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NTITY
오래전 잊었을거라 생각했던 음울했지만 함께였기에 늘 설레였던
그 때의 그 기억들이 추적추적 비내리는 늦봄의 한기처럼 스물스물
심장을 타고 올라와 결국 두 눈을 모두 쏟게하네..........
너는 아직 그 때를 기억할까
어지러웠던 잿빛 세상 속에서 바로 앞이 보이지않아
더듬더듬 서로를 찾아 헤메였던 그 때를,
어설픈 포장 속 감춰졌던 심장의 울림을 알았기에
이제 막 얇은 막이 씌워진 서로의 상처를 묻지않았던 그 때를..
너는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
바로 옆에 있던 사람들보다 먼저
흐트러진 내 감정의 떨림을 감지하고
바로 옆에 있던 사람들보다 더
나를 위해 흥분하고 목소리를 높여주었던.. 너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였기에 기뻤고
`함께`했기에 행복했던.. 더이상 텁텁한 회색 안개 따윈
신경쓰지 않아도 마냥 좋았던 그 때의 우리들........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왔고
너와 나 역시 벌써 이렇게 커버렸어.....
난 언제 터져 나를 부셔버릴지 모르는
온 몸 곳곳의 폭탄들 때문에 이렇게 위태위태 해..
다행인지 지랄인지 몰라도 아직까지 난 거짓말을 아주 잘해.
근데.. 교묘하게 한심한 얼간이들 모순을 꼬집으며 아부하고
멍청한 미친년들 비위 맞춰가며 놀아주기도 하고 또 때론 칼로
찌르기도 하는데 왜... 썩어가는건 난지 잘 모르겠어...시발
너는 어딨니..
이제 너는 어디서 무슨 꿈을 꾸며 사니..
네가 그토록 원하던 향기로운 녹색 고양이는 찾았니
모두 말라버린 들판 위에서 즐겨 듣던 그 노랜
아직 네 입가에 머금고 있니..
감정이 올라올때면 목구멍에 꾸역꾸ㅡ역 흰밥만 밀어넣는다는
그 버릇은 아직 고치지 못했니.......
너는 어딨니..
이제 너는 어디서 무슨 꿈을 꾸며 사니..
우리의 이야기를 사람들은 아무도 몰라 세상에 꺼내기가 두려워
그들은 아예 이해할 수 조차 없을테지..
이제 너는 어디서 무슨 꿈을 꾸며 사니......
아직 그 때를 기억하니..
아직 그 때의 우리를 기억하니..
그리고.... 아직 나를 기억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