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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세계

배재문 |2007.04.05 11:53
조회 35 |추천 1


예고편에 이끌려 영화를 봤습니다.

나름대로 색다른 조폭영화구나 했지만 중반부를 지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참... 이젠 이런 식으로도 조폭을 미화하는건가?"

이 영화는 조직의 중간 보스인 송강호의 인간적인 면을 제법 코믹하게 그려냅니다. 가장으로서 그가 가지는 위치라든가, 조직 내에서 가지는 위치 등을 동시에...여지껏 보아왔던 조폭영화처럼 조폭을 아주 무시무시한 존재 혹은 우리와는 뭔가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듯한 인물이 아닌 일상으로 좀 더 가까이 끌어들였습니다.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조폭의 인간적인 면을 비춰 미화하는 것이 아닌가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마지막 시퀀스에 다다르면 그런 생각이 안듭니다.
저 남자가 여지껏 조폭이었던 그 남자인가 하는 생각이 안듭니다.그저 한 가장 - 직업의 종류와는 별개로 - 의 힘겨운 인생역정이 그대로 느껴집니다.이 시대 아버지들이 늘상 짊어지고 있던 그러한 면만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서 보여주는 송강호의 연기는 역시 명불허전이란 생각이 들구요.

전 영화는 영화일 뿐,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이런 얘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위험한, 그저 또 다른 조폭영화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습니다.

만드는 사람의 의도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견해도 중요하다.

앞으로도 영화는 영화일 뿐이란 얘기에 동의할 생각은 없습니다.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왜 그런 얘기가 쉽게 나와선 안되는지를 오히려 역설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영화의 본질 자체를 흐리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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