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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화장실을 사용하는 여자.

박동민 |2007.05.05 10:13
조회 33,139 |추천 268
 (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며칠 전 사무실 근처의 교회에 잠시 갈 일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큰 교회입니다.
(교회 이미지상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이런저런 일을 보다가 소변이 급해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 아주머니께서 옷을 추스리며 놀란 눈으로 저를 빤히 쳐다보십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문을 닫고 다시 나왔습니다.
문을 닫고 보니 문짝에 'MAN'이라고 써있더군요.
순간적인 상황판단이 되지 않았습니다.
‘엥~?’ 하고 생각 했죠.

 

그 때 안에서 문이 열리며 그 아주머니께서 고개를 숙인채로
'여자화장실이 꽉 차서..' 라며 나오시더군요.

그러려니 했습니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볼 일을 보려고 하는데 아까 그 아주머니께서
문앞에 서서 손으로 문을 열어두고 눈치를 엄청 보는데 짜증이 나더군요.
저 아줌마가 왜 저러나~
'문 좀 닫아주세요' 라고 했더니 후다닥 어딘가로 가시더군요.

 

다음은 어땠겠습니까?
네. 물론 제가 볼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뒤쪽 좌변기 칸에서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덜컹!'
뭔가 오묘하고 오싹한 느낌이 뒤에서...
다른 한 아주머니가 고개를 숙인채로 허겁지겁 뛰어나갑니다.

불쾌하기 이를데 없더군요.


바깥에서 아까 그 아주머니가 다시 와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두번째 아주머니가
나가자 마자 두명이 키득키득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두 분 중 한 분도 제게 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여자 화장실이 꽉 찼다는 한마디와 키득키득.

 

50대 중후반쯤 되셨을까요. 아무튼 아줌마와 할머니의 중간쯤.
아무리 여자 화장실이 꽉 찼기로서니 나이도 드신 분들이 급하다는 이유로
성별을 엄연히 구분해둔 화장실에서 성을 초월하는 용기내어 건너 오셨다는게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상황이 뒤 바껴 남자분이 여자화장실을 이용했다면?
물론 그 남자분은 다른 뜻 없이 남자화장실이 꽉 찼고 엄청 급해서 여자 화장실을 갔겠지만
졸지에 변태 사이코로 몰리고 경찰서로 가야했겠죠.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 비좁아 대다수의 여자분들이 남자화장실을 이용한다 라는
뉴스를 본적이 있습니다.
'급해 죽겠는데 눈에 보이는게 뭐 있어? 어떻게 기다려!~' 라는 식의 멘트와 함께.
남자분들은 어쩔 수 없이 볼 일을 보고 바로 등 뒤에선 여자분들이 때지어 왔다갔다..하하하.

 

그 상황을 똑같이 남,녀만 바꾼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 자리에서 여자 화장실을 이용한 남자분들은 '뭐야 저 변태새X~' 라는 식의 욕을 먹은 후에
줄줄이 경찰서로 가야 했겠죠.

 

한가지 더 백화점이나 쇼핑몰 영화관 화장실 청소는 대부분 여자, 아주머니들이 하십니다.
남자들이 볼일을 보건 말건 왔다갔다 하시면서 청소를 하시죠.
물론 많은 남자들이 '어머니 같은데 어때~' 라는 생각으로 별 신경 안쓰시겠죠.
저도 그렇구요.

 

역시 이것도 상황을 바꿔서.
여자화장실에서 남자가 청소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연 여자분들이 '아버지 같은데 어때~' 라면서 그냥 넘어가실까요?

 

오늘 추적60분에서 지하철 범죄에 관해 방송을 하더군요. (소매치기나 폭행 이야기는 패스.)
지하철 성범죄만 다루는 팀에서 출근시간에 가해자 검거에 나섭니다.
증거확보를 위해 소형 캠코더를 들고 말입니다.
여기서 웃긴건.
남자만 유심히 지켜본다는 겁니다.

방송분도 모조리 여성피해자, 남성가해자 뿐 입니다.

 

네, 사회적 인식도 그렇고 성범죄 발생빈도와 비례하게 피해자가 여성에 몰려있는거 압니다.

그치만 뭔가 잘못된거 아닌가요?

수사에서 부터 검거 대상을 남자로 축소시켜 움직이니 남자만 잡히는거 아니냐구요.

 

얼마 전 제가 '여자도 성추행 한다. 남자도 당한다'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남자도 얼마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단 말입니다.

 

두개의 글을 더불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성에 관해선 도덕적 잣대로

왜 여자에게 만은 관대 하냐는 것 입니다.

범죄라 칭해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처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분명 처벌을 받아야 하고 손가락질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치만 성에 관련된 범죄와 도덕적 잣대 안에서 왜 여자는 과감하게 제외되는 겁니까.


글의 요지를 벗어나 '니가 쪼잔해서 그래 임마~' 라고 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
하지만 전 성 문제의 객관적 견해에서 남,녀간의 평등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남자 = 가해자 라는 인식은 이제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추천수268
반대수0
베플정종휘|2007.05.05 21:28
남자들끼리 영화관가면 불쌍하다고 손짓거리하지만, 여자들끼리 영화관가면 친한사이라고 인정해주고는 하죠, 남자가 수다떨면 입가볍다고 욕먹는데, 여자가 수다떨면 그런갑다 싶어서 아무말도 안하죠, 남자가 5~7살연하의 여자를 사귄다고하면 불륜,원조교제,도둑놈이라고 하고, 여자가 5~7살 연하의 남자와 사귀면 와 ! 능력이 있다고하죠 , 남자가 여자를 때리면 욕먹고 주변의 질타를 받습니다, 여자가 남자를 때리면 남자보고 참으라고 하고 오히려 여자를 감싸줍니다. 여자가 빨래줄에 걸린 남자 속옷을 걷으면 아..여자가 빨래를 했구나...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남자가 여자 속옷을 걷고 있는걸 보고 있으면 "저...변태닷~" 합니다. 대학, 사회에서 여자 선배가 신입의 엉덩이를 두들기면 격려, 독려에 가슴이 찡헙니다. 남자 선배가 신입 여성의 엉덩이를 두들기며 격려하면, 바로 전화기를 꺼내 112를 누릅니다. 여자가 어린 남자애의 고추를 만지작거립니다. 여자라면, 모성애다. 남자가 여자애의.. 합니다. 천하의 애비 에미 없는 나쁜 놈. 로리타 컴플렉스가 됩니다. 인식 좀 바뀌어야 됩니다.
베플최영준|2007.05.06 12:50
정종휘님 죄송하지만...점점 공감이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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