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1일에 발생한 송도 어린이 유괴 사건...
온 국민이 범인의 극악무도함에 치를 떨었던 그 사건..기억하고 계실꺼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 사건의 피해자인 고 박재민 군의 누나입니다.
아직도 고통속에서 살고있는 저희 가족들에게 오늘 그 범인의 재판이 다음달인 5월 1일 화요일에 열릴꺼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 가족은 범인의 사형 집행을 강력히 요구합니다..아무런 반항할 힘조차 없는 어린아이를 상대로 그런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 ..이미 저 세상으로 간 아이를..고통으로 애태우고 있을 그 가족들에게 아이가 살아있다고 희망을 주면서 끝까지 돈을 요구했던..인간의 탈을 쓰고는 도저히 할 수없는 일을 한 자 입니다.
그 돈이..결코 생활고에 허덕여서 절실하게 필요한 돈도 아니였고..자신의 유흥비와 빚을 손쉽게 한번에 갚으려는 의도였다는 걸 알았을 때..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는 집을 팔아서 조금만 절약하면 바로 갚을 수 있는 정도의 돈이였다는 것을 알고나서..저희 가족의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졌습니다..
이제 저희 가족의 바람은 이런 어린이를 상대로 한 유괴범죄는 그 뿌리를 뽑기위해서라도 최고형으로 다스려서 앞으로 있을 지 모를 제2, 제3의 재민이는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왕 범인이 잡힌거..뭐 죽일꺼 까지야 있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혹여 계시다면..이번 사건의 범인은 유괴범죄는 안잡힐꺼라고 생각했고 사형까지 처해질 수있는 무서운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기에 계획될 수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한 가정을 파탄에 빠트리면..본인의 삶도..가정도 같이 파괴된다는 사실을 강하게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이 조속히 사형으로 집행되어서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만약 이번 사건이 사형집행이 늦어지거나 사형집행이 되지 않는다면 이런 유괴 사건의 피해자가또다시 생기게 될 것입니다...그 피해자가 내 아이..내 동생..내 조카가 아닐 것이라고 누가 자신할 수 있겠습니까..또한 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이웃이 이런 슬픔을 당하지 않는다고 누가 말할수 있겠습니까..
저도 이번에 그 사실을 제가 겪고서야 알게 되었네요..제가 그걸 느낀..이번 사건의 피해자 이니까
요...
늘 마음속으로 되뇌였던,,재민이를 향한 누나의 마음을..여기에 표현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동생 재민아...우리의 보석이었던 재민아..
온가족이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과 눈물로 너를 보낸지 이제 한달 반즈음이 지나가고 있구나...
누난..너의 웃는 모습에 아직도 눈앞에 선한데..
지금도 하루에 백번씩도 넘게 생각해..
어떻게 우리에게 이런일이 일어난건지...왜 하필 우리가족인지..
왜 하필 천사같이 눈이 맑던 ....착한 너였어야 하는건지..
아무리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라고..널 잠시 우리가족에게 선물로 주셨다가 다시 당신의 품으로 데려가신 것 뿐이라고..그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누난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을 지울수가 없어..
재민아..널 찾아 헤매던 그 사흘간.. 몸서리 치도록 괴로웠던..온몸의 피가 마르는 그 느낌으로 잠한숨 잘수 없었던 그 사흘간의 시간동안 (우리 가족을 모두 통틀어서 그때만큼 괴로웠던 시간들이 있었을까..)누난 다짐하고 다짐하며 하나님께 기도했어.. 재민이 너만 무사히 돌아와준다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노라고...
우리 모두의 간절한 소망과 눈물의 기도를 뒤로 하고 너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그 날..
누난 그 범인을 죽이고 싶다는 살의를 느꼈어... 그 사람을 이렇게 증오를 해야하는 하는 상황이 됐다는게 견딜수가 없었단다..
범인의 자백을 밤새 기다리면서.,. 결국...너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향하던 그 날 새벽...그 시간의 멍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병원까지 가는길에 소리내어 울던 우리 가족의 통곡을..이 억울함과 분통함과 너를 향한 안쓰러운 마음을...어떻게 말로 다 표현을 할수 있을까..
너를 눈물로 기다리던 그 날 아침..병원 문 앞에서 너를 기다리던 그 한시간여간..우리 재민이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너무나 괴로운 상상에..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였어..
그렇게 천사같은 눈망울을 가진 너를..자그마한 너를..살려달라고 애원했을 너를...
아무리 세상에 나쁜 사람들이 많다고해도...아무 죄도 없는 어린 너에게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재민아...우리 착한 동생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아빠가 와서 자기를 구원해 주기를 기다렸을 그 마음을 생각하면 ..누난 진짜 미쳐버릴것 같아...가슴이 너무 아파서 숨을 쉴수가 없다는 말..이제 온몸으로 이해해...
재민아...미안해,,,누나가 용기가 없어서 재민이 가는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했어..
아기천사같이 온유한 모습으로..당장이라도 숨 쉴것 같은 표정으로 평안하게 누워있었다는 너를 누나가 차마 볼 수가 없어서...너가 누워있는 관만 어루만지다가 나왔어,,여기쯤이 머리일꺼고..여기쯤이 손이고...여기쯤이 너의 다리겠지...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널 쓰다듬어 줄 수 밖에 없었던 누나의 약함을 용서해줘..
너가 누워있던 그 관은 왜 그리도 차갑던지..안그래도 많이 추웠을 넌데..마지막까지 이렇게 널 춥게 하는것 같아서 누나가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어..
큰아빠가 기도중에 보셨다는..재민이 너의 모습..예수님 손을 꼭 잡고 그 옆에서 바람개비를 돌리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던...그래..그게 너가 천국에 있다는 증거겠지...
온가족이 재민이 너가 천국에 있다는 믿음과 확신으로 위안을 받으려 하지만..
어린 너에게.. 결국 천국이란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니 또다시 가슴이 아려오는구나...
재민아..천국은 어때..나중에 누나랑도 꼭 다시 천국에서 만나..
재민아 너무너무 보고싶어..
오늘은 누나꿈에도 웃으면서 놀러와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