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얼음골에서 표충사까지 이어지는 밀양 재약산 산행

한신록 |2007.04.18 19:05
조회 37 |추천 2
얼음골에서 표충사까지 이어지는 밀양 재약산 산행
경상남도 밀양에 자리 잡고 있는 재약산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취서산, 가지산, 신불산 등과 더불어‘영 남 알프스’를 이루는 명산이다. 재약산의 최고봉은 수미봉(해발1,108m)으로 이 주변에는 우리나라 최대 의 억새 군락지로 손꼽히는 사자평고원이 펼쳐져 있다. 영남의 알프스가 한 눈에 펼쳐지는 사자봉 정상
재약산을 오르는 대표적인 코스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즉, 얼음골에서 출발해 가마볼협곡-사자봉-수 미봉-옛 고사리 마을-층층폭포를 거쳐 표충사로 내려오는 코스와,반대로 표충사를 출발해 내원암-진불암 -옛 고사리 마을-수미봉-사자봉-가마볼협곡을 거쳐 얼음골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다. 등산에 소요되는 시 간은 두 코스 모두 약 6~7시간이지만 보다 여유롭게 등산을 즐길 요량이라면 아무래도 얼음골에서 출발 해 표충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는 가지산 도립공원의 관문이기도 하지만 밀양에서 얼음골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마을이기도 하다. 밀양에서 남명리까지는 약25km, 남명리에서 얼음골까지는 약4km. 천연 기 념물 제224호로 지정되어 있는 얼음골은 자연의 순리를 역행하는 신비스런 곳이다. 해마다 4월부터 무더 위가 한층 기승을 부리는 8월까지 돌무더기 속에서 얼음이 얼기 때문이다.더욱 신기한 사실은 실제로 얼 음이 얼어야 할 겨울에는 반대로 따뜻한 온기가 스며 나온다는 것이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맺히는 얼음골입구여름에 얼음이 맺히는 현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는 "바윗돌 틈 속 공기가 바깥으로 나가지 못 한 상태에서 땅 속의 차가운 바위들을 스치며 급격히 냉각되었다가 역시 차가운 지하수와 만 나 얼음골에 와서 순간적으로 배출되면서 영하 로 내려가는 현상"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700m 지점에 자리 잡은 얼음골 일대가 크고 작 은 돌 무더기 계곡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 한 여름에도 1분 이상 손, 발을 담그고 있기 어려 울 정도로 계곡물이 차갑다는 것 등이 이 같은 추론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학자 들이 얼금골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 해 우리나라의 불가사의한 자연현상 가운데 하 나로 남아있다. 얼음골은 사과의 명산지로도 유명하다. 우리나 라 곳곳에 청송, 안동, 황간, 예산 등과 같은 대표적인 사과 명산지들이 있지만 특히 얼음골 사과는 다른 지역의 사과들 보다 당도가 월등 히 높은 것으로 정평이나 있다. 일교차가 크고 한여름에 서늘하다는 좋은 기후특성을 갖고 있 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음골사과는 "부사"라는 고유의 품종보다는 오히려 "꿀사과" 라는 이름 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얼음골을 지나면서부터 그야말로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요상스런 등산로가 펼쳐진다. 이름하여 돌무더 기 계곡. 마치 누가 실어다 놓은 듯한 크고 작은 돌무더기들이 얼음골 골짜기를 가득 메우고 있다. 등산 객들은 덜컥거리는 이 계곡길을 따라 가마볼협곡을 지나게 된다.마치 지옥훈련을 받는 듯한 난코스에 정 신을 빼앗겨 가마볼협곡의 비경을 감상할 겨를도 없이…. 가마솥을 걸어도 될 정도로 골짜기의 폭이 좁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가마볼협곡. 이 골짜기를 힘겹게 오 르다 보면 등산로 근처에서 조그만 동굴을 하나 만나게 된다. 이 동굴의 이름은 동의굴. 바로 동의보감 의 저자인 허준 선생이 스승인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했다는 곳이다. 물론 그 사실을 입증할 만한 뚜렷한 기록이나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여름에도 오싹함을 느낄 만큼 서늘한 기운이 감돌아 이 같은 추 측에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해마다 8월이면 얼음골 일대에서 "동의보감" 탄생을 축하하는 행 사인‘얼음골 동의축제’를 개최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아름다운 풍광의 재약산 등산로
가마볼협곡을 지나 산등성이에 오르게 되면 오솔길 같은 등산로가 사자봉(해발 1,189m) 정상까지 이어진 다. 사자봉 정상에 서면 영남 알프스의 연봉들이 아스라이 한눈에 들어오고, 군데군데 무리를 이룬 억새 밭 물결이 잠시 정신을 혼미스럽게 한다. 하지만 노련한 등산객들은 사자봉 정상에서 그리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건너편의 수미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수미봉 아래에 있는 옛 고사리 마을(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음)에서 하산하는 길은 두 갈래로 나누 어진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낸 군사도로가 그 하나이고, 다른 길은 옥류동천 계곡을 따라 층 층폭포를 지나는 등산로이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옥류동천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지루하지 않고 곳곳에서 설악산이나 지리산 못지않은 비경들을 만끽할 수 있 기 때문이다. 사명당 송운대사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표충사
하산하는 길에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사명당 송운대사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표충사 경내를 둘러 보면서 산행을 마무리해도 좋다. 신라 진덕여왕 때인 65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표충사의 본래 이름은 죽림사다. 옛 사찰 이름의 유래를 말해주듯 지금도 큰 법당 주변에서는 작은 대나무 숲이 한 공간을 차 지하고 있다. 신라 흥덕왕(826~836년 재위) 무렵에는 이곳에서 영정약수로 왕자의 병을 치료한 연유로 영은사라 불리게 되었고, 조선 시대 때 18대 현종이‘표충사’라는 사액을 내리면서 사찰 이름이 표충사 로 불리게 되었다. 한때 일연 스님(삼국유사 저자)이 1,000여 명의 승려를 거느리기도 했던 표충사 경내에서는 우리나라에 서 가장 오래된 향로인 청동함은향완을 비롯해서 석가여래 진신사리를 모신 3층탑, 송운대사의 유품 300 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 유물전시관, 그리고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3대사(서산,사명,기허)의 영정을 모신 표충서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동대구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25번 국도를 이용해 경산, 청도를 거쳐 밀양까지 간 다음, 24번 국도와 일반도로를 이용해 얼음골까지 가면 된다.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