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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FC란 무엇인가?

최민규 |2007.04.09 17:34
조회 146 |추천 0


K-1과 함께 종합격투기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또 하나의 대회가 프라이드(PRIDE)다. 정식명칭은 PRIDE FC(Fighting Championship). 격투가들의 자존심을 상징한다. K-1이 킥과 펀치를 주무기로 하는 타격계 선수들의 무대라고 한다면, PRIDE는 그야말로 모든 무술이 승부를 겨루는 명실상부한 종합격투기(MMA·Mixed Martial Arts)대회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PRIDE 경기에서는 그라운드에서의 공방전이 자주 벌어진다. PRIDE는 1997년, 일본의 레슬러를 대표하는 다카다 노부히코와 당시 최강의 격투가로 450전 무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브라질유술의 살아있는 전설 힉슨 그레이시의 대결에서 시작됐다. 말 그대로 레슬링이 세냐, 브라질유술이 세냐 하는 이종격투기 형식으로 시작된 것이다.

. 다카다 노부히코와 힉슨 그레이시의 대결을 비롯, 격투기 팬들이 원하는 빅 매치들을 성사시켜왔다는 것이 PRIDE를 발전시켜온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PRIDE의 대표적인 빅 매치로는 ‘사쿠라바 가즈시 vs 호이스 그레이시’, ‘반더레이 실바 vs 미르코 크로캅’,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vs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등의 명승부가 있다.

K-1이 킥복싱, 가라테 등의 입식타격계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데 비해 PRIDE는 시작부터가 레슬러와 유술가의 대결이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레슬링, 유도, 유술 등을 주무술로 하는 그래플러(Grappler)들이 주류를 이뤄왔다. 그만큼 PRIDE에서의 경기 모습은 상대를 잡고 던지거나 꺾어서 제압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래플러들만이 PRIDE의 주류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현 미들급 챔피언인 반더레이 실바, 헤비급 빅3중 한 명인 미르코 크로캅 등은 강력한 킥과 펀치로 그래플러들을 제압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만큼 특정한 종류의 무술로 제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종합격투기대회라고 할 수 있다. 종합격투기대회라는 점에서 PRIDE는 K-1보다는 미국의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와 좀더 가깝다. PRIDE가 현재처럼 종합격투기의 대명사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 프로레슬링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수십년 전부터 프로레슬링이 인기를 끌고 있었으며, 단순한 쇼맨십에 의한 레슬링이 아니라, 승부를 가리는 형식으로 발전해 왔다. PRIDE의 탄생 이전에 UWF, 링스, 슈토, 판크라스 등의 대회가 있었기에 현재와 같은 PRIDE가 있을 수 있었다. PRIDE가 최근 일반인들에게 더욱 알려지게 된 계기는 한국의 국가대표출신 레슬러 최무배가 PRIDE 무대에서 4연승을 기록하며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파죽의 연승행진을 달리던 최무배는 최근 아쉬운 1패를 당했으나,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격투가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선수들의 PRIDE무대로의 진출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프라이드의 주요 선수

프라이드(PRIDE)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종합격투기(MMA·Mixed Martial Arts)대회로서 절정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출전하는 격투기계의 메이저리그라 할 수 있다. 이 프라이드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일람해 본다.

▲표도르 에밀리아넨코(러시아)
표도르 에밀리아넨코는 프라이드의 현 헤비급 챔피언이다. 2002년 프라이드에 데뷔한 이래 기라성 같은 헤비급의 강자들을 모조리 꺾으며 프라이드 헤비급을 평정, 현재로서는 무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챔피언으로서 확실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표도르의 강점은 입식타격과 그라운드에서의 기술이 모두 뛰어나다는 것이다. 특히 상대를 넘어뜨리고 그 위에서 가격하는 기술인 파운딩(pounding)기술은 특히 일품이다. 진정한 종합격투기 선수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
본명은 미르코 필리포비치. 원래는 K-1에서 데뷔했다. K-1 챔피언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챔피언에 버금가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타일이 호쾌하고, 강력한 하이킥과 펀치가 일품. 현 헤비급 챔피언인 표도르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꼽힌다. 모국인 크로아티아에서는 국회의원에 당선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
전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 노게이라는 주짓수(브라질 유술) 마술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서브미션 파이터다. 힉슨 그레이시- 호이스 그레이시를 잇는 브라질 유술의 대가라고 할 수 있다. 현 챔피언인 표도르와 3번 대결해 1무2패를 기록했다. 타격기가 강력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그라운드에서의 기술만큼은 세계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다.

▲반더레이 실바(브라질)
현 프라이드 미들급 챔피언. 유도, 유술, 레슬링 등 그래플러들이 강세인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타격기 스타일을 대표하는 선수다. 강력한 무릎차기가 일품. 프라이드 데뷔 이전에 브라질과 미국의 격투무대에서 활약했으며 프라이드 데뷔 후 파죽의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미들급에서는 상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챔피언의 자리를 확실히 지키고 있다. 최근 K-1 출신의 마크 헌트에게 판정패를 당해 약간 주춤하고 있으나 여전히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그밖의 선수들
공식전적 450전 무패로 초기 프라이드 탄생의 계기가 된 선수인 힉슨 그레이시, 최강의 가문이라던 그레이시 가문의 선수들을 연파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레이시 헌터’ 사쿠라바 가즈시,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로 프라이드 무대에서 유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요시다 히데히코, 초기 프라이드에서 활약했으며 최근 다시 복귀하여 한층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러시아의 이고르 보브찬친 등도 빼놓을 수 없는 프라이드의 파이터이다.

