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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인류애'를 말하고 있다. 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소재는 이 이상의 소재가 어디있겠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합한 것이지만 그 소재를 통해 전개해 나간 방식이 일반 대중들에게 그다지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는 못할거라 생각한다. 친구가 얘기했던 것이 생각나는데, 뭔가 좀 시작하려고 하는 찰나에 누운 채로 끝까지 간다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 사람들은 지루해하고 따분해 할 것이다. 이것은 영화의 재미적 요소에 대한 코멘트일 뿐이다. 확실히 감동적이고 타문화에 대한 특별한 배타의식이나 자국민을 위한 민족주의적 시각도 없어 거부감이 들한 것은 사실이다. 말 그대로 단지 전 '인류'에 대한 자아성찰을 강조하고 있을 따름인데 재미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영화의 도입부에 앞으로 전개될 극을 이끄는 주인공들에 대한 소개가 기본적으로 나오는 것은 당연한 얘기인데 그 방식이 독특하다. 경찰이라는, 제복을 입어야 하고 락카를 사용한다는 직업적 특성에 기인, 락카 문 앞에 서 있는 등장인물들의 얼굴을 먼저 보여주고 그 후에 그들이 락카문을 닫음으로써 락카에 붙어 있는 이름표를 비추는 식의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이것이 또 어떤 것의 끌리셰일수는 있지만 여하튼 이런 새로운 방식체계의 이용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배치된 영화 초반의 도시의 모습과 테러가 일어난 후 영화 후반의 도시의 모습 제시는 어떤 변인들로 인해 주변 여건도 변화를 같이하는 식의 극 전개가 포함된 영화에서 자주 보여지는 것인데 이런 장치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보라, 이것이 무엇을 일으켰는지를"와 같은 주장을 은은한 형식을 빌지만 강력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것은 '테러'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이것을 보라. 이 영화에서는 TV화면을 제외하고는 직접적으로 비행기가 나오지 않는다. 올리버 스톤의 강한 연출력의 단면이라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순간 온통 어두워진 세상에 놀라 뒤를 돌아본 주인공이 빌딩 벽에 비친 비행기의 그림자를 보는 장면이다. 이 사건의 전말을 아는 우리들은 저 그림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고 저 그림자 하나가 실제의 비행기를 보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감정을 자극한다고 생각한다.
배경과 장면도 중요하지만 결국 인물 중심의 영화에서 가장 큰 감정의 촉매제는 인물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의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를 보라. 올리버 스톤은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세트에 얼마나 큰 치중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미해병 출신의 지원자가 사건 현장으로 오는 장면이다.상황에 따른 현실감의 재현도 재현이지만 감정의 반영으로서도 충실한 장면.
영화 초반부에 빌딩이 내려 앉는 모습이다. 슬로우 모션으로 진행 되는 이 장면은 숨막힐 정도로
급박한 긴장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