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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궁금해서, 이곳에 찾아올까요? 지금은, 모두가

김은혜 |2007.04.26 14:49
조회 12 |추천 0

내가 궁금해서, 이곳에 찾아올까요?

 

지금은, 모두가 바빠서.. 내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뜻에서 내뱉은 말인지, 어떤 마음으로 웃고 있는지..

알지 못할만큼 모두가 너무나 바쁜 중간고사기간이예요.

 

저한테는 다행이예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동정어린 위로를 받지 않아도 되니까. 나 스스로 다독이고 견뎌낼 시간이 생겼으니까

(대신 중간고사는 조금 망한것 같아요ㅎ)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지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왜 헤어졌는지를 묻는 사람에게 나는 어떻게 말해 줘야 할까요?

 

엄마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거라고 말하고

친구는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그런거라고 말하고

다른사람은 다른사람이 생긴게 아니냐고 말하고

또 다른사람은 사랑이 식어버린게 아니냐고 말합니다.

 

그런이유때문이 아니라는거 알죠?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창문을 활짝 열고, 온 방 구석구석 대청소를 했어요.

그리고 나서 샤워를 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음악을 들었는데

순간, 엄마의 화단에 앉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푸르름의 계절이 왔어요.

저는 꽃피는 4월보다는 여린잎이 나오는 5월이 좋아요.

우리 아파트의 나무들은 이제 곧 울창해지겠죠?

뒷문쪽으로, 그 흙길 쪽으로 자전거를 타고가는게 좋아서

일부러 먼길을 돌아갈때도 있었어요.

 

나는 잘 지내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정신없이 살아요.

 

요샌 자꾸 잊어버려요. 뭔가를 챙겨야 한다는거

그래서 골목 모퉁이를 돌때쯤, 지하철 문이 열릴때쯤 생각나면

다시 왔던 길을 돌아서 걸어가요. 

 

힘들어 하고 있다는거 알아요.

어쩌면.. 날 위해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게 됐을지도 모르죠.

명근형 창근현 창희씨를 만나서 술을 마시다가 벌떡일어나서 가방을 메고 택시를 잡겠죠.

 

혹시, 고장난 신호등앞에서 멈췄나요?

그네 앞에 쭈그려 앉았나요?

뽀글이를 초롱이라고 불렀나요?

 

 

미안.

대신 멋지게- 열심히 살께요.

서로, 더이상 망가지지 말고. 힘들어하지 말고

더 좋은모습으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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