프라이드의 규칙

◈프라이드의 기본룰

프라이드의 룰은 K-1과 비교해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K-1은 입식타격기 대회를 대표하는 대회인 만큼 선 상태에서만 대결이 진행되며, 상대방을 잡고서 쓰러뜨리거나 쓰러진 상대를 공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프라이드는 기본적으로 발레투도(Valetudo·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포르투갈어)룰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주먹이나 다리로 공격하는 것은 물론이고, 잡고 넘어뜨리는 것, 그라운드에서의 공격 등이 모두 허용된다. 그렇다고 해서 프라이드룰에 반칙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눈이나 급소에 대한 공격, 후두부와 척추에 대한 공격, 머리와 얼굴에 대한 팔꿈치 공격 등은 금지되어 있으며, 물거나 헤드버팅(박치기)도 허용되지 않는다.

심판은 두 선수가 그라운드 상태에서 링 사이드에 몰려 있는 경우 ‘스톱 돈 무브(Stop, Don’t Move)’를 지시하고 두 선수가 링의 중앙에서 같은 포지션에서 경기를 속개하도록 한다. 또한 경기 도중 상대선수의 공격에 의한 부상이 아닌 우발적인 부상으로 인해 시합진행이 어려운 경우, 무효시합(No Contest)으로 판단하고 경기를 중지시킬 수 있다.

◈프라이드의 경기방식과 체급구분

프라이드의 기본적인 경기방식은 3라운드까지를 기본으로 하면서 1라운드는 10분, 2라운드와 3라운드는 각각 5분씩 진행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연장은 없다. 그러나 간혹 특별 룰로 진행되는 시합이 있을 수 있다.

프라이드의 체급은 93㎏을 기준으로 미들급과 헤비급의 두가지로만 나누어져 있다. 같은 미들급인 경우에도 체중차이가 많이 날 경우(10㎏ 이상)에는 체중이 가벼운 쪽이 미리 4점을 얻은 상태에서 머리, 안면에 대한 무릎차기 공격 등 몇가지 어드밴티지를 가질 수 있고, 헤비급인 경우에는 15㎏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이러한 룰을 적용할 수 있다.

◈프라이드 대회구분

프라이드는 기본대회인 숫자시리즈와 그랑프리(GP), 무사도(??숯ㅐ瞿뻬佇?부시도), 그리고 남제(? )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숫자시리즈는 프라이드 28, 프라이드 29 하는 식으로 프라이드의 가장 기본적인 대회이며 1997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최근 한국의 최무배가 출전한 프라이드 29 대회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그랑프리는 헤비급, 또는 미들급의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로 8강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무사도대회는 프라이드 정규숫자시리즈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의 기량을 미리 측정하는 마이너대회라고 할 수 있다. 남제는 매년 연말(12월31일)에 벌어지는 대회의 별칭으로 특별 이벤트성 대회를 말한다.


 

프라이드의 현재와 미래


◈프라이드의 현재

프라이드는 ‘최강의 사나이는 누구인가’라는 모토에서 시작되었다. 1997년, 당시 세계최강의 사나이로 불리던 힉슨 그레이시와 일본 최강의 사나이를 자부하던 다카다 노부히코의 대결로부터 시작된 프라이드는 항상 최고의 사나이들의 대결을 성사시켜왔다. ‘꿈의 대결’이라고 불리는 최고 격투가들의 대결 과정이 프라이드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힉슨 그레이시와 다카다 노부히코’대결을 시작으로 ‘사쿠라바 가즈시와 호이스 그레이시’ ‘반더레이 실바와 미르코 크로캅’ ‘표도르 에밀리아넨코와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등의 드림매치가 이어져왔고, 조만간 현 챔피언 표도르 에밀리아넨코와 미르코 크로캅의 세기의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이렇게 최고 사나이들의 대결을 보고 싶다는 격투팬들의 바람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프라이드이고, 그것을 실현시켜 오고 있는 것이다.

‘60억분의 1’을 찾는다는 모토로 대변되는 프라이드의 꿈은 일본을 넘어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고, 그 흐름에 한국도 동참하고 있다.
이미 한국의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출신의 최무배는 프라이드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4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한국을 대표하는 격투가로서 자리를 굳혔다.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데니스 강은 국내에서는 이미 최강의 자리를 굳히고, 얼마전 프라이드 부시도(??? 대회에서 첫승을 따내며 성공적인 프라이드 데뷔를 마쳤다. 또한 국제대회 47연승으로 유명한 한국의 유도가 윤동식이 오는 23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미들급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전통적으로 유도와 레슬링 등 투기 종목에 강했던 한국이기에 본인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앞으로도 국내의 대표적 격투종목 선수들이 프라이드를 비롯한 종합격투기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은 높다.

일본에서 프라이드와 경쟁관계에 있는 K-1이 세계 지역대회를 이미 개최하고 일본에서만 치러지는 대회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킨 것에 비해 프라이드는 아직 일본에서만 개최되는 대회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는 한국에서 프라이드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고, 이것을 시작으로 프라이드의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이 시작될 전망이다.

어쩌면 1회성 이벤트 대회로 끝날 수도 있었던 프라이드가 현재까지 발전해온 것은 대단한 성과라 할 만하다. 이제 프라이드가 일부 애호가들의 스포츠로 남을지, 일반인들까지 포용하는 대중스포츠로 발전할지는 앞으로의 모습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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