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댓글을 보면 범인이 30명 이상을 침착하게 살해한 것에 대한 분노보다는 그로 인해 "나"의 유학 혹은 미국비자에 지장이나 있지 않을까 걱정하며 범인을 원망하고 저주하는 경우도 있었다.
정말 미국인들은 한국을 원망하고 있을까?
CNN, 워싱턴 포스트, BBC, AP 등 유수의 언론사는 속보를 통해 범인이 합법적으로 영주권을 취득한 한국인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보도 초기에 온라인 판 일부 기사 제목으로 한국인이라는 점이 부각된 경우는 있었으나, 17일 00시 현재 밝혀진 피해자의 인적 사항과 마찬가지로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 전달 그 이상의 느낌은 없다.
오히려 그가 최근에 우울증을 앓았다거나, 작문을 가르치는 교수가 그의 과제물을 보고 상담을 받도록 했다거나 하는 일이 2회 이상 반복 기술되는 등 성격적 문제가 더 부각되고 있는 편이다.
독자의 댓글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는 워싱턴 포스트의 경우, 댓글의 대부분은 미국의 총기 사용 허가에 대한 비판이나 보안의 헛점, 혹은 의료보험의 미비로 인한 심리치료의 어려움에서 이번 사건의 원인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범인의 국적과 관계된 댓글도 있었는데, 대부분은 한국계 이름으로 보이는 네티즌이 '언론의 무심한 보도 태도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소수 인종의 피해'에 대한 항의성 글이었다.
정리하자면, 현재 미국 언론은 범인이 한국 출신인 것에 대해 크게 관심도 없다고 할 수 있겠다.
태러와 총기소지허가가 더 큰 문제
속마음을 알고 싶어, 블로그계를 뒤집어 봤다. 테크노라티의 검색 순위 상위 10개 중 3개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었다.
사건 발생 초기 범인의 정확한 신상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건을 중동의 테러리스트와 관계지어 예측한 경우가 있었다. ^^;
이 블로거는 또한 한 때 범인이 중국계 학생비자 소지자라는 오보가 났을 때는 '더 이상 외국인 유학생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좋은 증거'라는 특이한 결론을 내서 49개의 댓글로 항의를 받기도 했었다.
결국 한국계 영주권자라는 결론이 나자, 그냥 사실 확인만 하는 것으로 그쳤을 뿐인인데, 이걸 두고 기뻐해야할지? (바로가기)
어쨌거나,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이번 사건의 범인을 '한국인(Korean)'이 아니라 '총잡이(Gunman)'으로 지칭하며 미국의 총기 소유 자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바로가기) , 자기 방어를 위해 더욱 총기 소유를 자유롭게 해야한다거나 하는 주장 (바로가기) 을 하고 있다.
피해망상적 자기방어보다는 애도를 표할 시간
세계적인 신문 방송이 버지니아 테크 사건을 취재하고 속보를 쏘고 있다. 온갖 전문가들이 신문, 방송을 통해 이번 사건이 사망자 수 기록을 갱신했다던가 하는 기사에서부터 사망자 중에 2차대전 중 유태인 학살에서 살아 남아 버지니아 테크의 교수로 활동중이던 이스라엘인 리비우 리브레스쿠씨의 기사, 사건 현장 스케치, 충격에 빠진 피해 학생의 친구 인터뷰 등을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
이번 사건이 없었더라면 버지니아 테크에 같이 다니는 친구들과 낄낄거리며 찍은 동영상을 걸어 놓았을 학생 브라이스의 라이브저널 블로그는 16일 아침부터 사건 현장 주변으로 채워졌다. 놀람과 공포는 물론 세계 수많은 언론으로부터 계속되는 인터뷰로 인한 혼란스러움까지. 한국 시간 17일 새벽 5시 현재 그의 블로그의 최근 글엔 14명의 이름과 학과등이 적혀 있다. 최근까지 확인된 사망자 명단이다.
현재까지 붙은 101개의 댓글은 한국인에 대한 비난도, 한국인의 죄책감이 담긴 탄식도, 총기 소지를 허가한 미국 법률에 대한 비난도 아니다.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캐나다, 튀니지, 영국,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헝가리, 칠레 등 세계의 네티즌들이 보낸 애도인 것이다.
출처 : 다음 블로그 http://blog.daum.net/gniang/11712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