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이었죠..
어머님 생신이셔서 평소 게장을 좋아하시는지라 게장집을 예약했죠..
티비에도 나온적이 있고, 맛있다는 곳이기에 사람이 많은 곳입니다..
주말이니까 말할것도 없구요..해서 저녁 7시에서 7시 10분 사이에 각방으로
다섯명자리를 예약했죠..예약은 매제가 전화상으로 했습니다..
막상 도착해서 예약하고 왔는데 어디 앉으면 되냐 물었더니
"조금전 손님들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람에.."
이러는겁니다..
나 : "아니..예약석에 사람이 들이닥친다고 그냥 받습니까?"
종업원 : "아니 그게 아니고요 갑자기 오시는 바람에..어쩌고 저쩌고.."
나 : "참나..그럼 아무나 들이대면 예약이고 나발이고 없는거요?"
종업원 : "저쪽에 금방 나가는 손님들이 있으니 최우선으로 빼드리겠습니다"
서빙에 분주하신 아줌니 한분이 뭔일이냐고 종업원한테 묻더군요..
(이분이 주인이고 저랑 얘기하던 종업원은 아들인듯 싶더군요..)
이래저래 주거니받거니 정황을 듣더니 죄송하다고 얘기하시더군요..
조금만 기다려주시라고 몇마디 하더니 또 다른곳으로 사라지더이다..ㅅㅂ
그러던중 종업원이 자리났다고 지금 치우고 있다는군요..
종업원이 말하는 '저쪽'을 보니 각방이 아니고 여러 손님들이 앉은 넓은 방이더군요..
젠장..잠시 어이가 삼천리 금수강산을 헤메더군요..
어머님 생신이고, 여동생이 마침 조카도 낳아서 겸사겸사 조금이라도 조용히 가족끼리
시간을 갖고 싶어서 일부러 각방을 예약했는데..
암튼 말했죠..
나 : "뭔소리요? 저 시끄러운곳에 앉으라고?"
종업원 : "일단 급한대로..;;"
나 : "방으로 들어가려면 얼마나 기다리면 되요?"
종업원 : "한 10분 정도 기다리시면 됩니다. 마침 후식 들어가는 방이 있네요."
보니까 커피 들어가는 방이 보이더군요..나참 웃겨서..
보아하니 후식들어가는 방도 가족단위로 온거 같은데 뜨거운 커피 원샷하고 나가겠습니까?
잠시 지켜보니 두런두런 얘기하며 천천히 드시는것 같더군요..
일단 또 잠시 기다렸죠..기다린 시간도 있고 어머님 생신인데 좋아하시는거 잡수셔야 되잖아요..
주말 저녁시간이라 다른집가도 북적거릴껀 뻔하고..ㅜ_ㅜ;;
한 십분쯤 기다렸나..후식 들어간 방..
안가시더군요..;;;;
어머님도 좀 까칠하신 성격이신데, 꾹꾹 참으시더군요..
저도 나름대로 폭발직전..헌데 아까 주인으로 보이는 아줌니가 저희 가족들 기다리는거
보더니 슬슬 나가는 것 같은데 주문부터 하시라고 하더군요..ㅡ_ㅡ^
거기서 성질이 확 올라오더군요..
나 : "손님도 안빠졌는데 주문은 무슨 주문?"
주인 : "손님 나가는데 걸리는 시간동안 음식 만들고 이쪽 손님들 들어가시면 바로 음식나와서
드시는게 좋지 않겠어요?"
제겐 이렇게 들리더군요..
'빨랑 나와서 빨랑 쳐먹고 나가야 다른 손님 또 받지..'
뭐..틀린말은 아니죠. 장사하는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자기가 손님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저는 걍 손님입장에서 웬만한 사람들 다 들으라고 약간 큰소리로 말했죠..
"쓉알..여기 장사 재밌게 하네? 이 가게는 아무나 들이대면 예약석이고 나발이고 없냐?
자리에 앉지도 못한 손님한테 주문은 왜 받어? 응?"
주인 아줌니 갑자기 어려보이는 놈이 반말에 욕까지 하니까 좀 황당하게 보더군요..
마침 아버지는 밖에서 바람쐬시는것 같았고..어머님은 비교적 좀 먼곳에 떨어져 앉아계셨죠..;;
제가 슬슬 난장까려 하는거 보더니 가만히 참고 있던 매제랑 동생도 그냥 딴데 가자고 하더군요..
아버지도 멀찍이서 제가 하는짓을 보고 계시는것 같았구요..
젠장..젠장맞을 무개념 식당하나 때문에 예약한 매제내외는 미안해하고,
저는 저대로 부모가 가정교육을 어찌했으면 저러냐는 눈총을 받았을거고..에고..
기다려 달라는 말에 기다린 저와 우리가족이 잘못된 걸까요?
결국 동생이 114에 연락해서 다른곳으로 부랴부랴 예약을 다시 잡았습니다..
다들 다시 차타러 나가시고..저는 마지막으로 나가며 또 한마디 했죠..
"니미..그따위로 장사 잘해보세요 쓉얼~"
종업원은 그냥 죄송하다고 하고, 주인장은 겨나오지도 않더군요..ㄱㅅㅂㄴ
다시 말씀드리지만..
기다리는거 번거롭고 조금이나마 조용히 가족간의 시간을 보내려 예약을 했는데
손님 들이닥친다고 그냥 받고, 정작 예약한 손님한테 자기네 실수로 그랬는데
마침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래기다리실듯 싶으니 죄송합니다만 오늘은 다른곳에서
드시면 안되겠습니까 라고 물어보는게 정상 아닌가요?
그나마 동생이 다시 예약한곳은 근처 경복궁이라는 고기집이었는데..
고기먹고 식사를 시키려는데 어머님 생신이라고 하니까
그 바쁜 와중에 방짜유기로 만든 미역국에 잡곡밥을 갖다 바치더군요..;;
덕분에 어머님도 감격하셔서 기분좋게 생신을 보내실수 있었습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산장게장'이라는 식당..
예약해도 기다려야 되니까 웬만하면 가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