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앞 부분만 보다가 포기하면 별 하나도 아깝고
영화를 끝까지 인내하고 보면 별 두개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지만
영화를 두 번 보고 나면 별 다섯개도 모자란 영화.
(난 세번 봤다)
단, 영화를 한 번 본 사람이 과연 한 번 더 보게 될까의 문제가 남는
사랑해 파리.
21명의 명장들이 파리와 사랑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다.
한 편을 같이 만든 것이 아니라 총 영화 수는 5분이 넘지 않는 18편.
이 사실을 모르고 봐서 첨엔 정말 당황했다.
뭐 이리 시작하려다 끝나? -_-
파리의 구석구석을 보여주기 때문에 파리 가본 사람은 좋을 수 있다.
그러나 파리와 일면조차 없는 사람에게는 지루함의 극치
다만 형식에 익숙해지는 후반부에는 그나마 이해가 가능하다.
나중에 여행정보로 써야겠다는 마음에 다시 봤는데
이런- 스토리를 기대했다가 놓친 장면과 대사의 묘미가 보인다.
이럴수가! 너무 좋다.
이 영화는 사랑을 철저하게 관찰한다.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단순히 일상을 소소하게 보여줄 뿐이다.(스토리 기대 금물)
퍼즐 같은 영화인 줄 알았는데 퀼트 같은 영화다.
(물론 컬트부터 블랙코미디,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있긴 하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깔끔하니 매력적이다.
분명히 18편인데, 2편이 없네.;
근데 하도 많아서 뭐가 없는지도 잘 모르겠다. 여튼-
브뤼노 포달리데 감독의 '몽마르뜨 언덕'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기다릴게요' 한마디면 다 통한다.
슈팅라이커베컴을 연출한 거린더 차다 감독의 세느 강변
사랑에 빠지는 데 드는 순간은 짧지만 이루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다호, 굿윌헌틴, 엘리펀트를 연출한 구스 반 산트의 마레 지구
코미디. 역시 남자나 여자나 사랑은 통역이 필요한 법이다.
오 형제여 어디 있능가를 연출한 조엘 & 에단 코엔 형제의 튈르리 역
흩뿌려진 모나리자 사진이 너무 웃겼다. 싸이코 액츄얼리-
역시 외국 갈 땐 안내서를 미리 읽고 가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ㅋ
다니엘라 토마스와 중앙역을 연출한 윌터살레스가 공동으로 만든
16구역 - 이해가 안 돼서 세번이나 봤다.
자신의 아이는 탁아소에 맡기고 보모 일을 하는 이주민의 삶을
담담한 어조로 보여주는데 여배우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준다.
화양연화, 무간도 등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멋진 작품들을 촬영한
크리스토퍼 도일이 감독을 맡은 차이나 타운-
이 영화도 세번 봤다. 분위기가 독특하다.
어쨌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는 거지. 흠흠
사랑해 파리를 기획한 사람이 아멜리에 감독이라고 하는데
곳곳에 보이는 아멜리에 사진들이 센스를 보여준다.
나 없는 내 인생, 시크릿 라이프 오브 워즈를 감독한 이자벨 코이셋 감독의 바스티유. 사랑 없는 삶은 감옥이었을게다.
그런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이긴 하지만...
정부가 생겨서 사랑이 식었던 걸까,
사랑이 식어서 정부가 생겼던 걸까?
사랑을 놓으려던 순간에 사랑을 되찾은 중년부부의 이야기.
음... '사랑하고자 노력했더니 사랑이 찾아오더라'라...
듀오, H 이야기 등을 연출했다는 스와 노부히로 감독의
빅토아르 광장
줄리엣 비노쉬가 나온다. 나는 못 알아봤는데 같이 본 친구는
전혀 이 영화를 집중해서 보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박에 알아봤다. (내 문제냐- 그 친구 실력이냐..)
어쨌든 카우보이는 존재한다니까.. 있을 때 믿어줬으면 좋았잖아.
에니메이션 벨빌의 삼총사를 감독했다는 실벵 쇼매의 에펠탑여행
웃으며 살자구요! 좋잖아요? ^_^
위대한 유산,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몽소 공원-
결말 알고 다시 보면 대사가 너무 웃긴다.
대사 하나하나가 전부 감동이다. ㅋ
클린을 연출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앙팡 루즈 구역
사실 사랑은 착각이다. 알면서도 확인하기는 아프다.
감독은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마음이 참 아린 영화였다.
하이잭 스토리를 연출한 올리버 슈미츠 감독의 축제광장
가장 이야기 다운 구성을 자랑한다. 슬픈 로맨스. 뮤비같다.
갑자기 이야기가 다이나믹해져서 처음엔 적응을 잘 못했다.
키스를 연출한 리처드 라그라베네즈 감독의 피갈 거리
난 아직도 이들 부부가 이해가 안 된다. 이런 사람 만날까 두렵네
큐브를 감독했던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마들렌느 구역
ㅋㅋ 이 스토리는 거의 엽기다.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가 이렇게 컸구나.
뭐.. 누구나 사랑의 방식은 다양한 거니까.
독사는 사랑을 하면 독이 더 진해진다는 유하의 시가 생각났다.
스크림은 연출한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
귀엽다.
롤라런을 연출한 톰 티크베어 감독의 생 드니 외곽
이건 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아니고-;;
맹인과 무명 배우의 사랑이야기.
역시 남자가 장애인이니까 이야기 흐름도 조제랑 180도 다르다.
감각적인 화면 구성이 정말 매력적이다.
나탈리 포트만인지 나중에 알았다.
프레데릭 오뷔르탱와 배우로 유명한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감독한
라탱 구역- 이 부부도 엽기다.
어바웃 슈미츠를 감독한 알렉산더 페인의 14구역
아아.. 나도 파리 가고 싶다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