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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남자

최혁진 |2007.04.28 21:17
조회 215 |추천 8


"어디야?"

"잠깐 나왔지이 왜?"

"잠깐 어디"

"아이스크림 사러 슈퍼,근데 무슨일 있었써?"

"어느 슈퍼"

"집 앞 슈퍼,왜그래?"

"아니야. 끊어"


이렇게 말하고는 그냥 끊더니만
우리집 앞에 서있다가
날 발견하고는 나를 와락 껴 아는 남자

친구들 앞에서는 둘이 있을때 보다 무뚝뚝하던 남자

나보다 친구들을 더 아끼는 사람이라고 여겼는데
그렇게 좋아하던 친구들은 둘째치고 우리집 앞에 나타난 남자

"아 이 못생긴 얼굴 진짜 보고싶어서 죽을뻔 했따"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키가 크고
내가 어리버리하고 짜증내도 화 한번 못 내고
그냥 평소보다 거칠게 나를 안아버리는 남자

자기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 땐
친구들이 나랑 눈 마주치고
얘기하는 거 아니꼽게 보다가
결국엔 다 같이 밥 먹는 자리에서
일부러 친구 옷에 반찬 떨어트리고는

"아, 이걸 어쩌냐. 내가 젓가락질을 워낙 못하잖냐, 이해하지?"
라고 말하는 귀여운 남자,

시험 보는 날에는 어디서 구해왔는지
문제집 5권을 나한테 주면서

"시험 보기 전에 이거 다 풀어보고 자야돼.
문제 많이 푼 사람이이기는 법이야." 라고 말하는 남자

이렇게 말하고 헤어진지 얼마나 됬다고

따르릉 전화하더니자기가 시험 잘보라고
응원해서 시험 못 본 사람 없다면서
나한테는 특별히 노래까지 불러준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 불러주는 남자

갑자기 
"넌 나한테 자주 전화하게 되어있어~" 라고 말하는 남자
"왜?" 라고 물어보면
"왜긴 무슨 왜야.서방님한테 먼저 전화하는 건당연한 일이지"
라고 말하는 남자

흘려 들었다가 며칠 뒤에 먼저 전화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노래로
컬러링 바꿔놓은 남자.


왜이렇게 우산을 불안하게 잡고서 쓰냐고 하면서 내 우산은 접게
만들고 자기 우산으로 같이 쓰자고 하는 남자.


같이 우산 쓰자면서 나혼자서 우산 쓴것처럼 자기는 다 젖히고
내 쪽으로 우산 기울여주는 남자.

목욕 한 다음에는 무조건적으로 봉봉을 마셔줘야 된다는 남자
자기 엠피를 주면서 하루 빌려 줄테니깐 들어보라는 남자
나도 엠피 이따구 말하면 자기꺼눈 무슨 음질이 뛰어나서
공부하면서 들어도 집중도 잘 대구 잠자기 전에 들으면
좋은 꿈만 꾸게 해준다면서 말도 안되는 소릴하는 남자
집에가서 가만히 들어보며 가사가 너무 이쁜노래만 모아 놓은 남자

맨날 전화해주는 남자.
날 좋아해주는 남자.
자기는 한명 좋아하면 와따가따 하지 않고 오랫동안 좋아하는
정우성이라고 껴맞춰서 말 잘하는 남자

무뚝뚝한것 같으면서 날 잘 챙겨주는 남자

내가 힘들게 해도 항상 내 옆에 있어줬으면 하는 남자

 

추천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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