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세계와 만난 '2007인디다큐페스티발'
어제 말씀드린바대로 지독한 황사를 뚫고 서울로 올라가, '2007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상영한 독립영화 3편을 내리 보았습니다. 예전에 본 적이 있는 '영매-산자와 죽은자의 화해'를 시작으로, '뉴욕돌(New York Doll)', '쿠바, 천국의 가치(Cuba, the Value or Utopia)'까지.
'블래골드'라는 영화는 꼭 보고 싶었는데...
작년 '2006인디다큐페스티발'은 장마철에 열려 그런지, 제대로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그런지 꽤 한산했는데, 올해부터는 시기를 봄으로 옮겨 그런지 상영관은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티켓부스에서 우연히 만난 시민의신문 기자가, 어제(토요일)까지는 그렇지 많지 않았는데 일요일에 사람들이 꽤 몰렸다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헐레벌떡 뛰어와 운좋게 티켓을 구해 본 3편의 영화들 모두 참~ 좋았습니다!
영사기의 불빛이 사람들에게 또다른 세상을 비춰준다
'영매-산자와 죽은자와의 화해'는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한강이북 지방의 무당(세습무, 강신무 등)과 그들이 살아온 굴곡진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흔히 무당이라 불리우는 세습무의 자취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서구식 종교에 의해 미신이라 폄하받은 무속신앙이 옛 사람들과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되돌아 보게 하기도 하고,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운명(신)을 받아안고 간직하며 힘겹고 외롭고 멸시받는 삶을 살아가는 무당들의 모습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해주었습니다.
"죽음을 통해 삶을 이해했던 무적(巫的) 사유 안에서는 한과 원, 그 모든 기억의 상처들에서 우리가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 박기복 감독
세습무 당골 자매는 외롭고 힘겨운 생을 함께 해왔다. 하지만 중풍에 걸린 언니(왼쪽)는 쓸쓸하게 죽고 만다. 그 언니를 위해 동생은 씻김굿을 한다, 이미지출처 : 맥스무비
'뉴욕돌(New York Doll)'은 30년 전 전설적인 글램 록 밴드의 베이시스트인 '아더 킬러케인'의 화려했던 삶과 바닥까지 주저앉았다 종교를 통해 재기하는 삶을 뒤돌아보는 영화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그리도 바라던 록 공연(런던)과 아직 살아있는 멤버들과 화해하는 과정, 그리고 공연 후 백혈병 판정을 받은 뒤 2시간만에 편안히 숨을 거두는 짧지만 긴 여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말 그대로 '인생&삶의 무상함, 부질없음, 덧없음'을 생각케 해주었습니다.
1971년에서 1976년 사이에 활동했던 록 그룹, '뉴욕돌스'의 멤머였던 아더의 삶의 여정을 되돌아본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영화정보
마지막으로 본 영화 '쿠바, 천국의 가치(Cuba, the Value or Utopia)'는 카스트로와 쿠바민중들의 혁명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카스트로와 혁명을 함께 일궈낸 동지들과 혁명을 지켜본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소련의 해체이후 미국의 경제봉쇄로 힘겨운 나날들 보내고 있고, 젊은 쿠바인들이 위험한 탈출을 하고 있는 현실속에서도 쿠바와 쿠바인들이 자신들의 자존심(다른 나라에서 모두 부러워 하는 그것)을 지키고 신자유주의와 미국의 패권에 대항한 또다른 혁명과 투쟁을 위해 나아가는 당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자본과 신자유주의로 무장한 미국이란 제국의 손길에 한미FTA 등으로 농락당하는 우리들은 혁명이 수십번은 일어났을 듯 한데, 왜 이런 투쟁과 혁명은 현실이 되지 못하고 이젠 그 꿈조차 꾸지 못하고 자본의 부스러기를 얻기 위해 발버둥치고, 헤어나올 수 없는 패배감에 만족하며 살아가는지, 특히 지식인들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권력과 자본에 대한 기생하며 순종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을 어찌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아무튼 몇몇 스타에 의존하거나 거대자본에 의해 찍혀나오는 상업영화와 달리, '또다른 세계' '새로운 세계'를 관객들에게 경험하게 한 이번 '2007인디다큐페스티발'는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으로 보입니다. 머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WTO 체제의 폭력을 직접고발하고 '다른무역'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에티오피아 커피농가 이야기가 담긴 '블랙골드(Black Gold)'란 영화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 맘에 걸리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해 봅니다. ^-^::
"이 영화를 통해 커피의 주 소비자인 서구인들이 자신들의 소비행태를 돌아보고 그것이 다른 세계의 사람들과 어떠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지 좀더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영화 '블랙골드' 감독, 제작자 마크 프랜시스&닉 프랜시스
* 아래는 '2007인디다큐페스티발' 풍경입니다.
* 아참!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시간되시는 분은 꼭 보세요!
티켓부스의 자원봉사자들이 참 열심히 친절히 관객들에게 영화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발에는 관객들이 인사인해를 이루었다
매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을 위해 작은 후원을 했다
한켠에는 벼룩시장도 열렸다
시민의신문 사태를 일으킨 이모 사장을 규탄하는 서명전도 벌어지고 있었다
티켓부스엔 자원봉사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후원을 한덕에 자료집도 하나 얻을 수 있었다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lxCUOfB4Lb8$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KRw7J5o52EY$
영화를 본 소감을 적어 나무를 만들어냈다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 '송환'을 보게 되어 기뻤다는 메시지
독립영화 다큐 제작자들 화이팅!
영화를 보고난 뒤, 엄마를 사랑하자는 메시지
커피재배농과 우리 농민들의 처지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관객의 메시지
좌석표를 기다리는 관객들, 영화 '뉴욕돌스'와 '쿠바, 천국의 가치'는 이날 매진되었다
- 나라, 국민의 삶 팔아먹는 한미FTA 협상 타결과 국회비준을 반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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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 롯데에게 인천 계양산을 빼앗길 순 없다! NO LOTTE GOLF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