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상열차와 외탄관광터널
이번 상하이 여행이 우리의 첫 중국여행이다.
유럽이나 일본, 미국의 뉴욕을 다녀왔지만
정작 아시아권은 상하이가 처음이었는데,
상하이에 대한 기반지식이 전혀 없었던 데다가
중국에 대해서 묘한 인식이 있었다.
소위 메이드인 차이나,에 대한 인식과 비슷한...
이러한 국가적 우월감이 보기 좋게 한방 먹은 것이
바로
자기부상열차이다.
자기부상열차는
바퀴의 회전 없이 공중에 떠서 전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첨단 고속열차이다.
상하이의 자기부상열차는
독일의 외자를 통해 120억을 들여,
2001년 3월 착공, 2002년 12월 31일에 정식 운행되었으며,
푸동 국제공항에서 지하철 2호선 용양로(龍陽路)역까지
총 길이 30km이고
복선 왕복운행을 하고 있는데,
놀라운 것은
최고시속 431km로 한방향의 운행시간이
약 7분 20초 걸린다는 것이다.
[그림 1)] 푸동국제공항 역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자기부상열차
[그림 2)] 자기부상열차의 내부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탑승할 수 있고, 아주 깨끗하고 조용하다
우리나라 KTX의 최고시속이 300km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인데,
이는 서울부터 부산까지 425km의 거리를
쉬지 않고 달린다고 가정할 때에 1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속도이다
(참고로 KTX로 쉬지 않고 달리면 85분 정도 소요).
자기부상열차는
궤도에서 약간 떨어져서 운행되기 때문에
진동 및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고 안락하다.
창밖을 내다보고 있으면
푸른 논밭이 휙휙 지나가 버리는데
일행들의 소감을 들어 보면
총알을 타고 날아가는 것 같다.
청룡열차를 탄 것 같다. 달리는 것 같지 않게 달린다... 등등
의견이 분분하다.
다들
그 속도감 및 안락감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다가
방금 탄 것 같은데
바로 내리게 되자
또 한 번 감동의 물결로 술렁였다.
[그림 3)] 자기부상열차표의 뒷면과 앞면
[그림 4)] 자기부상열차의 최고시속은 431km이다. 자기부상열차는 궤도에서 약간 떨어져서 운행되기 때문에 진동 및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고 부드럽다.
상하이의 자기부상열차 이용요금은
한 방향 40위엔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여행당시 1CNY=130원 적용)하면
5,200원이다.
중국의 일반 서민들에게 40위엔은 상당히 큰돈으로
대부분이 자기부상열차보다는
버스를 선택하고 있다.
실제 자기부상열차에 탑승했을 때에
한 열량에 타고 있던 사람은
우리일행 4명 이외에
아버지와 어린 아이, 그리고 어른 두 명 정도로
아주 적었다.
그렇다면
상하이는 터무니없는 적자운영을 하는 것일까?
이것은 상당히 한국적 사고방식이다.
중국인들에게
자기부상열차의 운행구간이 겨우 30km라든지,
한 열량에 겨우 열 몇 명 타는 정도라든지,
120억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투자대비 수익이 겨우 얼마라든지는
애초부터 염두에 둘 대상이 아니었다.
그들은 생각한다.
자기부상열차의 운행으로
세계는
다시 한 번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를 주목한다는 것은
돈 몇 푼에 댈 바가 아니라고.
물론 중국인들,
특히 이리에 밝은 상하이인이
이윤에 둔감할 리는 절대 없다.
그들은 현 30km의 자기부상열차를
향후 양산, 항주까지 연결하여
물류의 원활한 흐름을 도모할 계획에 있고,
그 계획은 수년 후에
구체적으로 우리 눈앞에서 실현 될 것이다.
현재 푸동국제공항에서 항주는
자동차로 3시간정도 소요되는데,
자기부상열차를 운행시
17분 만에 주파하기 때문에
상하이항(외고교보세지구)과 항주의 항만을
빠른 시간에 연결할 수 있게 되어
국제적 물류도시로 급성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반시설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을
그들은
자연스럽게 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푸동국제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용양로역까지 왔다면
역 아래층에 위치한 자기부상과학전시장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소개 및 운행 내용,
그리고 외국의 자기부상열차 도입에 대한 소개를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그림 5)] 용양로역 밑에 있는 상하이 자기부상과학전시장 입구
[그림 6)] 자기부상열차 운행구간인 푸동국제공항~용양로역을 빨간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기부상열차 외에
우리나라에 없는 교통수단의 하나로
외탄관광터널을 들 수 있다.
황푸강으로 인해 떨어져있는
푸서지구와 푸동지구를 연결하는
4개의 도로와 5개의 터널이 있는데,
그중에서 이 외탄관광터널(外灘觀光隧道)은
두 지구를 연결해주는 목적 외에
관광이라는 특수까지도 갖추고 있다.
외탄관광터널(外灘觀光隧道)은
상하이의 유명한 장소인
푸서(浦西) 난징동로 외탄(外灘)과
푸동(浦東)지구 동방명주(東方明珠)를 이어주고 있으며
길이 646.70m로
홍콩이 반환되기 전에는
중국유일의 지하터널이었다.
[그림 7)] 지하터널내 미니열차. 10명정도 탑승가능.
[그림 8)] 왕복운행이 가능하다.
[그림 9)] 외탄관광터널은 지하터널이면서 관광터널이기 때문에 5분정도 터널을 통과하면서 형형색색의 조명쇼를 볼 수 있다.
[그림 10)] 외탄관광터널을 통하여 황푸강을 횡단하고 나면 좀 허망하다. 기대했던 열차운행이 너무 짧아 배신감마저 들 정도이다.
우리 일행은 외탄관광터널에 대한 기대가 컸다.
소위 미니 지하철을 타고 황푸강을 지나가면서
형형색색의 멋진 조명쇼까지 본다고 생각하니
자못 기대가 컸던 것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인지,
외탄관광터널은 자기부상열차만큼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통과시간이
겨우 3~5분정도 밖에 되지 않아
조명쇼가 시작되는가보다 하다가
내리게 되기 때문에
그 감흥에 빠져들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비용은 20위엔으로
저렴하지도 않다.
하지만
이동하면서 관광의 기능까지 하는 교통수단의 개발은
멋진 아이디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