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X
Complex라는 개념을 정신분석병리학 용어로 처음 사용한 것은 S.프로이트의 정신분석요법의 단서를 열었던 J.브로이어이다. 그는 ‘개념복합체 Ideenkomplex’라 말한다. 그러나 Complex라는 용어를 가장 강조한 것은 C.G.융이다.
그는 언어연상(言語聯想) 테스트에서, 자극어에 대한 피검자의 반응시간의 지연, 연상불능, 부자연스런 연상내용이 그가 말하는 ‘감정이 담긴 복합체’에 유래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였다. 예컨대 ‘죽음’이라는 자극어에 이상한 반응내용과 반응시간의 지연을 나타낸 인물이 부친에 대하여 마음 속에서 격렬한 공격감정을 품고 있어, 그것은 부친의 죽음을 바랄 정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경우 따위이다. 이 때 마음 속의 부친에 대한 격렬한 공격감정이 ‘감정이 담긴 복합체(Complex)’이다. 즉, 어떤 감정에 의해 통합된 심적 내용의 집합이다. 융은 단순히 ‘Complex’라 부르게 되었다.
융에 의하면, 병자든 건강인이든 누구나 Complex를 품고 있으며, 의식적인 경우와 무의식적인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모두 습관적인 의식 상태 혹은 의식적인 태도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Complex는 무의식화되면 될수록 강력한 것이 되어 병리성을 지니게 된다.
융은 다중(多重)인격도 Complex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며, 부분인격과 Complex는 거의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 이와 같이 융의 Complex 개념은 매우 광범하여 오늘날 우리가 어떤 일에든 Complex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융에 의하면 반드시 잘못은 아니다.
한편, Complex란 간결하게 ‘마음속의 응어리’라고도 정의한다. 프로이트가 제창한 오이디푸스 Complex와 거세(去勢) Complex는 유명한 말이나, 프로이트 및 그 이후의 정신분석자는 Complex라는 명칭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프로이트는 Complex란, 이론적으로 만족스런 개념이 되지 못한다고 하며, 함부로 여러 가지 Complex를 끄집어내는 것은 심리학적 유형화에 빠지게 되어 증례(症例)의 특수성을 무시하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오늘날 정통 정신분석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은 위의 두 가지 Complex 개념이다.
각종 Complex는 보통 유년기(幼年期)의 갈등상황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 유년기의 갈등상황에서나 그 후의 관념표상(觀念表象)에서 반복회귀(反復回歸)하므로 일련의 Complex가 노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