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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아버지를 넘어…김덕수 아들 김용훈, 힙합듀오 `스퀘어` 결성

황종식 |2007.03.29 00:24
조회 41 |추천 0
`후광 부담돼 이 악물었죠`

 

신인가수가 선배의 후광을 업고 활동하기란 여간 버거운 게 아니다.

거기에 음악인 아버지의 후광까지 업고 있으니, 그 부담이 오죽하겠는가.

'스퀘어'란 이름으로 힙합듀오를 결성한 수퍼사이즈(25.본명 김용훈.사진(右))의 얘기다. VJ로도 유명한 그는 국악인 김덕수씨의 아들이다. 그리고 최근 내놓은 첫 앨범 'ROOKIE OF THE YEAR'는 듀스의 멤버였던 이현도의 도움을 받았다.

주석.이루마 등도 피처링에 참가했지만 앨범의 방향성을 잡아준 선장 역할을 한 사람은 이현도였다. 타이틀곡도 듀스의 '약한 남자'를 13년 만에 리메이크한 곡이다.

"남들에 비해 후광이 센 건 사실이에요. 어릴 때는 아버지 이름이 따라다니는 게 싫었는데 이제는 거부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아버지 '빽'으로 잘됐다는 말 듣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노력합니다."

일부 팬이 붙여준 '제2의 듀스'란 수식어도 부담으로 다가오기는 마찬가지다. 어릴 적 영웅이자 존경하는 선배인 '듀스'에게 누를 끼칠까봐서다.

"미니홈피에 팬이 올린 글('10만 듀스팬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겠습니다')을 읽고 엄청난 부담을 느꼈어요. 우리가 제대로 안 하면 정말 큰일 나겠구나 하는 긴장감도 들었죠."

주석의 서포트 래퍼로 함께 활동해온 샘(26.본명 이상민.(左))과 본격적인 앨범작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1월 말. 미국 LA에 있는 선배 이현도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이들은 보름 정도 이씨의 집에서 합숙하면서 가사를 쓰고 랩 연습을 했다.

"현도 형이 곡을 만들어 주면 이틀 내에 가사를 만들어 평가받고, 가사나 랩이 형편없다며 혼나기도 하고…. 그런 날의 연속이었죠. 하드 트레이닝을 받은 느낌이에요."(샘)

이현도가 만들어준 노래는 '잘 가' 'Angel' '볼륨을 높여' '멀리에서 온 편지' 등 네 곡. '잘 가'는 듀스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번 앨범의 대표곡이다. '멀리에서 온 편지'는 이현도가 고인이 된 친구 김성재를 그리워하는 듯한 내용이다.

"원래는 서로 그리워하는 친구들이 모두 살아있는 것으로 가사를 썼는데, 현도 형이 친구 한 명은 하늘나라에 있는 것으로 설정하는 게 더 극적이라고 해서 가사를 바꿨죠. 현도 형은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먼저 간 친구를 그리워하는 현도 형의 마음이 녹아 있는 노래라고 다들 생각해요."(수퍼사이즈)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힙합(hip hop)'이 아닌 '히팝(hip pop)'으로 규정한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유쾌발랄한 대중음악이란 뜻이란다. "정통 힙합팬들에게 욕먹을 각오가 돼 있어요. 하지만 힙합 장르에만 얽매이고 싶지 않아요. 대중에게 즐겁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게 더 중요한 것 아닌가요? 그래서 가사도 심각하지 않아요. 20대 중반의 대한민국 청년들이 가질 만한 생각들을 노래에 담았습니다."(샘)

 

 

 

글=정현목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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