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켄타닌 대위
우리는 서로를 부축해주고 위로해주며 이 무서운 계곡의
출구를 찾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아까 히드라리스크(Hydralisk)놈들에게 죽임을 당한
전우들의 모습이 머리속에서 가시지가 않았다.
손목에 찬 시계를 보니 벌써 7시 40분, 하늘은 이미 상당히
어두워져 있었다.
나는 걸으면서 며칠 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분명히 이 길은 내가 며칠 전에 지나쳤던 길이 틀림없다.
나는 계속해서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그때 나는 어딘가로 올라갔었다.
가파른 길을 따라 맨 위로......
나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조금만 더 가면 나오는 암벽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었다.
나는 뒤에서 따라오는 생존자들에게 외쳤다.
"저 오르막길로 올라갑시다."
나는 단숨에 그 오르막길까지 뛰어서 가파른 길을 따라
암벽 꼭대기를 향해 올라갔다.
곧 맨 꼭대기까지 올라온 나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모양인지 함성소리와 비명소리가
간간이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몇 분 동안 사방을 둘러보면서 출구를 찾기 위해
애를 썼다.
나는 눈으로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가 보았다.
잠깐! 저 암벽과 암벽 사이가......
나는 저 뻥 뚫린 지점이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때 내 머리 위로 무언가가 "쉬익!"하며 지나갔다.
스커지(Scourge)였다.
나는 두려운 나머지 재빨리 암벽에서 내려와 생존자들에게
외쳤다.
"자! 빨리 갑시다! 나만 따라오시오!"
그때 케빈이 다가와 나에게 물었다.
"켄타닌 대위님! 출구를 찾으신 겁니까?"
나는 되도록 빨리 걸으면서 케빈의 말에 대답했다.
"확실히 모르지만 의심가는 데가 있어서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는 걸세. 정신 바짝 차리게! 또 어디서 놈들이
나타날 지 모르니까!"
나는 생존자들에게 내 등 뒤에 바짝 붙어서 따라오도록 말한
다음, 아까 파악한 대로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내가
짚어놓았던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참을 걷다보니 옆의 두 갈래 길이 합쳐지는 큰 길목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때 "철컹철컹!"하는 소리와 함께 옆의 절벽에 수많은
그림자들이 비춰진 것을 보았다.
또다시 놈들이다!
나는 들고 있던 저격총의 총구를 정면에 조준하고 전투 태세를
취했다.
그리고 퍼스널 크로킹(Personal cloaking)을 발동하려는
찰나, 온몸이 굳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 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은 놈들이 아니라......
테란군이었던 것이다!
대체 이게......
나는 충격 때문에 동작 그만 자세로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테란군들을 맞이했다.
그쪽 테란군은 이쪽 테란군보다 수가 훨씬 더 많아 보였다.
그쪽 테란군도 우리를 보고 엄청 놀라워하는 것 같았다.
그들 중에는 뒤로 나자빠지는 대원들도 있었다.
그들 중 맨 앞의 마린이 외쳤다.
"뭐야! 이거......놈들인 줄 알았더니 우리하고 같은
테란군이잖아!"
다른 마린도 놀랍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우리말고 생존자들이 더 있었다니......말도 안돼!"
그들은 웅성거리면서 자기들끼리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안심이 되었지만 몸은 아직도 얼어붙어
있었다.
그들 중 임시 지도자인 듯한 마린 한 명이 내게 다가왔다.
그는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이 먹어 보였다.
그가 내게 말했다.
"우리들말고 생존자들이 더 있었을 줄이야.
어쨌든 이렇게 만나기 대단히 반갑군요.
나는 육군 보병 마린 레닌 대위요."
나도 가까스로 저격총을 거두고 통성명을 했다.
"난 켄타닌, 고스트(Ghost) 특수부대에서 왔소이다."
우리 둘만의 통성명이 끝나자 그가 심각한 얘기를 꺼냈다.
"우리도 그때 메리아 계곡 전투에서 탈출에 실패하여
한달 가까이 이 지옥같은 곳에서 갇혀 지냈었소이다.
놈들이 포위망을 풀었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탈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도대체 출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소.
당신은 아시오?"
나는 그의 말에 대답했다.
"짚이는 데가 있어 그쪽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나만
잘 따라오시면 되오. 그런데......그쪽 수가 꽤 많군요.
총 몇 명이오?"
"총 35명이오. 부상병들이 있다면 메딕들도 있으니 그쪽으로
넘겨주겠소이다."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에게 말했다.
"잘 됐군요. 우리 같이 합세해서 출구를 찾아봅시다."
"좋습니다."
레닌 대위는 이렇게 말하고는 그쪽 테란군들에게 외쳤다.
"이들과 합세해서 어서 출구를 찾아봅시다."
나도 이쪽 테란군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자! 어서 가자구요!"
우리는 새로 만난 생존자들과 합세하여 출구를 찾기 위한
모험을 계속했다.
나는 대열의 맨 앞에 서서 생존자들을 이끌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출구가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몇분 동안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걸어가니 곧 넓은 물병같은
공간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때 나는 내가 그토록 원하던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기뻐 외쳤다.
"저기 출구가 보인다!"
그러자 뒤에서 따라오던 생존자들도 출구를 발견하고는
기뻐 외쳤다.
"와! 정말 출구다! 우리는 살았다!"
케빈도 기쁜 울부짖음을 하며 크게 외쳤다.
"이제 지옥살이는 끝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나의 기쁜 웃음은 무언가를 보고 바로 그쳐버렸다.
갑자기 온몸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울 것 같았다.
나는 정말로 울부짖었다.
"이런, 개씨발!!! 이런 젠장맞을......!"
다리 힘이 점차 풀리고 있었다.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은 대규모 프로토스(Protoss) 질럿(Zealot)
군대가 우리를 향해 몰려오는 것이었다.
우리는 출구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미 출구는 질럿들이 순식간에 봉쇄시켜 버렸다.
우리는 일제히 총구를 몰려오는 질럿들에게 향하게 했다.
곧 우리는 대규모 질럿들과 이 넓은 공간에서 대치하게
되었다.
옆에 있던 케빈이 고양이 신음하는 비슷한 소리를 내면서
중얼거렸다.
"이런 재수 대가리! 빌어먹을......"
이미 우리는 놈들과 상대도 안되었다.
놈들은 한 천 명은 넘어 보였다.
놈들도 싸이 블레이즈(Psi Blades)를 앞으로 향하게 해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한동안 어두운 잠적이 감싸고 있었다.
이 메리아 계곡은 이미 온통 어둠 뿐이었다.
갑자기 놈들이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Tokhan!!!"
"Tokhan!!!"
그와 동시에 놈들은 우리를 향해 무섭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는 긴장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사격!!! 공격해라!!!"
"살아서 여기를 빠져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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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한 공백이 한 달 가까이 됐는데요.
중간고사 때문에 이렇게 늦게 찾아왔습니다.
참으로 죄송합니다.
앞으로 다음 기말고사 때까지 한번 열작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형철이의 !!!
앞으로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