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찬히 달린 덧글들 보는데, 김주하 MBC 앵커와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이 가장 많이 나오는 이름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김혜수, 김연아, 박근혜(응?) 정도.

▲ 김주하 앵커
▲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닮고싶다는 것은, 나도 저렁게 살아가고 싶다-라는 것을 말합니다. 닮고 싶은 사람은 내 꿈을 대신 보여주는 사람, 내가 살아야할 삶의 기준, 역할 모델을 해주는 사람입니다.
그 런 면에서 김주하 앵커와 한비야 팀장은 상당히 다른 위치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한 사람은 MBC 라는 조직 속에서 계속 커왔지만 다른 한 사람은 오지 여행가로 시작해서 월드비전에 이르기까지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한 사람은 비교적 안정된 길을 걸어왔다면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이 있는 곳을 스스로 깨면서 걸어나가는 사람입니다. 한 사람은 말로써 소식을 전달한다면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의 몸으로써 삶을 증명합니다. 한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저런 사람과 살고 싶어"라는 말이 나오겠지만, 다른 한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와 "저런 사람과 함께 살 생각"은 별로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는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길을 만들어나가는 사람입니다.
사 실 알고보면, 안락하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부딪히고 깨지더라도, 심장이 두근 거리는 일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지만 안락한 삶을, 또는 이렇게 하면 안락하게 살 수 있다는 삶을 자꾸 쫓아가고 싶은 것은, 불안하고 무섭기 때문입니다. 이 길에서 한발만 잘못딛여도 낙오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 세상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들여다보고 평가하고 있을 지에 대한 두려움.
그렇지만 두 사람은 자신의 길을 스스로, 그리고 타인의 도움을 받으면서 열어나갔습니다.
김주하 앵커는 우리의 내적/세속적(?)인 욕망을 대변합니다. 만약 김주하 앵커가 그저 예쁘고 똑똑한 성공한 앵커-정도의 이미지였다면 지금의 인기를 얻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지적이면서도 사려깊고, 편안하면서도 새로운 것에 항상 도전하려하고, 일과 가정에서도 모두 성공한-지금의 이미지는, 자기자신에 대한 엄격함이 없었더라면 결코 이룰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니는 우리가 진짜 얻고 싶은 사회적 성공의 꿈을 보여줍니다.
반면 한비야 긴급구호팀장은 우리의 이타적(?)인 욕망을 대변합니다. 그니는 우리가 모르는 세상, 또는 모르려고 했던 세상 속으로 우리의 손목을 잡아 끕니다. 오지의 어느 곳, 중국의 어느 곳으로 우리를 데려가다가, 어느 순간 파키스탄과 아프리카의 재난지역으로, 가문과 홍수가 반복되는 삶으로, 그러면서도 살아있고 웃을 줄 아는, 내가 배고파도 친구에게 빵 한 조각 나눠주는 것을 아는 삶 속으로 우리를 데리고 떠납니다. 그니의 말과 삶은 우리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만한 힘이 있습니다. 이만저만한 삶에 안주하려고 할 때마다, 또다른 여행을 떠나라고, 떠나고 또 떠나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나는 매일 매일 묻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고.
비 굴하고 천박하지 않으면서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삶을 꿈꾸고, 나를 위해 살아가면서도 타인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삶을 원합니다. 하지만 제 자신이 어떤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과 책을 좋아하고, 친구들과의 술 한잔과 춤추는 것도 좋아합니다. 낯선 곳과 익숙한 곳을 함께 좋아하며, 사람이 좋으면서도 무섭습니다. 돈이 인생을 좌지우지 않는다고 믿으면서도 돈을 벌고 싶어합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을 못견뎌 하면서도 안정된 직장에 다니는 사람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그런 끝없이 모순된 욕망 속에서 나는 살아갑니다.
이 사람들은 그래서, 제게도 닮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비록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