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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내가 굿판에 비보이를 하게 된 배경과 그에 관한 생각.

황성업 |2007.04.28 05:26
조회 98 |추천 1

내가 어렸을 때. 그러니까 대학교 일학년 때다.

아~ 왠지 어딘가 적은 거 같다.

 

참~ 그 때는 멋도 몰랐고. .. 아무튼 춘향제 때다.

물론 남원이라는 도시는 참~ 어르신들도 많고 해서 걸굿을 가면 주막에서 돈도 많이 꽂아주고, 판에 가면 놀아주기도 잘 놀아준다.

문제는 젊은층인데, 사실 우리야 굿을 치는 사람들이고 하니까 굿이 즐겁지. 사실 밖에서 치면 월드컵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렇게 관심을 끌기도 힘들고 같이 데리고 와서 어우러 지는 건 정말정말정말 힘들다.

어쨌든 춘향제에서 굿을 치다, 어디였는 지 기억이 안 나는 데 정말 굿판이라고 할만한 공간에 들어선 것이다. 아무튼 거기서 굿을 치는 데, 사람들이 잘 안 보러 오더라. 그 때 나는 거지 잡색이었고, 원래 선배가 후배한테 다 그러듯 나한테 재밌게 놀으랜다. 아무튼 사람들 이목이라도 끌어 보자는 생각에 덤블링에 가위차기. .. 뭐 잘 못하지만 할 수 있는 거 다했다. 어쨌든 내 느낌이었는 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점.점.점.점. 모이더라. 어쨌든 난 사람들이 모이는 그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여담인데, 사기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굿 치고 쉬는 동안 매니저라는 사람이 오더니 가수할 생각이 없냐고 그랬다는. .. ㅋㅋ)

 

아무튼 내가 굿판에 쇼맨쉽을 발휘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지 싶다.

 

뭐 어쨌든 그 이후 별 생각 없었는 데, 굿에는 한참 관심이 많았다.

가만 생각해보니 첫여름 전수에서도 모래바닥 운동장에서 윈드밀을 했던 거 같다. .. -_-ㆀ

그 때는 굿판에서가 아니라 굿 다치고 샤워 기다릴 때. 원래는 윈드밀 잘 안 되는 데 술마시니까 취해서 그렇게 느낀건지 되었다는.

아~ 갑자기 주생 전수관이 생각난다. 참 재밌었는 데. .. ㅋㅋ

어쨌든. .. 참.참.참. 굿에는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는 데, 여름 전수 이후 군산대 예비상쇠를 보고선 나도 빨리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증폭되어 가락보도 막 찾아 댕기고, 인터넷도 많이 떠돌고, 티비에 막 필봉 관련.풍물 관련 방송하면 다 보고 하던 시기였다. 오죽하면 진풀이랑 가락보 적힌 문서 글씨체랑 오타까지 바꾸면서 재정리했을까. 아~ 하드 날라가서 버렸지만. .. -_-ㆀ

그러던 어느 날. .. 두둥~

아~ 티비에서 '현장르포 제 3지대 - 필봉농악 뉴욕을 가다.'라는 프로그램이 하는 게 아닌가? (KBS에서 검색하면 나옴. 지금 보고 있어요. .. ㅋㅋ) 시간대가 밤 11시 35분이었다. 어머니께서 얼른 자라는 말씀에도 불구하고 막 보았다. 그 때 뭔가 관장님이 가르치던 거만 기억한다. .. -_-ㆀ 아무튼 그 때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굿을 치는 데, 갑자기 왠 외국인이 나와서는 브레이크 댄스를 하는 게 아닌가? 아~ 근데 그 때까지 내가 한 것과는 달리, 막 굿에 맞춰서 하고 있는 거였다. 난 그 때까지 굿에 맞춰서 비보이 한다는 건 생각을 못했던 거 같다. 아무튼 그 때 나도 저렇게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 이후 굿 따로 연습하고 비보이 연습 안하고 재미 삼아 가끔 했지만, 같이 연습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1학년 마치고 군대에 갔다. 전주대에서 비보이 하던 고참도 있고, 짬 좀 차고 나니 연습할 기회가 생기더라. 물론 짬 안 될 때도 장기할 때 보여줄 게 비보이 밖에 없었지만. 문득 굿판에 비보이가 생각나더라. 그래서 일단 연습하자고 생각했고, 내가 어떤 기술을 쓸 수 있나? 그리고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 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했다.

아무튼 그래서 2003년 3월. 건대에서 01들 모임이 있었다. 우리는 황소상 앞에서 굿을 쳤고, 갠지갱이었나? 반풍류였나? 아무튼 가락에 맞춰서 그동안 연습한 걸 보여줬었다. 혼자 연습할 때 막 혼자 입으로 갠지갱거리면서 연습했는 데, 막상 할 때 잘 맞아서 좋았다. 잘 하지는 못했는 데, 사람들이 좋아했던 거 같다.

 

아무튼 그 때 이 후로도 계속 연습했다. 뭔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잘하지 못하더라도 보여주려고 그랬다. 난 원래 관심 받는 걸 좋아 하는 사람이니까.

