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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선술집을 찾아라①

박종현 |2007.04.12 00:01
조회 98 |추천 2
part 1 About History
합정동 퓨전 선술집
언젠가 서울에서 제법 소문난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만을 찾아다니며 그 맛을 비교하고 우열을 가렸던 적이 있었다. 그 때도 그랬고 지금도 변함없이 남영동의 쯔구시와 동부이촌동의 미타니야, 대학로의 겐뻬이, 이태원 에이타로, 명동의 가츠라와 메데타이는 누가 뭐래도 거부할 수 없는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이국적인 분위기로 좌중을 압도한다. 음식 수준도 상당해 주방장이 솜씨를 발휘한 수십 가지의 안주는 ‘애주가’의 혀를 유혹한다. 안주 한 점에 인기의 비었다. 하지만 어찌나 유명한지 단골 차별을 서슴없이 행하기도 하고, 아예 소주나 국내산 청주, 국내산 맥주는 팔지 않는 곳도 많다. 아쉽게도 선술집이 갖춰야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편안함과 저렴함은 찾아 볼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에서 이자카야는 더 이상 이자카야가 아닌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발견한 합정동의 ‘퓨전 선술집’은 진정한 선술집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작지만 내실 있는 안주와 분위기를 내고 있다. 일본의 이자카야를 표방하지만 그 속은 한국식 요리와 한국식 푸근한 인정이 넘치는 ‘한국판 이자카야’라는 점을 기억할만하다.  

●02-335-4764 ●17:30~02:00(일요일 휴무) ● 합정역 8번 출구, 주유소 뒤편 길 20m ●소주 맥주 3000원, 정종대포 3000원, 히레사케 4000원, 안주류 4000원~1만5000원 ●주차불가

part 2 Hot info

‘한국적’인 리스트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소주와 병맥주는 각각 3000원으로 최저가를 유지하고 있고, 청하는 4000원으로 부담이 없다. 놀라지 마시라. 따뜻하게 데운 사케는 한 자에 3000원. 햇볕에 잘 말려 구운 복어 지느러미를 넣은 히레사케는 4000원, 일본 사케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가라구치다. 350ml 한 병에 1만3000원, 위스키를 좋아하는 손님에게는 온더 락 혹은 스트레이트를 4000원에 받는다.      

분위기
‘선술집은 이런 것이다’라는 모범답안을 보여주는 듯하다. 홀은 4개의 작은 테이블과, 주방장과 얼굴을 마주 할 수 있는 바로 구성. 바의 최대 수용 인원은 고작 7명 정도다. 어디에 앉든 주방장과 대화가 가능하고 그 때문에 가게 안은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항상 에너지가 넘쳐흐른다. 노련한 주방장이자 주인장은 깐깐한 성격 탓에 안주 하나도 매우 꼼꼼하게 만들어낸다.

안주
기본으로 내는 쯔게모노와 무조림, 그리고 작은 대접의 어묵 국물에도 정성이 가득하다. 이자카에 가면 적어도 4000~5000원 정도는 내야 맛 볼 수 있다. 벽면을 가득 메운 안주표를 자세히 들여다 보라. 제철 요리와 항상 제자리를 지키는 안주로 구분되어 있다. 요즘에는 새조개와 참소라가 인기다. 마구로와 광어 같은 사시미류 부터 병어를 된장에 절여 구워낸 미소병어구이 같은 생선구이류, 다양한 꼬치구이류 등 하나같이 허투루 내는 안주가 없다. 1인분에 7000원인 초밥도 수준급이다.

part 3 강북의 선술집 촌  
아현동 닭장마차
아현 초등학교 정문 근처에 형성된 선술집 촌이다. 17개의 선술집이 닭장처럼 다닥다닥 붙어 운영되고 있는데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선술집의 주인 아주머니들은 모두 개성 만점. 인정도 넉넉해 안주와 술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조기구이, 문어, 먹장어, 제육볶음 등의 리스트가 인기다.

돈의동 뒷골목 선술집촌
비원 사거리 부근에 꼭꼭 숨어 있는 별천지다. 튼실한 갈매기살을 내는 고깃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독특한 정경의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골목 구석구석에는 고깃집 외에도 생선궁이집, 홍어집, 쭈꾸미구이집 등 다양한 메뉴의 선술집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다.  
  
광장시장 좌판 선술집촌
광장시장 포목점 골목 내에 있는 노천 주점촌이다. 35년 이상 한 자리에서 술과 안주를 내고 있는 22명의 할머니가 문어, 오징어, 쭈꾸미, 꼬막 등 해산물 안주를 필두로 한 제철 안주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내고 있다. 인정 많은 할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몇 남지 않은 서울의 노천 주점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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