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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 국민에게 진 빚부터 갚아라!

고진화 |2007.04.11 13:45
조회 39 |추천 0

최근 한나라당의 당대표를 역임했던 서청원 전의원은 ‘시스템 정치’, ‘박근혜에게 진 빚을 갚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박근혜 전 대표 지지를 만천하에 알렸다. 비단 서청원 전 대표 뿐만 아니라 당의 원로와 중진을 자처하는 분들이 너도나도 줄서기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한지붕 세가족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의 단결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력 대권주자에 대한 줄서기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줄서기는 결코 시스템 정치가 아닌 계파 정치이며, 빚 갚아야할 대상은 바로 국민들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처사이다.

시스템 정치를 하려면 먼저 시스템 정당이 되어야 하는 것이 순리이다. 얼마전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들의 파업사태에서도 나타났듯 객관적인 원칙에 근거한 공천 대신 ‘밀실공천과 자기사람 심기’라는 전형적인 계파정치의 구태가 되풀이 되었기 때문이다. 당이 온전한 시스템정당으로 거듭나려면 어느 날 갑자기 낙하산이 펼쳐지고, 줄을 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제되는 전근대적 정당 운영 풍토를 혁신해야 한다. 줄서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당원과 당직자들이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시스템 정당이라 할 수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이다. 당의 원로와 중진들이 계파정치 청산에 앞장서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을 이끌기는 커녕, 당의 원로와 중진까지 가세하여 ‘줄서기의 확장판’을 만드는 것은 ‘한지붕 세가족의 분열로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 당의 원로와 중진들이 가장 큰 빚을 진 사람들은 특정 당대표가 아니라 국민들이다. 국민에게 줄을 서서 건강한 시스템 정당과 공정경선 실현에 앞장 서는 것이 원로와 중진들의 참다운 역할이다.

한나라당은 당내에 과거 재야 민주화 운동을 했거나 통일과 민주주의를 기치로 내걸었던 인사들도 다수 있다고 얘기해 왔다. 한나라당에서 평화와 통일을 선도하는 밀알이 될 것으로 국민적 기대를 받았던 사람들이 정작 통일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데, 그 당시의 정신은 내팽개치고 계파 정치 답습에 골몰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을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시대정신을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움을 틔운 평화의 시대를 앞당기고, 민주주의를 더욱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더 나아가 21세기 미래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미래 정당으로 거듭나려면 계파적 이해관계를 탈피하여 미래 세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본인은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원로와 중진이신 서청원ㆍ박희태ㆍ이재오ㆍ김덕룡ㆍ박계동 5인의 선배들에게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줄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 이 제안은 불쑥 내 던지는 주장이 아니라 평소에 갖고 있던 소신이다. 원로와 중진들이 이처럼 계파적 이해를 탈피하여 큰 걸음으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야 한나라당 당원들과 국민들도 공감할 수 있기에 이러한 제안을 하는 것이다. 당의 원로와 중진들이 선구자로 나선다면 한나라당이 평화를 선도하는 정당, 중산층과 서민이 민주주의를 누리는 정당, 미래 세대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길이 멀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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