 

내가 굿판에서 비보이를 하면서. .. 그리고 '필봉농악 뉴욕에 가다.'를 보면서 생각한 굿과 비보이의 공통점을 몇개 생각했었다.

그 것은. ..

- 비보이나 굿이나 판에서 한다는 거 하나.

- 그리고 룰이 있지만 각자의 프리스타일로 즐긴다는 거 하나.

비보이와 굿이 판에서 한다는 건 정말 중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무대공연에서는 공간을 관객들이 보고 있는 반밖에 쓰지 않는다. 하지만 굿판에서는 원진을 두르고 판을 이용함으로써 사방으로 좀 더 입체적으로 공간을 활용한다. 또 관객들도 그 원진을 중심으로 그리고 판 안으로 와서 여러 사람과 마주보며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치배들은 여러 방향으로 공간을 활용해야 하기때문에 힘들지만 그만큼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다. 비보이 또한 마찬가지다. 판에서 함으로써 좀 더 입체적이고 다이나믹한 몸동작을 보여줄 수 있다. 물론 비보이 특성 자체가 몸동작이 커서 좁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는 없지만, 함께 즐길 수 있는 건 판이라는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이지 싶다. 무대에서 한다면 멋있다고 화려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비보이와 풍물. 하지만 판으로 내려옴으로서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풍물과 비보이는 물론 어느 정도의 지켜야 할 것들은 있지만, 그래도 각자가 자유롭다. 다들 각자 자신만의 째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여럿이서 하는 설장구에서나 비보이에서 루틴에서는 각자의 개성을 발휘할 수 없지만, 개인 설장구나 소고, 잡색놀음에서 그리고 혼자하는 비보이에서는 각기 다른 각자의 색을 나타낸다. 서로 같은 공간에서 그리고 서로 같은 것을 하면서 각기 다른 색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지루함을 줄여주고 다이나믹하고 입체적인 재미를 붙여준다.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라고 하더라도 쉽게 받아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다.

내 생각은 사실 풍물이나 비보이나 서민문화기 때문에 그런 공통점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풍물이 무대로 올라오면서 사물놀이가 되어 풍물보다는 덜 다이나믹 해지고 사람들이 함께 즐긴다기보다는 감상용으로 바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처럼, 비보이도 무대로 올라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알려졌지만 관중들과 함께하며 즐긴다기 보다는 공연용으로 바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무튼 나는 어설퍼도 풍물과 비보이를 함께하는 입장에서 사실 둘 다 합치기에는 뭐 없지만, 이런 공통점이 있어 어쩌면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한국에 비보이가 뜨면서 사물과 비보이가 막 조합되어 하는 게 나오는 데, 물론 좋은 평가도 있지만. ..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사물과 비보이가 만나서 저렇게도 할 수 있고, 좀 더 두 분야가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해외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내 관점에서는 비보이는 단순히 악기를 치는 사람들의 새로운 소재에 대한 필요에 의해 춤을 추는 것이고, 가락은 비보이의 현란한 동작을 위해 가락의 맛을 죽이면서 박자를 쪼개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까지 무대공연이나 뮤비같은 영상에서나 사물과 비보이의 만남을 봤지 굿판에서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서로 즐기면서 하는 사물과 비보이의 만남을 본 적이 있는가?

 

내 생각은 앞으로 정말 비보이를 잘하면서 풍물을 이해하는, 아니면 정말 풍물을 잘하면서 비보이를 이해하는 그런 사람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더 이상 둘 관계에 발전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솔직히 난 안타깝다. 내가 좀 더 비보이를 잘 한다면 좀 더 재밌게 보여줄 수 있을 건데.

많이 연습하는 건 아니지만 비보이를 연습하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굿판에 비보이로서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요즘 연습을 할 때는 굿을 칠 때처럼 미소 짓는 것을(썩소일지도 모르지만.) 연습한다. 이 것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즐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되고,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이 아닌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떤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비보이로서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할까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데, 비보이의 동작은 일반인이 따라할 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내가 어느정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지금 생각하는 것은, 잡색들이 관객들을 판 안으로 끌어 들이는 것처럼, 비록 일반인들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전문성이 있는 치배들의 경우에는, 비보이를 하는 중간에 끌어들여서 약간의 배틀 형식처럼 그리고 미지기에서처럼 서로의 째를 번갈아 뽐내며 밀고 당기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비보이도 사실은 기술이 다가 아니다. 브레이크 댄스의 유래에서도 보듯이 브레이크 타임, 즉 노래 중간 간주만 나오는 부분에 누군가 자기의 째를 보여주고 싶어 사람들이 많은 판의 공간에서 자신의 공간을 만들고 보여준 것에서 시작되었다. 모두가 즐기는 그 순간에 자신의 째를 뽐내기 위해서 공간을 만들고 하는 것이다.

 

아무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풍물과 비보이의 발전 방향이 이렇게 함께 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참 길게도 썼다.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대로 올라간 우리가락과 비보이를 다시 판으로 내렸으면 좋겠다는 게, 왠지 내 글의 요지이지 싶다.

 

http://cyplaza.cyworld.nate.com/10711/2006091711171209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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