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1일)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 1년 뒤의 소회와 바다가 막힌 뒤 새만금살리기 운동이 그 구심점을 잃고 배회하는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과 다시 '생명평화의 삽'으로 저 죽음의 방조제를 거둬내는 행동에 나서자는 포스팅을 하고 하루가 지났다.
하루가 지나고 오늘(22일)이 되었다. 바로 '지구의 날'이다. 새만금이 죽어가고, 천성산에 터널이 뚫리고 전국의 산하가 골프장 개발로 신음하고, 대규모 국책사업(경인운하, 경부운하, 장항산단, 청라지구, 한탄강댐 등등등)으로 국토가 유린당하고, 자동차배출가스로 인간과 자연 생명 모두를 위협하는 지구온난화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위기에 처한 한반도와 암울한 세계에 찾아온 '지구의 날'이다.
그리고 이를 맞아, 매년 그래왔듯이 환경부와 서울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지구의 날' 행사가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고 한다. 살고 있는 인천에서도 어제 환경단체들과 인천광역시가 함께 '푸른 바퀴로 인천을 달리자'며 자전거 행진을 중심으로 한 '지구의 날' 행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울 행사에 가지 않는 것처럼 참여하진 않았다.
이미지 출처 : 2007년 지구의날 홈페이지
왜?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범시민적 각성과 참여를 통해 지구환경 위기 극복의 뜻을 모으고 표현하는 행사로서 전 세계 시민의 축제'인 의미있는 자리에 함께 하지 않았냐 하면...
우선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고 시민들에게 알려나가야 할 주제이긴 하지만, '2006년 지구의 날' 과 '2007년 지구의 날'의 큰 변화나 차이점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바뀐 것이라곤 담당하는 사무국(단체)와 새로 만든 홈페이지, 각 단체별 행사프로그램 정도이다. '지구의 날' 행사 취지가 불변하기에 해당년도의 주제, 슬로건과 프로그램의 차이만 매년 약간 있을 뿐이다.
전문가 진단으로 구성해 본 2100년 한반도의 모습, 이미지 출처 : 2007 지구의날 홈페이지
문제는 이런 준비되지 못한 차이가, '지구의 날' 행사가 '단발성 기념행사 치르기'에 그쳐버리는 문제를 풀어주지 못한다는데 있다. 4월 22일 '지구의 날' 행사 이후에는 모든 것이 잊혀진다는 것이다. 시민참여와 시민교육, 홍보를 늘상 강조하긴 해도 행사가 끝나면 그것으로 끝나버린다. 일례로 매년 '지구의 날'을 담당하는 사무국(단체)가 바뀌면서, 행사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는, 사람들에게서 지구와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의식이 멈춰버리는 것처럼 행사가 끝나면 뚝 죽어버리고 만다.(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대한 반응조차 없다) '지구의 날' 행사 취지를 살려나가는 환경부와 서울시, 환경단체, 사무국의 연속적인 연대활동도 찾아 볼 수 없다. '민관협력'과 '거버넌스'를 늘상 이야기 하지만, '지구의 날'이란 행사, 사업이 끝나면 뿔뿔이 각기 흝어진다. 각기 다른 주제와 이념, 방향을 가지고 있는 결속력이 약한 환경단체와 제대로 된 환경정책조차 입안,결정,추진치 못하는 지자체, 정부와 환경부가 결합한 형태의 '지구의 날'이기에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허나 매년 찾아오는 '지구의 날'이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보기 좋고 듣기 좋은 축제'라는 이름의 행사로 전락된 듯 해 개인적으로 씁쓸하기만 하다. '행사를 위한 행사'로 전락해 버린 '지구의 날'은 2006년에서 멈춰버린 한국환경회의 홈페이지와 다름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환경관리 위주의 '주류화된 기성환경운동'에 대한 거부감과 이런 운동에 타협하고 싶은 맘이 없어서이다. 환경관리적 환경운동이 딱히 나쁘다 옳지 않다라는 가치판단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 그런 기조하에 펼쳐지는 환경운동이 보이는 모습과 문제와 한계가, 얼마나 '위기의 지구'를 온전히 되살리는데 일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기에 인간을 위한 환경운동'을 해야하고, '근본생태주의를 지향하는 운동단체가 아니기에 자연과 생명을 말하지만 그렇게 하진 못하다'는 핑계를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꼭 근본생태적 운동을 모든 단체나 사람들이 해야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사회에서 근본생태적 환경생태운동을 한다는 기성운동단체들이 없는 상황에서 단체, 조직활동가로서, 자신이 원하는 근본생태적 이념과 행동, 실천에 기반한 운동을 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고 말이다. 이런 말을 꺼내면, 너는 '근본생태주의자니까'라고 울타리를 쳐버려 모든 질문과 의문이 멈춰버리고 자신과 그들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그리 좋지 않은 경험을 하고 싶지 때문이기도 하다.(딱히 자신을 근본생태주의자라고 말하기도 어렵고, 그냥 그런 운동적 삶을 살아가고 싶을 뿐인데 말이다)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내가 생각하는 '지구의 날'을 맞이한다.
인간(문명)의 오만과 탐욕이 불러온 '위기의 지구'에서 인간만이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그런 날이 아닌, 지구의 온 생명이 온전히 더불어 살아가는 그 날을 꿈꾸는 날을 맞이한다.
그리고 이 포스팅 후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려 한다.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이 어떤이들이 고추모를 훔쳐갔다는 밭과 못자리 준비가 한창인 논에도 가보고, 자연형 하천공사를 하답시고 하천바닥을 무지막지한 포클레인의 칼날과 바퀴로 뭉개버린 공촌천도 가보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로 파괴와 개발의 불길이 더 거세질 이웃 동네도 가보려 한다.
이렇게 내가 생각하는 '지구의 날'을 보내려 한다.
지구의 날은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범시민적 각성과 참여를 통해 지구환경 위기 극복을 위한 뜻을 모으고 표현하는 행사로서 전 세계 시민들의 축제입니다. 지구의 날의 시작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바다 위에 기름이 유출된 사고가 계기가 되어 1970년 4월 22일, 미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이 주창하고, 당시 하버드대 학생이었던 데니스 헤이즈가 나서서 기획하면서 추진된 행사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세계 184개국 약 50,000여개의 단체가 지구의 날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각 국의 환경, 사회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지구를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 국에서 약 5억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환경행사가 바로 지구의 날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첫 행사를 수만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남산에서 개최한 후 매년 민간단체들이 기념행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흐름과 같이 ‘차 없는 거리’행사를 중심으로 지구 주요도시에서 모든 환경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자료 출처 : 2007지구의날 홈페이지
- '제2의 을사늑약' 나라 팔아먹은 한미FTA 협상타결과 국회비준을 반대한다! -
- 이 글은 한미FTA체결에 한 몫한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에 송고되지 않는다! -
- 괴물 '롯데'에게 인천 계양산을 빼앗길 순 없다! NO LO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