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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니여인

조춘화 |2007.05.10 09:03
조회 48 |추천 1
사비니 여인들의 강탈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의 한편에는 두 사람의 남자와 한 여자가 엉켜있는 조각 작품을 볼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한 남자가 또 다른 한 남자를 제압하고 여자를 들쳐 메고 가려는 모습이다. 당연 여자는 울부짖고 있다.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는 자나 깨나 영토 확장을 외쳐댔고, 그러니 하루가 멀다 하고 전쟁이 이어졌을 테고, 이젠 남자라곤 씨가 마를 판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로물루스로서는 싸울 인력뿐만 아니라, 자신이 건국한 나라를 이어갈 후손 걱정에 애가 닳았을 텐데...생각해낸 것이 사비니라는 마을 여인들이었다.
로물루스는 전쟁 대신 술을 가지고 갔고, 겉으론 평화를 외치면서 밤새 사비니 마을 남자들에게 술을 권하고 또 권했다.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사비니 남자들이 만취한 것을 확인한 로마병사들은 그때부터 갑자기 야수로 변 해 사비나 여인들을 무작위로 겁탈하고 납치해갔다.

끌려간 여인들은 로마인들의 아내가 되어 그들의 아이를 낳아 길렀다.

그리고 사비니 남자들은 빼앗긴 아내와 딸, 여동생들을 구하기 위해 적의 영토로 쳐들어 갔다.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





그림은 바로 이 싸움의 한 장면인데...
이미 사비니의 여인들은 로마병의 아내가 되어 그들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었기에 여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 싸움이란 건 대체 의미가 없는 비극일 뿐이었다.
여인들의 입장에선 남편과 전 남편, 혹은 동생과 남편, 아이 아빠와 외할아버지의 싸움 이상은 아니었던 것.

결국, 사비니의 여인들이 나서서 이 전쟁을 중단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한민족처럼 같이 살았다나 어쨌다나.

로마인의 시조들이 이웃 나라인 사비니 여성들을 "약탈" 혹은 "강간"하여 그네들의 로마를 만들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전설 혹은 역사다. 하기사 로마의 건국자가 헬레네를 납치했던 전력이 있는 트로이 출신이란 걸 고려해보면 이런 여성 약탈이 로마인들에게 새로울 것도 없을 거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인류 최초의 포르노그라피"란 저런 개선문, 승리를 표현하기 위해 제작된 개선문의 조각들에서 비롯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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