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지역에서는
마시는 물도,
세수하는 물도,
지하도에 흐르는 물도
모두 온천수이기 때문에,
가격과 상관없이,
장소와 상관없이
따뜻하고 마음 편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숙소에 딸린 욕조에서
혼자만의 즐거움을 음미하거나,
공용 온천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 가벼운 담소를 즐기거나,
아담한 정원이 딸린 곳
또는 멀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노천온천탕에서
그 특이함을 즐기거나,
온천욕은
여행의 고단함과 노곤함을 한순간에 풀어주고
사람을 느긋하게 만들어 주는
마법과 같은 시간을 제공한다.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모래온천.
유카타로 갈아 입고
조심스레 나서니
삽으로 가지런히 고른 자리가 보인다.
어줍게 누워본다.
가볍고 스르르 흩어지는 모래를 상상했는데,
색도 검고,
물을 흠뻑 머금은 데다가
몸 위로 얹어질 때의 느낌은 따뜻하고 기분 좋다.
바닷가에서 모래찜질을 하듯이
얼굴만 빼놓고 모두 모래를 얹는데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마치 이불을 덮은 듯 기분이 묘하다.
[그림 2] 다케가와라 온천입구. 일본어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 분
처음
10분정도 한다고 했을 때에는
겨우?
한시간은 해야지...하는 생각을 하지만,
조금 있으면
왜 10분만 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처음엔
얇은 이불을 덮은 듯 가벼웠던 모래의 압박감이
슬슬
밀려오기 시작하는데,
이대로 한 시간을 있어야 한다면?
죽는다.
조용하고 따뜻한 나만의 시간.
다시금 편안함에 웃음이 나온다.
슬슬 잠도 몰려오고 무아지경에 빠졌을 즈음,
모래를 걷어주어 눈 떠 보니
20분이나 지나 있다.
땀에 흠뻑 젖은,
그러나 꿀 맛같은 단잠 후에
기분은 아주 쾌적하고 개운해져서
모래를
툭툭 털고 나선다.
가벼운 샤워로
몸의 모래를 씻어내고 들어가는 온천탕은
발바닥에서 끌어올려진 듯
긴 한숨을 쉬게 한다.
후~
기분 좋은 따뜻함을
온 몸으로 느끼는 것이
그저 즐겁고 재미있다.
그간 추운 바람을 맞아
소나무 껍질처럼 까슬까슬했던 피부는
아기 피부처럼 말랑말랑하다.
또 실없는 사람처럼
배시시 웃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