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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민경복 |2007.04.14 16:00
조회 14 |추천 0


가을이 각혈을 한다 혈관 속에서 한 잎씩 핏물은 진다 11월의 병동 바람이 썰렁한 침대에 누워 시름시름 앓고 있다 링겔 병에서 희미한 시간의 물이 뚝뚝 떨어져 겨울강 속으로 흘러간다 아무도 참석치 않는 장례미사 어둠속에서 낙엽은 홀로 승천하는데 나무는 자궁 속에 연초록빛 탯줄 드리우고 생콩 냄새 비릿한 입덧을 시작한다 아직 채 마르지 않은 손수건마다 하얗게 이별은 배어 있어도 떠나는 기억의 등 뒤에 서서 11월 이여 이제는 혼자인 것을 만나게 하라 폐결핵이 피를 토한다 토해진 핏방울마다 썩은 폐는 묻어있다 l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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