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드 니로 감독의 두번째 영화 로 <대부>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제작, <포레스트 검프><뮌헨>의 에릭 로스 각본,
멧데이먼, 안젤리나 졸리, 알렉 볼드윈, 윌리엄 허트, 테미블랜차드등 유명배우의 출연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던 영화라
내심 기대가 컸다
우선 한마디로 이 영화는 과연 미국인의 시각으로 만든
'양심고백서' 구나 하는 거였다(물론 미국적인 애국심도 자극함)
미국영화를 미워하면서도 한편으로 빠져들어 공감을 갖지않으면
않되게 하는 묘한 영화중의 한편이었다.
처음,
안젤리나 졸리의 복고적 스틸컷이 너무 맘에 들어
그녀의 평소 섹시한 모습이 어떻게 지성파로 변신을 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영화관을 찾았다 그런데 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역시 졸리는 이영화에서도 멧 데이먼에게 먼저 다가가
남자의 혼을 빼놓는 요부(?)적인 기질을 여전히 발휘하고 있었다
다소 실망했다. 예쁜 여자가 지성적인 이미지의 여자로 연기 변신
을 해볼만도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사실 멧 데이먼의 첫사랑은 졸리가 아니다
영화에서 예일대생으로 연기하면서 도서관에서 처음만난
청각 장애인 여대생인 테미 블랜차드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다 이 여자가 내가 상상했던 졸리의 역할인 이성적이며 지성적인 여자의 역할로 나왔다 내심 이역할을 졸리가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정말로 컸다...
그런데 여기서 사실 이영화는 두 여인사이에서 방황하는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60년대 미첩보국인 CIA의 실제 첩보원을
캐릭터로 한 살벌한 첩보영화다. 음모와 살인, 보복과 원한,
배신과 불신, 전쟁과 평화를 넘나드는 우리시대 냉전체제를
철저하게 고증한 첩보영화이다.
멧 데이먼은 웃음과 농담을 배제하고 영화내내 시종일관
어두운 내면연기의 절정을 보여준다.
다만 예일대학시절 졸리를 만나 하룻밤의 사랑으로 생긴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느껴 사랑없는 결혼을 한다 그리고
곧 바로 2차세계대전의 격전지인 유럽으로 첩보원으로 파견되고
멧 데이먼의 아들과 아내는 죽음아닌 긴 결별의 시간을 보내게 되고
십수년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멧 데이먼은 또 다른 음모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그 음모에는 멧 데이먼의 아들이 개입되고 결국
아들의 애인은 멧 데이먼의 반대파가 심어둔 여자스파이로 밝혀지고 비참하게 죽어간다...
이 영화는 스릴러 첩보영화이다
화면 중간마다 전쟁의 리얼한 모습은 없지만 냉전시대 케네디를 중심으로한 미국의 자유진영과 소련과 쿠바를 중심으로한 공산진영의 첨예한 대립을 첩보원들의 어두운 표정뒤에 숨겨진 미묘한 영상뒤로 차분하게 그러나 세시간이 지겹지 않을만큼 긴장감있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포레스트 검프>와 <뮌헨>의 각본을 쓴 에릭 로스덕분이 아닌가 싶다. 정치성을 표방한 첩보원의 일생을 그려내면서도 결코 "가족"의 끈을 놓지 않고 영화를 그리고 있었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평생 부성애를 그린 아들을 냉정하게
대하는 듯하지만 이미 자살한 아버지의 전철을 밟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아들을 사랑한다고 끌어안으며 절규한다...
첩보원의 일생
과연 누구를 위한 삶인가
조국은 그들에게 무엇인가?
조국을 위해 충성한 그들 첩보원들에게 남는것은 서로가 서로를
못믿는 불신과 어느 골목에선가 암살로 생을 끝내거나
아니면 자살로 생을 마감해야하는 암울한 종말만이 기다린다
멧 데이먼에게 남은건 하나도 없다
친구도 조국도 아내도 자식도...
"good shepherd"- 충성스런 충견..
"우리는 단지 도구일 뿐이다.
명심해라 아무도 믿어선 안된다"
멧 데이먼에게 남긴 CIA 국장의 말이 허공에서 맴돈다..
영화는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다시 그 아들에게서 아들로
첩보원의 기질은 대물림되고 있다는 걸 암시하면서 끝나고
있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암흑의 세상에서 첩보원으로
살다가 죽는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쓸쓸한 삶...
마지막으로
하나더 이 영화는 미국영화이면서도
<대부>의 시칠리아노적 분위기가 흐르는 묘한 영화였다
물론 미국이 이탈리아와 같을 순 없겠지만...
좋은 영화는
결코 요란스럽지 않다는 것이 이영화로 다시 증명되었다...
(마지막으로 남는 생각:
장면이나 복장 음악 대사 화면의 모든것이 무채색으로 생각
되어지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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