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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를 비난하기 전에

구본길 |2007.04.21 00:26
조회 41 |추천 0

(좀 심각한 내용인지라 분위기를 가볍게 하기 위해

존대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이해 바래요 우훗훗!!)

 

슈퍼주니어를 비난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그래. 동해나 은혁처럼 분명히 드러난 잘못을 했을 때는

따끔한 충고를 해 줘야지. 그건 당연한 일이야.

(근데 난 몇몇 예의없는 팬들 보면서 동해가 좀 이해되던데...나만 그런가?)

 

봤어?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규현 기사에 댓글로 군대 안가겠다고. 응.

사실 그 기사 댓글 얘기만 하는 건 아냐.  많이 무시하잖아, 슈퍼주니어.

일일히 언급 안 해도 알 거야. 거만하다, 실력 없다, 뭐다, 뭐다.

충분한 근거도 없이 비난하기 위해서 하는 비난들. 우리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자구.

 

 

1

 

자, 슈퍼주니어는 지금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야.

소속사가 입김을 불어넣었건 뭐건 걔들에게

엔터테이너적인 자질이 없었으면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그렇잖아? 이름만 자꾸 길어지는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를 보라고.

아무리 누가 도와주고 운이 좋아도 그건 처음 한 번이야.

슈퍼주니어 나오면 즐겁잖아. 그건 걔들이 괜찮은 연예인이란 거야.

우리 인정하자고.

 

음악적으로 별로라고? 그거 사실 웃기는 얘기야.

좋은 음악이 뭔데? 괜찮은 가수가 괜찮은 곡 부르는 거잖아.

슈퍼주니어가 곡 사온 작곡가 피어 아스트롬(Peer Astrom),

그 사람 이름 마돈나 앨범에도 나와.

들어봐. 노래 좋아. 귀에 한 번에 꽂혀.

 

노래 못 한다구? 좋아. 나얼이나 김범수처럼 못 부르는 거 맞아.

근데 나얼이 U나 Miracle 불렀으면 웃기지 않았을까?

이런 노래도 있고 저런 노래도 있는 거야.

심오한 가창력으로 부르는 노래도 있고

단순하고 즐겁게 부르는 노래도 있는 거잖아.

너어어어얼내애애꺼어로마아아안들~워우워베이베히예~

이상하지 않을까?

 

(근데 슈퍼주니어 노래 노래방에서 불러봤어?

그게 쉽게 불러놔서 그렇지 사실 절대 쉬운 노랜 아냐)

 

음 꺾으면서 화려하게 부르는 거 좋아하면

보이밴드 욕하지 말고 그냥 그런 음악 들어.

근데 이건 알아둬야 돼.

 

예술은 상대적인 거라, 나한테 엄청 좋은게 남한테 별로일 수 있고

남들이 무시하는 게 나한테는 인생을 바꿔놓은 명작일 수도 있어.

내가 좋아하는 예술 작품을 즐기는 건 상관없지만...

남들이 좋아하는 걸 무시하면 곤란해.

 

예술성? 상업성? 그런 거 도대체 왜 나눠야 해?

모든 사람들이 꼭 인생의 의미에 대해 심각한 고찰을 한

별 다섯개짜리 음반을 들어야 하는 이유가 대체 뭔데?

그냥 핑크플로이드 말고 슈퍼주니어 들으면 안될까?

 

나는 음악을 참 좋아해. 음악은 내 인생에서 참 중요해.

그런데 나는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까지 간섭하고 싶진 않아.

 

이상은 듣는 사람도 있고 슈퍼주니어 듣는 사람도 있는 거잖아.

남들이 뭐라든 슈퍼주니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스스로 그럴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 거고

자기 생각이랑 다르다고 해서 그걸 무시하면 안 되지... 난 솔직히

드림 씨어터보다 슈퍼주니어가 좋다고!

 

 

2

 

아무튼 최고의 아이돌 그룹답게 슈퍼주니어는

특히 강인, 신동, 이특, 희철, 은혁... 들은

하루에 소화하는 스케쥴이 한두개가 아닐 거야.

오락프로그램을 봐도 일 주일에 적어도 세 개 이상은 나오잖아.

 

그런 프로그램, 30분 방송하지만 실제로 녹화는

열 시간 열두 시간씩 한다고 해. 그정도면 가만히 앉아서

웃고만 있어도 힘든 일이야. 게다가 걔들이 나와서

벙싯벙싯 웃다가 들어가나? 얘기하지 뭐하지 뭐하지 하다못해

단체로 춤이라고 추고 들어가잖아.

 

근데 봤어? 걔들 똑같은 춤 안 추더라. 나 정말 놀랐어.

프로그램 나올 때마다 뭔가 새로운 안무 짜서 나와.

그런 안무 며칠이나 연습해야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난 일주일 내내 연습해도 못 할 거야.

근데 걔들, 일 주일에 몇 개씩 새로운 걸 보여줘.

 

이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정말 대단한거야. 밥먹고 연습만 한다는 거지.

 

이건 정말 기억해야 돼. 내가 이런 글 쓰는 시간에도,

우리 모두 잠들어 있을 시간에도 걔들은 연습해.

연습하고, 하고, 또 하고, 또 연습해.

 

연습. 알지? 슈퍼주니어 SM 연습생이었던거.

 

연습생, 그게 말이 좋아서 연습생이지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언제 데뷔할지 정해지는 것도 아니고

하루 하루 말 그대로 연습만 하는 거야.

수능 날짜가 언제인지도 모르고 고 3 공부한다고 생각해봐.

슈퍼주니어는 그걸 견뎌낸 애들이야. 심지어 몇 년씩.

 

걔들만큼 노력 안 하는 사람들은 슈퍼주니어를 이유 없이 욕할 자격 없어.

나는 처음에는 걔들이 불쌍했고 나중엔 이해가 됐고

그리고 지금은 존경해, 순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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