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사람이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탁자 위에 있는 지갑을 열어봤어요.
"이낡았네.. 이번 생일땐 지갑 사줘야겠다.
지갑엔 돈도 별로 없더라구요.
자기나 나나 서로 용돈이 뻔한데
맨날 자기가 낸다고 고집부리더니..
그리고 지갑 한쪽에 꾸깃꾸깃한 메모지 한 장..
거기엔 숫자들이 쓰여 있었어요.
나52 6542 사84 9452 파34 8652....
마지막에 적혀있는 번호를 보니까
그 숫자들이 뭔지를 알수 있었어요.
그건 바로 어제 내가 탄 택시 번호였거든요.
밤에 택시타는거 무섭다고 헤어질 때마다 징징거렸는데
내가 출발하면 뒤에서 이렇게 차 번호를 적고 있었구나.....
지갑을 제자리에 놓는데
눈물이나고 행복한웃음도 나고
그래서 오늘은 좀더 같이있다가 택시타고 집에가려구요.
내 뒷모습까지 다 지켜주는 든든한 사람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