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6인 연석회의를 소집하라”
이조 5백년을 지탱해온 정치세력은 기호(畿湖)지방의 사대부 선비들 이었다. 기호 지방이란 지금의 경기도와 호서(충청) 지방을 이름이다. 일제 식민사관에 물든 자들이 이조는 당파 싸움 때문에 망했다 하지만, 실은 당쟁이 가장 치열했던 숙종과 영, 정조 시절이 백성들이 가장 살기 좋았고 생산력도 최고에 이른 조선의 부흥기였다. 사대부의 왕권에 대한 견제와 유교적 도덕정치가 사라진 후 외척에 의한 왕권의 농단에 의해 조선이 망한 것이니, 당쟁(黨爭)이란 지금으로 말하면 내각책임제 정부이며 이는 당의(黨議)란 말로 고쳐 써야 하는 것이다.
일제에 의해 조선이 망하자 가장 극렬하게 저항했던, 대한 독립운동사에 찬연히 빛나는 인물들은 거개가 충청 지방 사람들 이었다. 보라!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이동녕 주석, 김좌진 장군, 신채호 선생, 한용운 선사, 박헌영 당수, 조병옥 박사 등등이 모두가 충청의 얼을 이어받은 인물들 아닌가. 이씨조선 시절 정치에서 소외된 영, 호남 사람들은 오히려 자본 축적과 자식 교육에 힘써 결국 이들이 일제 시대를 거쳐 해방이후 정권의 중심부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작금의 한국 정치 상황을 바라보면, 군부를 장악한 영남 세력이 한동안 한국 정치를 독점하다가 이에 대한 끈질긴 반발로 결국 호남 정권이 득세하고, 충청권은 영, 호남 정권의 종속 변수로만 기능하여 왔다. 현재의 구도로 보면 한나라 당은 영남권 일색이니 강재섭 대표, 전재희 정책의장, 김형오 원내 대표는 물론이고 당내에서 말 깨나 하는 홍준표, 김영선, 정형근 의원등 모두가 영남권 인사이다. 오죽 했으면 경기 출신의 손학규 전지사가 당을 뛰쳐 나왔을까. 마찬가지로 범여권인 민주당과 열린 우리당은 호남 출신이 주류이다. 민주 노동당마저도 문성현 대표, 권영길 전대표, 노회찬 의원등 주요 인사는 모두가 영남권 출신이다. 이런 와중에 JP 가 물러난 자리를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충청권의 적자임을 내세우며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4.25 보선에서 당선되기도 힘든 상황이다. 영, 호남인들의 독선과 패권주의로 인해 한국은 치유 불능의 심각한 지역 갈등을 겪고 있으니 세계화 시대란 말이 무색한 것이다.
이제 충청권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나라의 중심을 세워야 한다. 충청의 충(忠)을 파자하면 가운데 중(中), 마음 심(心) 이니 이는 국지중심(國之中心)을 일컫는 것으로 “충청이 서야 나라가 서는 것”이다. 바야흐로 “충청권 6인 연석회의”를 만들어 지역 싸움에 찌든 한국을 바로 세워야 하는 막중한 시대적 과제가 충청인 에게 부여된 것이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회자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한나라당 패배의 멍에를 혼자 뒤집어 쓴채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이인제 의원, Mr. 쓴소리 조순형 의원, 여당의 이론가이며 실세 국무총리였던 이해찬 의원, 민주투사이며 정치권의 책사인 이신범 전 한나라당 의원, 올곧은 선비풍의 원로 정치인 이용희 국회 부의장등 충청도 출신 6인이 모여 한국 정치의 중심을 잡는 논의를 해야 한다. 여기에서 나라의 진로와 중심을 잡은 후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가담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권력의 견제와 분점이 이루어지는 내각 책임제가 맞는다. 현행 헌법도 내각 책임제적 요소가 강한 대통령 중심제이다. 지금과 같은 All or Nothing의 승자 독식적(Winner Takes All) 선거 체제는 다양화된 시민사회의 이해관계를 수용 하거나 대변할 수 없으며 끝없는 지역갈등의 악순환만을 초래할 것이다. “충청권 6인 연석회의”만이 이 혼란한 대선 정국을 푸는 열쇠가 될 것이니, 나라의 무궁한 미래와 번영을 위해 대승적 자세로 앞에 나오길 국민들은 열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