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살기 좋다는 사람보다는 살기 싫어 떠나고 싶은 사람이 더 많은 이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웃들과의 연을 끊는다. 이민을 떠나거나 아님 이미 마음이 이민을 간다. 아니면 더욱 먼 세상으로 이민을 가기위해 자살을 결심한다. 한국이라는 사회에 남기보다는 외톨이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해외입양되는 버려진 아이들과 함께 글로벌 외톨이를 양산하는 공장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들 글로벌 외톨이들은 세상 여러 곳에 퍼져, 세상과 담을 쌓고 증오를 마음속에 쌓는다. 그래서, 조승희군과 같은 불쌍하게 삐뚤어진 코리언이 되기도 한다. 총기 보유가 허용되었다면 한국은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보다 더한 난사가 있을지 모른다. 우리 주변에 수많은 조승희가 걸어다니는 것이 느껴진다.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과 청담동 거리에는 수억원대의 페라리, 포르쉐, 람보르기니 스포츠카가 굉음을 울리며 질주하고, 변두리 달동네에는 조그만 마을버스에 퇴근길의 노동자들이 짐짝처럼 이리저리 쏠리며 얼굴 찌푸리는 나라. 모두들 취직걱정, 노후걱정으로 얼굴이 어둡지만, 럭셔리 스포츠카를 모는 젊은이들과 벤츠, BMW를 모는 사장님, 사모님들은 ‘세금폭탄’이라며 OECD 최저수준의 세금에도 분개하는 나라. 가난하고 못배운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을 너무나도 싫어하는 이 나라, 사회적 연대의 끈이 너무 헐거운 이 나라는 지금 외톨이 조승희군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난 그래서 조승희군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