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에 백수노릇하긴 힘든 일이다. 대문짝 나설 때마다 빠짐없는 설전을 하고 음식물 쓰레기 담당에 복날 기다리는 개새끼모양으로 집을 지키고 밥상머리 같이 앉기 부담스러운 5월은 내겐 좀 힘겨운 달인 듯 싶다.
다만 아침 일찍 일어나, 상큼 담배 플러스 모닝커피와 함께 맞이하는 여중생들의 등교풍경은 그마나 일상의 힘이 된다. 오후 4시 반이 되면 2층 베란다에서 서서 빠는 담배맛도 감질나게 좋다. 그리고 클럽박스 애동의 무한다운로드, 네이버 실시간 검색으로 올라오는 심심찮은 사건, 사고들도 무료한 오후의 소일꺼리인 셈인가.
잠시 연애라도 해볼까 기웃거려보던 미니홈피들도 역시나 이래저래 귀찮음에 대충 건너뛰고 넘어간다. 내 일생 이만큼 평안한 날들이 또 있을까. 담배가 지겨우면 비누거품을 만들어 한 껏 불어보기도 하고 집안에 묵은 책들을 꺼내 간간히 적힌 메모들에 추억여행도 떠나보기도 한다. 결혼이나 연애니, 친구니 우정이니 그런 '관계'에 대해 역시나 적성 안 맞단 생각을 하게 된다. 또 한켠으로는 이도 저도 안 되어 복학을 하게 되면 그치들이랑 어케 또 지겨운 나날들을 보내게 될른지 암담하기도 하다. 제발 무심천 옆 칸 아늑한 방을 구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이왕이면 여중이나 여고옆으로 말이다.
풍운2를 보다 낙선의 매력에 푹 빠졌다. 10년 전 양축 이후로 양채니에게 반했으니, 제이몽에도 반할만 한데 묘하게 그녀의 섹시한 콧망울에 넘어갔다. 진 람의 목소리에 황혁의 둥근 얼굴형에 낙선의 섹시한 콧망울을 가진 사람은 없을까. 역시 주신만한 이상형은 드물듯 싶다. 시끄러워도 중국여자가 좋으다. 애동도 중화물이 많이 나오길 소망해본다.
등에란 책을 다시 읽고 있다. 내게도 등에같은 사람이 있기를... 혹은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기를 잡념에 빠져보기도 한다.
나이가 좀 더 들면 겨울엔 여고앞 호떡장사를, 여름엔 여중 앞 부채장사를 해보고 싶다. 국민학교 5학년이었나, 백주대낮 여중앞에서 오줌싼 이후로 자꾸만 로리콘이 되어가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