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전성기]

이승원 |2007.04.26 21:06
조회 21 |추천 0

사람은,

살아가면서 세번, 전성기를 맞는다던데,-누가?-

나도 그 전성기라는 것을 한번 끝낸듯 싶다.

그리 거창하진 않지만,

몇번의 어줍잖았던 사랑과, 아픔들,

그리고 술취한 몽롱한 상태였던 날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내 20대 초반은 아름다웠었다고 말하고 싶다.

 

20대 초반의 전성기라고 하면 포괄적일지 모르겠지만,

20대 초반을 대학생활로 보내고 이제 20대 중반의 문턱에 들어왔다.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24라는 숫자의 중압감이,

내 몸무게 만큼이나 무겁게 느껴진다.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기기 시작할 무렵 깨달은것 하나,

아무것도 없다. 뚜렷한 직장도, 근사한 친구도 없다.

껍데기 뿐인 겉치레 대학사람들과, 빛바랜 일기장 만이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 들이다.

전자는 빛나지만, 그 유효기간을 알 수 없어 두려운 존재이다.

 

나는..나에게 주어진 이러한 여유가 조만간 소멸하길 바란다.

지금은 과도기니까, 그러니까...괸찮을거야...

 

내가 25세가 되고, 직장을 구하고, 멋진남자와 사랑을하게되는것이, 꿈은 아니겠지,

 

적어도 확실한 것은 내가 25세가 된다는것,

그러나 직장도, 내 거주지도,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도,

지금은 뚜렷하지 않다는 것,

 

어줍잖은 인간관계 속에서 내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웠을지,

혹은 힘이 되었을지 나는 모른다.

이제는 또다른 인간관계가 될지, "어줍잖은"의 연속이 될지 모르는 이 시점에서 후회만 곱씹고 있다.

 

부산에 있건, 서울에 있건, 제주도에 있건, 전라도에 있건,

이승원이라는 이름과, 그 케릭터는 변하지 않는 내 과거,현재,미래일 테니까..

 

"개명"을 하고, "성형"을 해볼까,

아님, 이승이 아닌 다른 세계로 들어가 볼까, 하하,,,

 

이승원이라는 타이틀이 이승원을 포위하고 있는데,

또다른 착한 이승원이 나타나

과거의 이승원에게 새로운 타이틀을 입혀줬으면 좋겠다.

나라는 존재감은 그대로 둔 채 말이다....

 

이 세계도 아니고 저 세계도 아닌,

부산도 아니고 서울도 아닌, 소속감을 상실해 버린

지금 나의 상황에서 그래도,, 고리는 있겠지,

하며 얄팍하게 안도해 본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