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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알고있다

진미라 |2007.04.06 23:40
조회 60 |추천 0


니키 에츠코의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일본 추리 소설계에 가장 권위있는 상인 에도가와 란포상의 제 3회 수상작으로, 소설로서는 처음으로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출간 이후 단박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다음해 바로 영화화돼, 사회파(수수께끼 풀이보다는 범죄를 통한 사회의 이해 쪽에 더 중점을 둔 작품군)의 거장 마츠모토 세이초의 작품과 더불어 일본 추리소설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세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각 사건의 면면도 심상치 않건만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곳곳에 밝고 환한 분위기가 배어나는 독특한 작품이다. 그 친근감은 아마 주인공인 니키 남매 때문인 듯싶다. 작달만한 키에 다소 덜렁대는, 작가의 이름을 딴 니키 에츠코가 화자로 그리고 호리호리한 체격에 여느 명탐정 못지않은 빼어난 추리력을 자랑하는 오빠, 유타로가 아마추어 탐정 역할을 담당해 사건을 풀어나간다.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의 본명은 히라이 다로, 그의 필명은 추리소설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에드거 앨런 포라는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걸작을 생산해 낸 작가로서 또 추리소설의 대중화에 기여한 문학인으로서 일본 추리소설 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1965년에 생을 마친 그의 이름이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것은 역시 그의 이름을 기린 상 때문일 듯싶다. 1954년 에도가와 란포는 사재를 털어 일본탐정작가클럽에 100만 엔을 기부한다. 클럽은 이 돈으로 상을 재정했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일본 추리소설계에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올해로 52회를 맞은 ‘에도가와 란포 상’이다. 당시 이 상의 수상 대상은 작품에 한정된 것이 아니어서 1회는 평론가, 2회는 출판사가 수상했는데 3회부터는 작품에 상을 주고 싶다는 에도가와 란포의 뜻에 따라 일반인의 공모작까지 그 수상 대상을 확대했다. 니키 에츠코의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제 3회 수상작으로, 소설로서는 처음으로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일본의 애거서 크리스티로 존경받는 니키 에츠코의 본명은 오오이 미에코로, 1957년 발표된 『고양이는 알고 있다』이전까지는 동화작가로 활동해왔다. 어릴 때 불치병에 걸린 그녀는 서른 살에야 비로소 자리에서 일어나 휠체어를 탈 수 있었고 거의 반평생을 누워서 생활해야 했다. 바닥에 누워 조카들과 해적 이야기나 그림 동화를 그리고 아동을 위한 단편 등을 투고하던 그녀는 28세 되던 해 미스터리 마니아였던 언니의 영향을 받아 당시 출간이 한창이었던 하야카와 문고 등에 몰두하며 본격적인 장편 추리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당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추리소설 공모가 인기였고 니키 에츠코의 이 첫 작품은 가와데쇼보(河出書房)의 공모전에 당선된다. 하지만 출판사의 도산으로 출간이 무산되고, 후에 에도가와 란포의 권유로 에도가와 란포 상에 응모,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세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각 사건의 면면도 심상치 않건만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곳곳에 밝고 환한 분위기가 배어나는 독특한 작품이다. 그 친근감은 아마 주인공인 니키 남매 때문인 듯싶다. 작달만한 키에 다소 덜렁대는, 작가의 이름을 딴 니키 에츠코가 화자로 그리고 호리호리한 체격에 여느 명탐정 못지않은 빼어난 추리력을 자랑하는 오빠가 아마추어 탐정 역할을 담당한다. 티격태격 의견도 주고받고 범행도 재현해보는 모습은 여느 추리소설에서 볼 수없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남매는 각자 혹은 함께 활동하며 니키 에츠코의 작품 속에서 나이를 먹는다. 여기에 동화작가였던 작가의 이력까지 작품에 묻어 나,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어른과 청소년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보기 드문 걸작으로 남았다. 풋풋한 신선함이 묻어나는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비록 능숙하고 매끄럽지는 못하지만 추리소설의 구조적 법칙(괴이한 사건 - 탐정의 이성적인 추리 - 뜻밖의 결말)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뛰어난 본격물이다. 책 말미에 실린, 작품을 쓸 당시를 회고한 작가의 작품노트를 읽어보면 추리소설이란 장르를 좋아하는 순수함과 쓰고 싶다는 열망이 작가의 가슴속에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전의 품격과 본격물(수수께끼 풀이를 본령으로 하는 일본 추리소설의 한 경향을 이르는 말)의 재미를 모두 놓치지 않으면서도 연령대에 관계없이 재미있게 읽히는 이 작품이 일본 추리소설 사에 고전으로 남아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1986년 『문예춘추』에서 각계의 추리소설 관련 인사를 통해 조사한 일본 미스터리 100선 중 3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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