으셨더군요. 지금은 음악도 잘하시는데, 요즘은 만능 엔터테이너가 각광받는 시대잖아요. 다재다능하게 되신 비결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외국의 교육 환경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한국의 체육시간에는 기준이 되는 점수가 있잖아요. 외국에서는 팀을 짜주고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게 만들어 줘요. 흥미를 유발시켜주면 본인이 재미가 있어 노력을 하게 되거든요. 우리나라는 시키는 쪽이잖아요. 예체능 쪽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미술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했죠. 그래서 여자 농구팀에 지원해 농구도 해보고, 배구도 해봤어요. 전 외국에 있는 게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힘이 들어도 이것저것 했죠. 이게 비결이 아닐까 해요.

 

특별히 홍대에서 미술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외국에 있으면서 음악 학교를 갈까, 미술 학교를 갈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이탈리아에 있는 디자인 학교에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크가족게 아팠던 탓에 부모님께서 저 혼자 다른 나라로는 못 보내겠다고 하셨죠. 한국에는 가족이 있으니까 미술 공부하고 유학을 나갈 생각을 했어요. 만약 미술을 전공하게 되면 음악을 부업으로, 음악을 전공하게 되면 미술을 부업으로 하고 싶었거든요. 미술공부로 결정하고 한국으로 오면서, 많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곳이 홍대라고 해서 그 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미술 이야기를 잠깐 하면, 리사 씨의 그림은 인상파나 추상 표현주의 느낌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폴 클리나 샤갈 같은 화가요. 이런 화가는 무의식의 영감을 많이 표현하잖아요. 예술적인 표현은 영감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미술에 어떤 영감을 담으셨다면 음악 작업 하시는 데 있어 영감이 영향을 주지는 않나요?

 

 물론이죠. 음악 할 때는 미술적인 게 떠오르고, 반대로 미술 할 때는 음악적인 게 떠오를 때가 많아요. 강한 느낌이 오면 바로 담기도 하구요. 음악도 표현하는 거잖아요. 대중음악을 하면서도 많은 것들이 남아있어서 아직 다 표현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3집이나 4집도 계속 만들어 갈 거구요. 하지만 이게 다 안 될 때가 있어요. 어떤 가사나 음악 장르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한계를 미술로 푸는 것 같아요. 안 풀린 감성들을 그림으로 푸니까 음악을 즐길 수 있어요. 미술과 음악은 같은 예술로 통하는 면이 많다고 생각해요.

 

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만난 리사는 질문 하나 하나에 성의껏 답해 주었다. 특히 외국에서의 음악 교육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서, 그녀는 직접 사례까지 들어가며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앨범으로 접했던 음악과는 또 다른 그녀의 인간적인 성실함은 브라운관에서 만나는 가수가 아니라 오래된 친구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음악에 대한 질문으로 아직 넘어가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순식간에 음악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며 시끌벅적한 카페를 적막하게 만들어 버렸다.

 

Part 2 에서 계속.

 

 

이 인터뷰물의 저작권은

인터뷰를 진행한 저에게 전적으로 존재하며

무단 사용은 절대 불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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